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무역 합의 훈풍 속 영국 증시 상승…파운드 1.35달러 상회, 프레즈닐로 하락

런던 증시가 미국-일본 간 신규 무역 합의에 힘입어 오름세를 나타냈다. 23일 11시 34분(현지시각) 기준 FTSE 100 지수는 0.5% 상승했고, 파운드/달러 환율은 0.07% 오른 1.35달러를 기록하며 심리적 저항선 위로 올라섰다.

2025년 7월 2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같은 시각 독일 DAX 지수는 0.5%, 프랑스 CAC 40 지수는 거의 1% 상승해 유럽 주요 증시 전반에 긍정적 분위기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무역 합의의 핵심 내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국 정부가 일본과 “대규모 합의(massive deal)“를 마무리했다고 발표했다. 합의에 따라 일본산 수출품에는 15%의 관세가 부과되며, 일본은 미국에 5,5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

미국이 이번 투자에서 90%의 이익을 얻게 될 것

“이라고 밝혔다.

FTSE 100·파운드 동반 강세 배경

FTSE 100은 런던거래소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으로 구성된 영국 대표 지수다. 일반적으로 파운드 가치가 상승하면 역외 매출 비중이 높은 종목에는 부담이 될 수 있으나, 이번에는 글로벌 교역 환경 개선 기대가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자극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주요 종목별 동향

프레즈닐로(Fresnillo) — 은 생산 실망, 주가 0.4% 하락
멕시코에 주요 광산을 보유한 금·은 채굴 기업 프레즈닐로는 2분기 은 생산량이 1,250만 온스에 그쳐 컨센서스(1,310만 온스) 대비 4% 부족했다고 밝혔다. 런던 주가는 즉각 0.4% 밀렸다. 다만 RBC 캐피털마켓은 “헤라두라와 산 훌리안 금광이 견조해 은 환산 총 생산량은 예상보다 4% 상회했다”며 하방 압력을 완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브리던 그룹(Breedon Group) — 연간 가이던스 하향, 주가 10% 급락
건설 자재 업체 브리던은 “2025년 상반기 부진”을 이유로 연간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 전망치를 기존 범위 하단(2억9,140만 파운드)으로 낮춰 잡았다. 실적 경고 직후 주가는 10% 넘게 빠졌다.

JD 웨더스푼(JD Wetherspoon) — 연속 성장세 유지
영국 펍 체인 JD 웨더스푼은 4분기 첫 12주간 기존점포 매출이 5.1%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회계연도 누적 기반으로도 동일한 5.1% 증가율을 기록, 4월 27일까지 13주간 5.6% 상승세가 이어졌다.

인포마(Informa) — 가이던스 상향에 5% 급등
국제 전시·학술 출판 그룹 인포마는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20.1% 늘어난 204억 파운드(Underlying 기준 7.8% 증가)라고 발표했다. 비현금성 손상차손 탓에 법정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연간 매출 성장 가이던스를 상향한 덕분에 주가는 5% 넘게 뛰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용어 설명

EBITDA는 기업의 현금창출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영업현금흐름을 투자자 관점에서 간략히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 판단에 널리 쓰인다. 또한 컨센서스는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전망치를 의미하며, 실제 실적이 컨센서스 대비 상회(surprise) 또는 하회(miss)할 경우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

시장 전문적 시사점

무역 긴장 완화는 단기적으로 위험자산 랠리를 지지하겠으나, 일본의 대규모 대미 투자액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집행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관세 부과 자체가 오히려 일본 기업의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어, 투자자들은 향후 분기별 실행 계획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한편 영국 기업 실적 시즌이 본격화하면서 개별 종목별 변별력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건설 자재·광산처럼 원자재·경기순환 업종은 전망치 하향 조정이 잇따르고 있어, 매크로 리스크에 민감한 투자자는 포트폴리오 내 비중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