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의 전략적 파트너십이 무역·투자·안보 전반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으나, 기관투자가들 사이에서는 그 가치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
2026년 2월 1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제퍼리스(Jefferies)의 애널리스트 아니켓 샤(Aniket Shah)는 이번 주 고객 메모에서 $550 billion에 달하는 투자 협정이 핵심 촉매라고 지적했다. 이 협정은 상호 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인하하고 제조업, 항공우주, 농업, 에너지, 자동차, 산업재 등에서 미국의 수출 접근성을 확대한다.
제퍼리스는 이 협정이 에너지, 인공지능(AI) 인프라, 핵심 광물 가공을 우선순위로 삼고 있으며, 첫 번째 프로젝트는 3월에 착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한 제퍼리스는 미국이 비용을 회수한 이후에는 프로젝트 수준 이익의 90%를 보유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으며, 모든 자금은 2029년 1월 19일까지 배정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국방 부문 노출도 확대될 전망이다. 제퍼리스는 일본이 미군 시스템을 더 많이 도입할 경우 방위 관련 기업의 수혜가 뚜렷해질 것으로 봤다. 특히 토마호크(Tomahawk) 미사일 배치 등 구체적 군사체계 조달이 포함되며, 이는 미국 방산업체들의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일본은 이미 미국 자본 시장에서 중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2024년 말 기준 일본은 미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oreign Direct Investment, FDI) 잔액을 $819 billion 보유해 국가별로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제조업·전자·금융서비스 등으로 편중되어 있다. 또한 일본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2025년 11월 기준 $1.2 trillion으로 영국보다 $314 billion 많았고, 일본은 미국 주식·에이전시 증권·회사채의 주요 보유국으로 남아 있다.
안보 관계도 미·일 동맹을 강화하는 요인이다. 일본에는 약 55,000명의 미군이 주둔해 있고, 일본은 쿼드(Quad)와 미·일·한(미·일·한국) 3자 협력에 참여하고 있다. 일본은 2026 회계연도(FY26) 국방비를 $58 billion으로 인상할 계획이며, 이는 전년 대비 3.8% 증가한 수준이다.
제퍼리스가 지목한 수혜 업종은 다음과 같다. 전력·유틸리티(Power & Utilities), 인공지능 인프라(AI Infrastructure), 광업·금속(Mining & Metals), 방산·항공우주(Defense & Aerospace), 제조·물류(Manufacturing & Logistics), 제약·바이오(Pharma & Biotech)가 유망 섹터로 꼽혔다. 제퍼리스는 이들 섹터가 협정의 경제적·전략적 기회를 폭넓게 활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미·일 협정은 단순한 무역약정이 아니라 산업 구조와 공급망 재편, 안보 협력 강화라는 복합적 효과를 가진 정책 프레임워크”
용어 설명 및 맥락
외국인직접투자(FDI): 한 국가의 기업이나 개인이 다른 국가의 기업을 직접 소유하거나 통제하여 장기적 사업 운영을 목적으로 하는 투자를 말한다. FDI 잔액은 특정 시점에 누적된 직접투자 규모를 의미한다. 이번 기사에서의 $819 billion은 일본이 미국에 장기적으로 투입한 자본의 누적 규모를 의미한다.
토마호크(Tomahawk): 주로 해상발사 순항미사일로 잘 알려진 미군의 전략 무기 체계 중 하나다. 토마호크 배치는 해군 및 지상 발사 플랫폼과 연계된 군사작전 능력을 강화하며, 이를 도입하는 국가는 관련 방산업체의 장비·부품·서비스 수요를 증가시킨다.
쿼드(Quad): 미국, 일본, 인도, 호주가 참여하는 전략적 협의체로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경제 협력 체널이다. 미·일·한 3자 협력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안보·정보 공유·군사 훈련 등을 통해 지역 안정성을 높이는 다자간 틀을 말한다.
시장·경제적 영향에 대한 분석
이번 협정의 직접적 효과는 다방면에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첫째, 관세 인하(25%→15%)는 제조업 및 자동차, 항공우주 관련 부품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 해당 산업의 수출 확대 및 공급망 재편을 촉진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미국 내 관련 기업의 매출 증가와 일본 기업의 미국 내 투자 확대를 동시에 견인할 여지가 있다.
둘째, AI 인프라와 에너지 분야 우선 투자는 반도체·데이터센터·전력망 관련 자본재 수요를 증가시킨다. 장기적으로는 반도체 장비·전력 설비·에너지 저장장치(ESS) 관련 기업들의 설비투자와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핵심 광물의 가공 역량 강화는 리튬·코발트·니켈 등 배터리 원자재의 공급망 안정에 기여해 전기차(EV) 및 에너지 저장 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셋째, 방산 조달 확대는 미국 방산업체의 매출과 연구개발 투자(R&D)를 늘리고, 관련 주식의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유도할 수 있다. 실제로 일본의 국방비 증액($58 billion, FY26, +3.8%)과 미군 주둔 수요는 방산부품·항공기·미사일 시스템 공급망에 장기적 수요를 창출한다.
넷째, 금융시장 측면에서는 일본의 $1.2 trillion 규모의 미국 국채 보유 등 기존 포지션이 미·일 경제 협력 강화에 대한 신뢰를 뒷받침한다.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불확실성 완화와 함께 안전자산인 미 국채 수요가 유지될 수 있고, 이는 금리·채권 수익률에 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대규모 자본 유입·공급망 재조정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가능성은 모니터링 대상이다.
투자자와 기업에 대한 시사점
제퍼리스가 제시한 여섯 섹터는 전략적 포지셔닝이 필요한 분야로, 기관투자가와 기업들은 다음과 같은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우선 단기적 관점에서는 관세 인하와 조달 계약 발표에 따라 관련 기업의 실적 개선이 가속화될 수 있으므로 실적 추정치 및 밸류에이션 갱신을 통한 투자 기회 포착이 중요하다.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공급망 재편과 기술·인프라 투자로 인한 구조적 수요 증가에 대비해 제품·서비스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거나 전략적 제휴를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미·일 협정은 단순한 무역·투자 합의 이상으로 산업 구조와 안보 협력의 결합을 통해 광범위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잠재력이 있다. 제퍼리스의 분석은 이러한 변화를 감안할 때 현재 기관투자가들 사이에서 협정의 중요성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음을 지적하며, 관련 업종과 기업에 대한 재평가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