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기대감에도 원자재 약세로 TSX 선물 보합

캐나다 토론토증권거래소(S&P/TSX) 지수 선물이 27일(현지시간) 장 초반 보합세를 이어갔다. 미국·중국 간 무역 협상 재개 기대가 커졌지만, 금·은·원유 등 핵심 원자재(commodity) 가격이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상승 동력이 상쇄된 모습이다.

2025년 10월 27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12월물 S&P/TSX 지수 선물은 오전 5시 41분(미 동부시간) 기준 0.06% 오른 수준에서 거래 중이다. 이는 이날 캐나다 증시 정규장 개장을 앞두고 투자심리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음을 시사한다.

무역 협상 기대 효과를 자극한 것은 전날 한국에서 열린 미·중 경제 고위급 회담 결과다. 로이터는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류허 중국 부총리가 원칙적 합의에 도달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 주 말 최종 담판을 지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1 미국이 예고한 고율 관세 인상은 일시 유예되고, 2 중국의 희토류(rare earths) 수출 제한 조치 역시 동결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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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정 합의가 현실화될 경우 양국 간 교역 전반에 걸친 불확실성이 완화돼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도가 회복될 것”

이라는 해석과 달리, 캐나다 시장은 원자재 가격 급락이라는 맞바람을 맞았다. 금·은 가격은 미 달러화 강세와 무역 긴장 완화 조짐에 1% 넘게 하락했고, 북해산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도 1% 이상 내렸다.

원자재 가격이 중요한 이유TSX 구성 종목의 약 30%가 에너지·광업 섹터에 속함는 캐나다 증시가 심각한 ‘커머더티 의존도’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 탓에 같은 호재라도 뉴욕증시 선물은 상승(나스닥 1%↑)한 반면, TSX 선물은 주저앉았다.


이번 주 통화정책 이벤트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로이터가 이코노미스트 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10월 29일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속 두 차례 인하가 현실화되면 캐나다 기준금리는 4.50%에서 4.25%로 내려가 경제 성장 방어막을 강화한다는 설명이다.

같은 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역시 0.25%p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미·중 관세 협상 결과와 맞물려 북미 경기 방향성이 결정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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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전 거래일(24일) 토론토 종합지수는 미·캐나다 간 통상갈등에도 0.5% 상승 마감했다. 앞서 23일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 측 ‘관세 광고’가 오해 소지가 있다며 협상을 중단했고, 25일에는 “현재보다 10%포인트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캐나다 정부는 별도 대응을 검토 중이나, 시장은 ‘말 전쟁’ 단계로 판단하며 큰 충격을 받지는 않았다.


용어 설명
선물(futures) : 특정 상품을 미래의 정해진 시점에 약속된 가격으로 사고팔기로 한 계약. 지수선물은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희토류(rare earths) : 전기차 배터리와 국방 산업에 필수적인 17개 원소를 통칭, 중국이 세계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베이시스 포인트(basis point) : 금리 변동 단위. 1bp는 0.01%p(퍼센트포인트)를 뜻한다.

전망 : 시장 전문가들은 “무역 협상 진전에 따른 위험자산 랠리가 지속되려면 금·유가 반등과 중앙은행 정책의 일관성이 필요하다”고 진단한다. BoC가 예상보다 덜 비둘기적(dovish)일 경우 캐나다 달러 강세와 함께 자국 증시가 단기적으로 반등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편, 투자자들은 오는 29일 발표될 캐나다·미국 통화정책 결과와 30일 예정된 미·중 정상 회담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두 이벤트가 맞물려 북미 및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전문가들은 리스크 관리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을 권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