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무역 합의·국채 금리 상승에 달러 강세…유로·엔 혼조, 금값은 5주 최고치서 후퇴

달러 인덱스(DXY)가 23일(현지시각) 장중 0.10% 상승하며 위험선호 회복 분위기 속에서 우위에 섰다. 미·일 간 무역 합의로 글로벌 교역 긴장이 완화됐고, 동시에 미 국채(T-note) 수익률이 오르면서 달러 금리 매력도 확대된 것이 주된 배경이다.

2025년 7월 2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달러의 상승 폭은 다소 제한적이었다. 같은 날 발표된 미국 6월 기존주택 판매가 전월 대비 -2.7% 감소한 393만 건으로 집계돼 ^9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시장 전망치(-0.7%·400만 건)를 크게 밑도는 부진한 주택 지표는 경기 회복세에 의문을 제기하며 달러 상단을 눌렀다.

연방기금선물, 7월 FOMC 25bp 인하 가능성 5%만 반영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연방기금(FF) 선물이 7월 29~30일 FOMC에서 25bp 금리 인하 확률을 5%로, 9월 16~17일 회의에서는 58%로 각각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견고한 고용 및 물가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 연준의 조기 완화 기대가 약화된 모습이다.

유로/달러, EU 보복관세 시사에 하락

이날 EUR/USD 환율은 -0.24% 떨어졌다. 달러 강세 외에도 블룸버그가 EU가 8월 1일까지 미·EU 무역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1,000억 유로(약 1,170억 달러) 규모 미국산 제품에 30%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점이 유로화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스왑시장은 25일 개최되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25bp 인하 가능성을 1% 미만으로 평가하고 있다.

엔화, 1.5주 최고치 이후 되돌림…BOJ 매파 발언 영향

USD/JPY 환율은 장중 -0.05% 내렸다. 미·일 무역 협정 타결 직후 엔화 강세가 두드러졌으나, 미 국채 금리 상승이 상쇄효과를 냈다. BOJ 우치다 마사즈미 부총재는 “불확실성이 감소함에 따라 BOJ가 금리 인상에 한 발 더 다가섰다“고 언급했으며, 이 발언으로 10년 만기 일본국채(JGB) 수익률이 1.616%로 ^16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21일 실시된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LDP)이 과반 의석을 상실함에 따라 향후 재정지출 확대·감세 추진으로 일본 재정건전성 악화 우려가 커지면서 단기 엔 강세는 제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일 무역 합의 주요 내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 밤 미국산 일본 수입품에 부과 예정이던 25% 관세를 15%로 낮추는 대신, 일본이 미국 내 투자를 위해 5500억 달러 규모 기금을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일본은 아울러 보잉 항공기 100대 구매, 미국산 쌀 75% 추가 수입, 농산물 80억 달러 구매 확대, 미 방산업체 대상 연 170억 달러 국방지출(종전 140억 달러) 등을 약속했다.

귀금속, 안전자산 수요 속 혼조…금은 후퇴·은은 14년래 최고

8월물 금 선물(GCQ2)은 -0.62%(21.2달러) 하락했고, 9월물 은 선물(SIU2)은 +0.51%(0.200달러) 상승하며 대비되는 흐름을 보였다. 은은 근월물 기준으로 14년 최고가를 또다시 경신했다.

금 가격은 5주 신고점에서 되돌림을 나타냈다. 미·일 무역 합의로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이 일부 해소됐고, 달러 강세·글로벌 채권 금리 상승이 금리 없는 자산인 귀금속을 압박했다. 반면, 우크라이나·중동 분쟁 등 여전한 지역 갈등, ETF(상장지수펀드)를 통한 자금 유입이 금·은 가격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 실제로 화요일 기준 전 세계 금 ETF 보유량은 2년 최고치, 은 ETF는 3년 최고치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