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플로리다)/로이터 – 미국과 세계 증시가 23일(현지시간) 목요일 일제히 상승했다. 미·중 무역 갈등이 다소 누그러지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고, 동시에 미국이 러시아 석유 메이저 두 곳에 제재를 가하면서 국제유가가 5% 가까이 급등해 에너지주가 강세를 보였다.
2025년 10월 23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이날 S&P 500과 나스닥 지수는 각각 0.6%, 0.9% 상승했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도 0.3% 올랐다. 유럽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영국 FTSE 100과 한국 코스피 역시 신고가에 안착했다. 반면 일본 니케이225는 1.35% 하락 마감했다.
이번 칼럼에서는 이른바 ‘매그니피선트 7(Mag 7)’―애플·아마존·알파벳·메타·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테슬라―이 월가 지배력을 일부 내려놓을 가능성을 짚어본다. 3분기 실적 시즌과 2026년 실적 전망을 종합하면 ‘빅테크 독주’가 완화될 조짐이 엿보인다.
“Mag 7의 3분기 순이익 증가율은 16.6%로 여전히 시장 평균(9.2%)을 상회하지만, 양자 간 격차(7.4%포인트)는 2022년 4분기 이후 최저”1 – LSEG 데이터&애널리틱스 타진더 딜론 선임연구원
주요 시장 지표
• 주식 : 다우 +0.3%, S&P 500 +0.6%, 나스닥 +0.9%
• 에너지 : WTI·브렌트유 5~6% 급등, 에너지 섹터 +2%
• 외환 : 엔화 약세로 달러/엔 153엔 목전, 노르웨이크로네·호주달러 강세, 아르헨티나 페소 소폭 반등
• 채권 : 미국 국채금리 전 구간 5bp 내외 상승, 10년물 수익률 4.00% 재돌파
• 원자재 : 금 +1%, 구리 +2%
투자자들이 추가로 읽어볼 만한 자료로는 중국 5개년 계획, 트럼프 행정부의 러시아 석유 제재, 댈러스 연은 총재의 금리 목표 개편, 유럽 경기 악화, 일본 연정의 재정 확대 등을 다룬 분석이 소개됐다.
중국 5개년 계획: ‘기술 자립’ 가속
중국 공산당은 나흘간의 비공개 전원회의(plenum)를 마치고 앞으로 5년간의 경제·산업 청사진을 확정했다. 핵심은 현대적 산업체계 구축과 기술 자립이며, 이는 미·중 기술 패권경쟁이 갈수록 격화되는 상황과 맞물린다. 희토류·반도체·컴퓨팅 파워 등 전략분야에서 미국과 중국이 사실상 ‘미니 신냉전’ 상태에 있다는 점이 재확인됐다.
미·중·러 3국 외교·에너지 역학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2기)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압박한다는 명분으로 러시아 국영 석유기업 2곳을 제재했다. 흥미롭게도, 중국 국영 석유회사들이 즉각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했다는 소식이 로이터 취재진에 의해 전해졌다. 러시아산 원유 최대 수입국인 중국이 발을 빼자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고, 국제유가는 하루 만에 5% 넘게 뛰었다.
이번 조치가 다음 주 예정된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중 간 협상력을 재조정할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필자 역시 원유·반도체·희토류 등 전략물자를 둘러싼 삼각관계가 향후 시장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전망한다.
물가·통화정책 관전 포인트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연준(Fed)이 기준금리를 결정하기 전 공개되는 몇 안 되는 공식 지표다. 현재 전망치는 전년 대비 3.1%로,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지 않는 한 11월과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이미 가격에 반영된 25bp 인하 전망이 흔들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빅테크 독주’ 꺾이나
씨어브리지 인베스트먼츠의 제프 슐체 전략책임자는 ‘Mag 7’과 나머지 S&P 493 종목 간 연간 순이익 증가율 격차가 올해 14%포인트로 축소되고, 내년에는 5%포인트 미만으로 줄어들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통화·재정 부양책이 내년 들어서면 경기순환주(산업·소비재)에 더 큰 혜택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용어 설명
매그니피선트 7(Magnificent Seven)은 2023년 이후 미국 증시 시가총액 상위 7개 기술주를 통칭하는 신조어다. 이들 기업 주가가 지수 상승을 주도하면서, ‘몰빵 리스크’가 커졌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후발주자 주목
블랙록 애널리스트들도 소외주 랠리 가능성을 언급하며, 미국 경제의 예상외 회복력(2024년 GDP 2% 전망)과 인공지능(AI) 투자 붐을 근거로 제시했다. 데이터센터 건설, 전력 인프라, 장비·소재 업체가 ‘2차 수혜주’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LSEG는 2026년 기술(22%), 소재(20%), 산업(18%) 업종의 순이익 증가율이 S&P 500 평균(14%)을 웃돌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빅테크 일극 체제’가 다극화될 것이라는 가설에 무게를 싣는다.
넷플릭스·테슬라 실적 경고
최근 넷플릭스와 테슬라의 실적이 시장 기대를 밑돌면서 투자자 사이에서 ‘대장주 피로감’이 확산됐다. 반면 다우지수는 지난 한 달간 나스닥·S&P 500보다 1%포인트 앞서는 흐름을 보였다. 필자는 “경기확장 국면이 유지된다면 중소형주(S&P 1000)가 2025~2026년에 빅테크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본다.
내일 주목 이벤트
• 일본·영국·독일·유로존·미국 10월 PMI(예비치)
• 일본 9월 소비자물가
• 영국 9월 소매판매
• 미국 9월 CPI
• 미국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10월 확정치)
• 프로터&갬블·뉴먼트·포드 등 기업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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