미국과 중국이 90일 동안 관세 휴전(truce)을 추가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29일(현지시간)부터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3차 무역협상에서 관련 방침을 공식화할 전망이다.
2025년 7월 28일, 인베스팅닷컴이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 5월 체결돼 8월 12일 만료될 예정이었던 임시 관세 중단 조치는 올해 11월 중순까지 약 3개월 추가 연장될 예정이다.
“협상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은 SCMP에 “이번 3차 회담은 즉각적인 돌파구보다는 산업 과잉설비(industrial overcapacity) 등 핵심 쟁점을 놓고 각자의 입장을 정리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휴전 연장 기간엔 ‘추가 관세’ 동결
양국은 연장 기간 동안 새로운 관세 부과나 갈등 고조를 자제하기로 잠정 합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베이징은 특히 올해 3월 미국이 펜타닐(Fentanyl) 관련 우려를 들어 중국산 상품에 매긴 20% 관세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워싱턴에 요구할 계획이다.
배경: 관세 휴전이란?
관세 휴전은 양국이 일정 기간 서로에게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합의해 무역 전쟁을 일시 정지하는 조치다. 이를 통해 기업은 비용·물류 전략을 조정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고, 정부는 핵심 구조적 문제에 집중해 협상의 숨통을 트이게 된다.
주요 쟁점: 중국 ‘과잉설비’ vs. 미국 ‘산업 보호’
미국은 중국 정부의 보조금으로 인한 생산 과잉이 전 세계 공급 과잉 및 가격 왜곡을 초래한다고 주장한다. 중국은 이에 대해 “시장 수요와 글로벌 가치사슬을 고려한 정상적 생산”이라고 반박해 왔다. 이번 협상에서는 철강·태양광 패널·EV 배터리 등 주요 분야가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펜타닐 관세 논란
펜타닐은 합성 오피오이드계 진통제다. 미국 내 남용·과다 복용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워싱턴은 중국발 원료·완제품 수입을 규제해왔다. 3월 미국무역대표부(USTR)가 펜타닐 관련 특정 중국산 제품에 20% 고율 관세를 적용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 플로리다 집회에서 “중국과의 합의가 매우 가까워졌다“며 긍정적 전망을 재차 언급했지만,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7일자 사설에서 “베이징은 평등한 대화와 상호 존중을 통해 분쟁을 해결하려는 의지를 견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 영향 및 전망
전문가들은 휴전 연장이 현실화될 경우 단기적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본다. 하지만 구조적 난제인 산업 보조금, 기술이전, 지식재산권 보호 등이 여전히 남아 있어 장기적 불확실성은 해소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스웨덴 회담의 의의
스톡홀름은 중립 외교 무대로서 미·중 모두에 ‘편안한’ 장소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양국 대표단은 이번 장소를 활용해 긴장 완화 신호를 시장에 보내는 한편, 북유럽 혁신 모델과 산업 구조를 벤치마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주요 일정
7월 29일~31일 3차 공식 협상
8월 12일 1차 휴전 만기일
11월 중순(예정) 2차 휴전 만기일
연내 ‘포괄적 합의안’ 도출 목표
경제적 파급 효과
국제통화기금(IMF)은 작년 보고서에서 관세로만 세계 GDP가 연 0.3%포인트 감소했다고 추정했다. 휴전 연장이 이를 일부 상쇄하지만,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 유의 사항
1) 휴전 연장 직후 단기 랠리 가능성에 대한 차익 실현 리스크 경계
2) 향후 90일 협상 과정에서 나올 ‘트윗 발(發) 돌발 변수’ 감안
3) 반도체·배터리·희토류 등 민감 업종 변동성 확대 전망
용어 풀이
산업 과잉설비(Industrial Overcapacity) : 정부 지원 등의 이유로 특정 산업에서 설비·생산량이 실제 수요보다 과도하게 확대된 상태를 의미한다.
펜타닐(Fentanyl) : 의료용으로는 강력한 진통제지만, 불법 유통·남용 시 헤로인보다 50배 이상의 치명성을 지닌다.
향후 관전 포인트
① 90일 안에 ‘과잉설비’ 문제를 둘러싼 양측 로드맵 도출 여부
② 펜타닐 관세 조정 논의 과정에서 보건·안보 이슈가 무역 협상에 미칠 파장
③ 11월 미국 대선 전후로 나타날 정치적 계산이 관세 정책에 투영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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