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협상 기대 속 상하이종합지수 2021년 말 이후 최고치 마감

상하이/싱가포르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6일 중국 본토 증시가 미·중 무역 갈등 완화 기대에 힘입어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하이종합지수(Shanghai Composite)3,633.99포인트로 전일 대비 0.45% 상승하며 2021년 12월 31일 이후 약 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종가를 기록했다.

2025년 8월 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블루칩 위주 CSI300 지수 역시 0.24% 오른 가운데 방위산업(+2.65%)과 석탄(+2.21%) 업종이 상승장을 주도했다. 투자자들은 미국과 중국이 연말까지 최종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배경으로 ‘무역 휴전(trade truce)’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Shanghai skyline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리는 중국과 매우 잘 지내고 있으며, 합의에 매우 근접해 있다“고 밝히며, 합의가 성사될 경우 연말 이전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겠다고 말했다.


■ 전문가 발언 및 시장 해석

글로벌 자산운용사 매튜스아시아의 위니 쳉(Winnie Chwang)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자들은 무역 협상에서 보다 명확한 방향성을 보고 싶어 하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확신을 갖고 예측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BNP파리바 동아시아 전략 책임자인 제이슨 루이(Jason Lui)는 중국 정부가 국채·지방채·금융채의 이자소득에 대해 부가가치세(VAT)를 재부과하기로 한 결정을 언급하며, “채권에서 주식·신용시장으로의 자금 재배치”를 겨냥한 정책적 의도가 담겨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해당 조치가 지난달 중국 공산당 정치국 회의(Politburo)에서 언급된 ‘자본시장 개선 모멘텀 강화’ 기조와도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Market analysis

■ 홍콩 증시 혼조세

홍콩 증시에서는 항셍지수(Hang Seng Index)가 0.03% 오른 24,910.63포인트로 미미한 상승세를 보인 반면, 중국 본토기업 주가를 반영하는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는 0.21% 내린 8,932.68포인트를 기록했다.


■ 향후 발표 예정 주요 지표

시장 관심은 이번 주 후반 발표될 무역수지(8일 목요일)소비자물가지수(10일 토요일) 등 중국의 주요 거시경제 지표로 이동하고 있다.

로이터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7월 중국 수출 증가율은 둔화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된다. 제조업체들은 미국이 추가 관세를 복원할지 여부, 그리고 협상이 최종 타결될지 등을 주시하며 주문을 조정 중이다.

Trade and economy


■ 참고: CSI300·VAT·방위산업주란?

CSI300은 상하이·선전 거래소에 상장된 대형 우량주 300종목을 지수화한 대표적 블루칩 지수다. 방위산업주는 군수·항공·우주 등 국방 관련 기업을 의미하며, 정책 수혜 기대감이 클 때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는 특징이 있다. 부가가치세(VAT) 재부과는 채권 이자수익에 새로 과세해 국채 시장의 매력을 낮추고 주식·크레딧 시장으로 자금을 돌리려는 재정·통화 정책의 한 형태다.

■ 기자 시각

이번 상승세는 표면적으로는 무역 협상 진전이라는 정책 기대감이 촉발했지만, 동시에 중국 당국의 유동성·세제 정책위축된 내수·수출 지표를 방어하려는 목적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채권시장 과세 강화는 자본시장 활성화위험자산 선호 회복을 동시에 노린 조치로 해석된다. 다만, 실제 무역합의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현재의 랠리조정 위험에 노출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중장기적으로 볼 때 미·중이 상호 관세를 철폐하거나 기술이전·지적재산권 분야에서 구속력 있는 합의에 도달할지 여부가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기업 실적에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다. 투자자들은 방위·에너지와 같은 정책 수혜 섹터에 집중하면서도 수출주, 소비주 등의 펀더멘털 변화를 면밀히 추적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본 기사는 로이터 원문을 번역·편집한 것이며, 투자 판단의 최종 책임은 투자자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