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 주식시장이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중 양국이 상호 관세 부과를 90일 추가 유예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위험 선호심리 확대가 직접적 배경으로 꼽힌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제 13일(현지시간) 발표될 미국과 영국의 주요 경제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해당 지표는 두 나라 통화정책의 단기 방향성을 가늠할 핵심 변수로 평가된다.
2025년 8월 12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은 ‘관세 휴전’(tariff truce) 기한을 3개월 연장하고 세 자릿수 관세 부과를 피하기 위해 추가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이미 상당 부분 예상됐던 조치였으나,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됐다는 점에서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호주 S&P/ASX200 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 근처에서 거래를 이어갔다. 다만 호주달러(AUD)는 호주중앙은행(RBA)이 25bp(0.25%p) 금리 인하를 단행한 직후 완만히 약세를 보였다. 이번 인하는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했다.
영국 고용지표가 파운드 방향성 가를 전망
“영국 노동시장 지표가 국내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음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지난주 소수파가 금리 동결을 주장했던 영란은행(BoE) 내부 균열은 더 커질 수 있다.”
지난주 영란은행은 기준금리를 4%로 0.25%p 인하했으나, 9명의 통화정책위원 중 4명이 인하에 반대했다. 투자자들은 영국 7월 평균 임금 상승률이 5% 수준에서 유지될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편 8월 12일 발표된 리크루트먼트앤드임플로이먼트컨페더레이션(REC) 조사 결과, 영국 기업들의 고용 의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초임 상승률도 4년 만에 가장 낮았다.
이처럼 국내 물가·임금 상승 압력이 둔화되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질 수도 있지만, 선물·옵션 시장에서는 올해 내 추가 인하 가능성을 사실상 배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파운드화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파운드화 순매도 전환…CFTC 포지션 급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주간 통계에 따르면 투기적 포지션의 파운드화 순매도 규모는 27억8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2월 이후 유지됐던 순매수(강세) 포지션이 단기간에 역전된 것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현재까지 파운드가 연초 대비 7% 이상 상승한 만큼 차익실현 심리가 강화됐다고 분석한다. 다만 영국 경제성장률 둔화 가능성이 지속 거론되는 것은 부담 요인이다.
미국 소비자물가(CPI)가 Fed 행보 좌우
같은 날 발표될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빼놓을 수 없는 이벤트다. 투자자들은 세부 항목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잔여 관세가 물가에 미친 영향을 가늠하고, 이는 연준(Fed)의 추가 금리 인하 경로에 직접 반영될 전망이다.
참고: ‘관세 휴전’(tariff truce)이란?
무역분쟁 당사국이 일정 기간 추가 관세 부과를 유예하고 협상을 이어가기로 합의한 상태를 뜻한다. 완전한 합의는 아니지만, 단기적으로 시장 불확실성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참고: 독일 ZEW 경기기대지수
독일 민간 연구기관 ZEW가 금융시장 전문가를 대상으로 시행하는 설문으로, 향후 6개월 경기 전망을 수치화한 지표다. 0을 기준으로 0 이상이면 낙관, 이하면 비관으로 해석한다.
화요일(13일) 시장에 영향을 미칠 주요 경제 이벤트
- 영국 6월 고용·임금 지표 발표
- 독일 8월 ZEW 경기기대지수 발표
위 지표 결과와 미·중 협상 진전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단기적으로는 외환·채권·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기사 작성: Ankur Banerjee, 편집: Jacqueline W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