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주요 주가지수 선물이 30일(현지시간) 소폭 상승세로 출발했다. 투자자들은 미국과 중국 간 새로운 무역 합의의 세부 내용을 주시하며 신중한 매수·매도 공방을 벌이고 있다.
2025년 10월 3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오전 07시 56분(미 동부 표준시) 기준 S&P/TSX 60 지수 선물은 2포인트(0.1%) 상승했다. 전일인 29일 캐나다 S&P/TSX 종합지수는 0.9% 하락한 30,144.78로 마감했는데, 이는 캐나다 중앙은행(BoC)이 2025년 성장률 전망을 1.8%에서 1.2%로 대폭 하향 조정하며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결과다.
BoC는 기준금리를 3년 내 최저 수준으로 내린 뒤 추가 완화 사이클이 끝났음을 시사했지만, 성장 전망을 낮추면서 경제의 불확실성을 강조했다.
미국 선물시장 ‘관망 모드’… 기술주·연준·미·중 정상회담이 변수
같은 시각 미 증시에서도 방향성을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오전 08시 16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133포인트(0.3%) 하락했으며, S&P 500과 나스닥 100 선물은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29일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와 연내 추가 완화 불확실성,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회담 이후 뚜렷한 합의가 나오지 않은 점을 반영해 혼조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0.2% 내렸고, S&P 500은 보합,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6% 상승했다.
NVIDIA가 인공지능(AI) 관련 기대감을 바탕으로 시가총액 5조 달러를 돌파하며 나스닥을 지지했다. 이는 세계 최초의 기록으로, AI 테마의 ‘초거대 랠리’가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트럼프–시진핑 회담: “탁월한 만남” vs. 구체적 합의는 미지수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회담 직후 “놀라울 정도로 훌륭한 만남”이었다고 평가하면서도, 구체적인 관세 완화나 합의 서명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다. 그는 “무역합의는 아주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며 4월 중국 방문 계획을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희토류(rare earths) 공급안정을 위해 연간 계약 체결을 추진하겠다고 언급했고, 중국이 즉시 미국 농산물—특히 대두(soybeans)—구매를 재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펜타닐에 부과되던 관세는 즉각 10%로 인하되지만, 다른 중국산 제품에 대한 평균 47% 관세는 유지된다고 밝혔다.
연준(Fed) 두 번째 연속 인하… “다음 행보는 안갯속”
Fed는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해 3.75%~4.00% 범위로 조정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12월 추가 인하가 기정사실은 아니다”라며, “안갯속을 항해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그는 불균형한 물가 신호와 고용시장 둔화를 동시에 지적하며, 향후 정책 결정 과정에서 데이터 의존적 접근을 강조했다.
ING 애널리스트들은 메모에서 “올해 12월 한 차례 추가 인하를 여전히 예상한다”면서도 “2026년에 최소 두 차례 더 인하가 단행돼야 달러 약세를 유도하고 성장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빅테크 실적 열전… ‘AI 투자 확대’가 화두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메타 플랫폼스(Instagram 모회사)의 주가는 개장 전 거래에서 하락했다. 회사가 “인간 지능을 능가하는 AI 개발을 위해 공격적으로 지출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부각됐다.
알파벳(구글 모회사)은 3분기 매출 최고치를 달성했고, 순이익이 전년 대비 33% 급증해 약 350억 달러에 도달했다. 클라우드·디지털 광고 부문이 고성장을 이끌며, 자체 AI 인프라 투자 확대 계획을 뒷받침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AI 수요 급증을 이유로 향후 2년간 데이터센터 규모를 두 배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30일 장 마감 뒤에는 아마존과 애플이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원유 3개월 연속 약세… OPEC+ 증산 주시
국제유가는 미·중 갈등 완화에도 불구하고 공급 과잉 우려로 하락했다. 브렌트유 12월물은 0.6% 내려 $63.95를,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2월물은 0.6% 내린 $60.14를 기록했다.
10월 한 달간 두 지수는 3% 이상 하락이 예상되며,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투자자들은 11월 2일 열리는 OPEC+ 회의에서 일일 13만7,000배럴 증산 발표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금값, 4일 연속 하락 끝… 안전자산 선호 회복
연준의 금리 인하와 미·중 합의 세부 내용 부재로 불확실성이 재부각되자 현물 금 가격은 1.3% 상승한 $3,980.88/oz에 거래됐다. 반면, 미 금 선물은 0.2% 하락한 $3,992.22를 나타냈다.
금은 지난주 사상 최고치인 $4,300/oz를 돌파한 뒤 차익 실현 매물로 3주 저점까지 밀렸으나, 이번 반등으로 안전자산 매력을 재확인했다.
용어 한눈에 보기
희토류(Rare Earths)는 전기차 배터리·스마트폰·군수 산업에 필수적인 17개 금속 원소를 통칭하며, 중국이 세계 공급의 약 60%를 차지한다.
OPEC+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13개국과 러시아 등 10여 개 산유국을 포함한 협의체로, 세계 원유 생산의 40% 이상을 조율한다.
S&P/TSX 60 지수는 캐나다 최대 상장기업 60곳으로 구성된 대표 지수다. 선물 계약은 해당 지수를 미래 일정 시점에 특정 가격으로 매매할 수 있는 파생상품으로, 향후 가격 방향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반영된다.
기자 관전평
단기적으로 미·중 무역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잔존하지만, AI·빅테크 실적 호조와 연준의 신중 모드가 교차하며 글로벌 증시는 ‘뉴스 주도’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캐나다 시장은 에너지·광물 비중이 커 원유·희토류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어, 투자자들은 OPEC+ 결정과 미·중 공급망 협상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