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의 관세 충격과 미국 주식시장: 장기적 인플레이션·정책·공급망 재편 분석

개요

2025년 중반 이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고율 관세 부과 조치는 미국 경제 전반에 걸쳐 장기적인 파급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철강·알루미늄에 이어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소재, 희토류 광물까지 확산된 관세 전선은 소비자 물가, 중앙은행 정책, 글로벌 기업 이익률과 공급망 구조를 근본적으로 흔들고 있다. 본 칼럼에서는 관세 충격이 인플레이션 궤적에 미치는 영향, 연방준비제도(Fed)와 주요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대응, 미국 기업·투자자들의 중장기 전략 변화, 그리고 공급망 재편 양상에 대해 심층 분석한다.


1. 관세 정책의 확산과 주요 내용

  • 철강·알루미늄 관세: 25%로 유지되며 미국 수입량의 20% 이상을 차지. 주요 타격업종: 자동차·기계·건설 기자재
  • 전기차 배터리 소재 관세: 중국산 리튬·니켈·코발트에 15% 추가 관세 도입 검토 단계
  • 반도체·희토류 품목: MP Materials 등 국내 생산업체에 혜택이 기대되나, 관련 중간재 비관세 장벽은 상승 중
  • 일본·EU와의 역내 협상: 일본은 G7 의제 전 합의 압박, EU는 보복관세 예고로 양측 ‘관세 연쇄 대응’ 리스크 상존

2. 인플레이션에 대한 지속적 압력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알베르토 무살렘은 관세가 “한두 분기”를 넘어 인플레이션 지속을 초래할 가능성을 50-50으로 평가했다. 중고차 가격 지표인 만하임 중고차 가치 지수는 4월 1.5% 하락에도 전년 대비 4% 상승한 상태를 유지했다. 이는 관세로 인해 신차 공급이 부족해진 영향이 중고차 시장으로 전이된 사례다.

지표 2024년 2025년 전망
CPI(전년비) 3.1% 2.8~3.2%
PPI(전년비) 2.5% 3.0~3.5%
중고차 지수(전년비) +2.7% +3.5~4.5%

3. 중앙은행의 대응과 금리 경로 변화

관세 충격으로 인한 물가상승 압력은 Fed의 금리 정책 경로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 연준(Fed): 2025년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5.25%로 동결. 관세 충격이 해소되지 않으면 2026년 하반기 이전 금리 인하 재검토가 어려울 전망이다.
  • 유럽중앙은행(ECB): 이자벨 슈나벨 위원 “미국 관세로 추가 인플레이션 충격 우려” 발언. 탈동조화 방지 차원에서 연준과 유사한 속도로 금리 정책을 운용할 가능성이 높다.
  • 일본은행(BOJ): 우치다 부총재 “정부 부채 화폐화 우려” 강조. 타국 대비 완만한 긴축 기조 유지.
  • 영란은행(BoE): 메건 그린 위원 “관세 충격이 2차 효과 유발 시 금리 인하 속도 둔화” 예고.

4. 기업 실적·주가에 미치는 구조적 영향

관세 부과는 단기적으로 기업 이익률 압박 요인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공급망 재편과 내수시장 보호 수혜를 낳는 양면성이 존재한다.

수혜주와 피혜주

  • 수혜: MP Materials(희토류), Cleveland-Cliffs(철강), Ford·GM(미국 내 생산 확대) 등
    피해: Tesla(전기차 핵심 부품 수입 비용 증가), Broadcom(중국 파운드리 고율 관세 적용 우려)

실적 전망

모건스탠리·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들은 다음과 같이 전망한다.

  • MP Materials: 2027년 긍정적 현금흐름 전환 가시권, 목표주가 상향
  • Tesla: 부품 조달 비용 상승으로 2026~27년 이익률 %p 하락 시나리오
  • Broadcom: AI 성장 모멘텀 지속, 반도체 공급망 다변화가 관세 리스크 일부 완화

5. 공급망 재편과 글로벌 전략 변화

관세가 기업들의 조단위 설비투자 기조와 공급망 전략을 바꾸고 있다.

  • 리쇼어링·니어쇼어링: 반도체 장비, 자동차 부품, 전기차 배터리 제조시설의 미국·멕시코 내 투자 확대
  • 공급망 다변화: 중국 의존도 축소를 위해 베트남·인도·EU로 생산 거점 이동 가속
  • 고관세 회피 전략: 부품 간접 수출, 무역협정(FTA) 활용을 통한 관세율 인하 노력 강화

6. 장기 전망 및 투자 시사점

관세 충격은 단기 물가상승을 넘어 미국 경제 구조 전반에 걸친 변화를 촉발하고 있다. 투자자는 다음과 같은 전략적 시사점을 고려해야 한다.

  1. 인플레이션 헤지 포트폴리오: 원자재·에너지, 희토류 광산주 비중 확대
  2. 리쇼어링 테마: 국내 생산 확대 수혜주(반도체 장비·자동차 부품) 주목
  3. 통화정책 리스크 관리: 금리 민감주(리츠·고배당주) 비중 조정, 변동성 옵션 헤지 활용
  4. 글로벌 다변화: 미국 바깥 신흥국 소비주·인프라 투자 확대국가 ETF 편입

전문가 의견

관세 전선 확대는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교차점에서 발생한 전례 없는 충격이다. 과거 2018~19년과 달리, 국내 정치 상황과 재정 확대 흐름이 관세 지속성을 담보한다. Fed가 완만한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한편, 기업들은 공급망 재편 비용을 감내하며 내수 보호 이점을 추구하게 된다. 따라서 투자자는 단기 물가 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는 구조적 전환 구간에 따른 업종별 차별화를 꾀해야 한다. 이는 향후 2~3년에 걸쳐 시장 아웃퍼폼 기회를 포착하는 열쇠가 될 것이다.


글쓴이: 이중석 경제 전문 칼럼니스트·데이터 분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