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무역 갈등 완화와 예상보다 양호한 3분기 실적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S&P500 지수(티커: $SPX)는 1.07% 올라 1주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티커: $DOWI)는 1.12% 상승해 1.5주 만의 고점을 찍었다. 나스닥100 지수(티커: $IUXX) 역시 1.30% 뛰어오르며 기술주 랠리를 주도했다.
2025년 10월 21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E-미니 S&P500 12월물 선물은 1.12% 올랐고, E-미니 나스닥 12월물은 1.32% 상승했다. 이는 지난 금요일 랠리에 이어진 연속 상승세로,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난 모습이다.
시장 분위기를 개선시킨 첫 번째 요인은 미·중 무역 긴장의 완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중국과의 관계는 괜찮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협상 기대감을 높였다. 재닛 베센트 미 재무장관도 이번 주 말레이시아에서 양국 실무협상이 열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예정된 한·중 정상 회담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번째 동력은 3분기 기업 실적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S&P500 편입 기업 중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의 85%가 컨센서스를 상회했고, 향후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한 기업 중 22% 이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 3분기 순이익 증가율은 7.2%로 2년 내 최저 수준이며, 매출 증가율도 5.9%로 2분기(6.4%) 대비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와 채권시장
10년물 미 재무부채권(T-note) 수익률은 3.984%로 3bp 하락했다. 인플레이션 기대가 4.25개월 만의 최저치(2.262%)로 내려앉으면서 채권 가격이 반등했다. 정부 셧다운 장기화 또한 고용과 소비를 위축시켜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여지를 넓힐 것이란 인식이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했다.
유럽 채권시장도 강세를 보였다. 독일 10년물 분트(Bund) 금리는 2.577%로 0.3bp, 영국 10년물 길트(Gilt)는 4.505%로 2.6bp 떨어졌다. 같은 날 발표된 독일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1.7%로 시장 전망(각각 +0.1%, –1.5%)을 하회했다.
아시아·유럽 증시 랠리도 뉴욕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유로 Stoxx 50은 사상 최고치로 마감(1.31% 상승)했고, 일본 니케이225는 3.37% 급등하며 기록 경신 랠리를 이어갔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0.63% 상승했다. 중국발 지표 호조가 글로벌 경기 우려를 완화했다는 평가다.
“중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1.1%, 전년 대비 4.8% 증가해 시장 예상(+0.8%, +4.7%)을 상회했고, 9월 산업생산도 6.5% 늘어 전망(+5.0%)을 크게 웃돌았다.”
한편 미 연방정부 셧다운은 4주째 지속되면서 신규 실업수당 청구, 고용보고서 등 주요 지표 발표를 지연시키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셧다운으로 64만 명의 연방 공무원이 일시 해고(furlough)될 것으로 추정, 실업률이 4.7%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자산시장 동향
무역 긴장과 셧다운, 신용리스크 우려가 겹치며 안전자산인 금·은 가격은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위험 선호가 되살아나면서 이번 주 초 비트코인은 3.75개월 만의 저점에서 3% 이상 반등, 코인베이스·갤럭시 디지털 등 암호화폐 관련주도 2% 이상 동반 상승했다.
업종·종목별 움직임
‘매그니피센트 세븐’으로 불리는 빅테크 7인방이 상승장을 견인했다. 애플은 3% 넘게, 메타 플랫폼스는 2% 넘게 상승했고, 알파벳·아마존·테슬라도 1% 이상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0.63% 상승 마감했다.
AI 인프라와 반도체주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가 5% 이상, ON세미·KLA코퍼레이션이 4% 이상 상승했다. AMD·ARM·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는 3% 넘게 올랐고, NXP·마이크론·램리서치·글로벌파운드리스·인텔도 2% 이상 올랐다.
임상시험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온 셀큐시티(CELC)는 35% 급등했다. 철강 업체 클리블랜드-클리프스도 손실이 예상보다 작았다는 이유로 21% 상승했다. 이 밖에 사블 오프쇼어, 쿠퍼, 엔시노 등도 업그레이드·재가동 호재에 4~6%대 올랐다.
반면, 애플로빈(AppLovin)은 주 당국의 공매도 조사설에 5% 이상 급락해 S&P500과 나스닥100의 하락 폭 선두를 기록했다. 프로그레시브·마벨·아스테라랩·루멘텀 등은 증권사 하향 조정 여파로 2% 이상 떨어졌다.
향후 일정 및 연준 전망
시장 참가자들은 10월 28~29일 열리는 FOMC에서 25bp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을 99%로 반영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3M, 코카콜라, 인튜이티브 서지컬, 넷플릭스, 록히드마틴 등 대형 기업 실적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실적 모멘텀 유지 여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최대 변수는 여전히 금리와 정책 리스크”라며 “무역 협상과 연준의 스탠스가 동일 선상에서 완화적 기조를 보인다면 연말 산타랠리 기대도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 용어 해설
• T-note(미 재무부채권):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1~10년 만기 국채.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금리(수익률)는 글로벌 자금 흐름의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 E-미니 선물: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운영하는 전자거래용 지수 선물계약. 정규 계약보다 규모가 작아 개인투자자도 거래하기 쉽다.
• 매그니피센트 세븐: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메타, 테슬라, 엔비디아 등 시가총액 상위 7개 빅테크를 일컫는 신조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