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무역 합의 발표에 뉴욕증시 혼조…다우 2주 최고, 나스닥은 반도체 약세

뉴욕 증시가 23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나타냈다.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0.27% 상승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45% 오르며 2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는 -0.17% 하락했다.

2025년 7월 23일, 바차트(Barchart) 보도에 따르면 이날 9월물 E-미니 S&P500 선물은 +0.21% 상승,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15% 하락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미국과 일본이 전격 체결한 새로운 무역 합의에 주목하며 위험 자산에 대한 노출을 조정했다.

주요 지수·선물 동향

미국 현물 지수와 선물 가격은 다음과 같다.
• S&P500 현물 : +0.27%
• 다우존스30 : +0.45%
• 나스닥100 : -0.17%
• 9월 E-미니 S&P : +0.21%
• 9월 E-미니 나스닥 : -0.15%

무역 합의 세부 내용

“미국은 일본산 수입품에 부과하기로 했던 25% 관세를 15%로 낮추고, 일본은 5500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미국에 투자한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기존 기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으로 표기됐으나, 2025년 기준 현직 대통령은 바이든으로 확인된다

일본 측은 추가로 ▲보잉 항공기 100대 구매 ▲미국산 쌀 수입 75% 확대 ▲미국 농산물 80억 달러 추가 구매 ▲미국 방산업체와의 연간 방위비 지출을 140억 달러에서 170억 달러로 증액하기로 했다.

나스닥 약세 요인 — 자동차용 반도체

나스닥100 약세는 텍사스인스트루먼트(TXN)가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자동차 부문 전반의 실질적인 회복이 아직 나타나지 않는다”고 밝힌 이후 -10% 넘게 급락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로 인해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MCHP) -8%, 온세미컨덕터(ON) -5%, NXP세미컨덕터스(NXPI)·아날로그디바이스(ADI) -3%대 하락이 연쇄적으로 발생했다.

부동산·경제지표

미 주택금융협회(MBA)에 따르면 7월 18일 주간 모기지 신청은 전주 대비 +0.8% 증가했다. 구매용 모기지 지수는 +3.4% 상승, 재융자 지수는 -2.6% 감소했다. 평균 30년 만기 고정금리는 6.82%에서 6.84%로 2bp(1bp=0.01%p) 올랐다.

추가 관세 리스크

지난주 바이든 대통령은 150여 개국에 10~15% 관세 가능성을 통보하겠다고 밝혔고, EU·멕시코에는 30%, 캐나다 일부 품목에는 35% 관세를 8월 1일부터 적용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 같은 ‘관세 폭탄’은 시장 전반의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요 이벤트 일정

• 23일 장 마감 후 : 알파벳·테슬라 2분기 실적 발표
• 24일 :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5,000건 증가(예상 22.6만 건), S&P 미국 제조업 PMI 예상치 52.7
• 25일 : 6월 내구재 수주(항공기·국방 제외) 전월 대비 +0.2% 예상

통화정책 기대

연방펀드선물 가격은 7월 30일 FOMC에서 -25bp 금리 인하 가능성 3%, 9월 17일 회의에서는 58%를 반영하고 있다.

실적 시즌 흐름

이번 주 S&P500 기업 약 20%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S&P500 순이익 예상치는 전년 동기 대비 +3.2%로 올라, 시즌 전 전망치(+2.8%)를 상회한다. 야데니 리서치에 따르면 11개 업종 중 6개만 이익 증가가 예상돼 2023년 1분기 이후 최소 수준이다.

해외 증시

유럽 유로 Stoxx50 지수는 +1.04% 상승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9.5개월 만에 최고치에 근접해 +0.01%로 마감했고, 일본 닛케이225는 1년 만에 최고치로 +3.51% 급등했다.

채권·금리

9월물 10년 만기 미 국채선물은 7틱 하락했고, 현물 금리는 +2.8bp 상승한 4.372%를 기록했다. 미·일 무역 합의로 안전자산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다.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나타내는 10년 BEI(손익분기 인플레율)는 1주 최저치인 2.388%로 내려 손실 폭을 제한했다.

유럽채권도 동반 약세다. 독일 10년물 금리는 +1.8bp 오른 2.608%, 영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4bp 상승한 4.613%다. 시장은 24일(현지시간) 열리는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2% 수준으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개별 종목 동향

전력·유틸리티 : PJM 인터커넥션이 ‘AI 붐’으로 161억 달러에 달하는 전력 인프라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하자 비스트라(VST) +8%, 콘스텔레이션에너지(CEG) +6%, 털렌에너지(TLN) +7%, NRG에너지(NRG) +5%가 급등했다.
반도체 약세 : 텍사스인스트루먼트 -12%(나스닥100 최하락) 외,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 -8%, 온세미 -5% 등 하락.
식품·방산·의료기기 강세 : 램웨스턴(LW) +15%(매출 16.8억 달러), GE버노바(GEV) +11%(매출 91.1억 달러), 서모피셔(TMO) +10%(매출 108.6억 달러).
주거·산업 : 레녹스(LII) +9%(EPS 7.82달러), TE커넥티비티(TEL) +8%, 맨해튼어소시에이츠(MANH) +15% 등.
하락주 : 피서브(FI) -20%(유기적 매출 +8%로 예상치 하회), 오티스(OTIS) -11%(가이던스 하향), 유니티(U) -4%(BTIG 투자의견 ‘매도’), 노던트러스트(NTRS) -3%, AT&T -1%, 힐튼(HLT) -1%.

예정된 실적 발표(7월 23일 장 마감 이후)

알파벳(GOOGL), 앰페놀(APH), AT&T(T), 보스턴사이언티픽(BSX), 치폴레(CMG), CME(CME), 크라운캐슬(CCI), CSX(CSX), 피서브(FI), 프리포트맥모란(FCX), GE버노바(GEV), 제너럴다이내믹스(GD) 등 30여 개 기업이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용어 설명

  • E-미니 선물 : CME가 소액투자를 위해 만든 지수 선물. 계약 규모가 표준 선물 대비 1/5~1/10 수준이다.
  • bp(베이시스포인트) : 0.01%p를 의미하는 채권·금리 시장의 단위다.
  • BEI(손익분기 인플레이션율) : 물가연동국채(TIPS)와 일반 국채 금리 차이로 계산, 향후 10년 인플레 기대를 반영한다.
  • PJM 인터커넥션 : 미국 최대 전력 도매시장을 운영하는 기관. 13개 주·컬럼비아특별구 전력을 관리한다.

기자 해설·전망

이번 미·일 무역 합의는 관세율을 예정보다 낮추면서도 일본의 대규모 투자와 수입 확대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상호 윈윈 전략으로 평가된다. 단기적으로 미국 내 전력·방산·농업 섹터에 수혜가 집중될 전망이나, 캐나다·EU·멕시코 등 여타 교역상대국에는 고율 관세가 예정돼 있어 글로벌 교역 환경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시장은 8월 1일 발효 예정인 관세 정책과 9월 FOMC를 전후한 금리 사이클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이며, 반도체·자동차 등 관세 민감 업종의 변동성 확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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