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되는 옥수수 선물 가격이 미·일 농업 무역합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23일(현지시간) 약세를 나타냈다. 주요 계약월이 일제히 1센트 미만의 하락세로 마감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크게 반영하지 못한 모습이다.
2025년 7월 24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9월물 옥수수 선물(ZC*1)은 $3.98 1/2로 전장 대비 0.75센트 떨어졌다. 같은 날 현물 지수(CmdtyView 제공) 신곡 캐시 옥수수 가격은 $3.75로 0.5센트 밀렸다.
9월물뿐 아니라 12월물(ZC*2)은 $4.17 1/2로 0.5센트, 2026년 3월물(ZCz25)은 $4.34 3/4로 1센트 하락했다. 인도도를 앞둔 근월물 현물 가격도 1센트 밀린 $3.85 1/2에 형성됐다.
미국과 일본 정부는 23일 늦은 밤 새 무역합의를 전격 발표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미국산 옥수수·밀·소고기 등 농산물·축산물에 부과되는 관세가 오는 8월 1일부터 15%로 고정된다. 일본은 연 8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추가 수입하기로 했으며, 쌀 수입 확대도 검토한다. 참고로 미국의 대(對)일본 농업·식품 관련 수출은 연간 120억~160억 달러 사이를 기록해 왔다.
에너지정보청(EIA) 주간 통계도 투자자 시선을 끌었다. 7월 18일로 끝난 주간 미국 에탄올 생산량은 하루 평균 107만 8,000배럴(bpd)로 전주 대비 9,000배럴 감소했다. 주간 재고는 2444만 4,000배럴로 80만 9,000배럴 늘었다.
배럴(Barrel)은 원유·에탄올 등 액체 연료 거래 단위로 1배럴은 약 159리터다. bpd는 ‘barrels per day(일일 배럴 수)’의 약어다.
미 농무부(USDA)가 24일 아침 발표할 주간 수출판매 보고서에 대한 시장 전망치는 구곡(2024/25) 기준 10만~80만 t, 신곡(2025/26) 기준 40만~80만 t로 집계됐다. 수출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될 경우 현물 가격 지지 요인이 되지만, 최근 달러 강세와 남미 작황 호조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투자 참고용 세부 가격*
• 2025년 9월물 : $3.98 1/2 (▼0.75¢)
• 근월 현물 : $3.85 1/2 (▼1.0¢)
• 2025년 12월물 : $4.17 1/2 (▼0.5¢)
• 2026년 3월물 : $4.34 3/4 (▼1.0¢)
• 신곡 현물 지수 : $3.75 (▼0.5¢)
* CmdtyView는 미국 시카고 소재 데이터·애널리틱스 기업 Barchart가 제공하는 실시간 현물 지수이다.
시장 의미 분석 : 관세 인하·수입 확대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제한적인 조정을 받은 배경에는 이미 시장에 선반영됐다는 인식, 남미·흑해 지역 작황 개선, 달러 강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거래량 역시 평일 평균치를 밑돌며 관망세가 짙었다.
저자 오스틴 슈뢰더는 보도 시점 기준 기사 속 어떤 종목에도 직·간접적인 포지션이 없다고 밝혔다. 본 기사는 투자 자문이 아닌 일반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됐다.
용어 정리 및 추가 설명
• Old crop / New crop : 미국 옥수수 연도 기준(9월~다음 해 8월)으로, ‘Old crop’은 현재 수확되어 재고가 남은 구곡 물량, ‘New crop’은 앞으로 파종·수확될 신곡 물량을 뜻한다.
• Basis(베이시스) : 현물 가격과 선물 가격 간 차이를 나타내는 지표로, 물류·수급 상황에 따라 변동한다.
• 에탄올 블렌딩 의무 : 미국 연방정부가 정한 재생연료 혼합 의무제도로 옥수수 수요를 결정짓는 핵심 요인 중 하나다.
이처럼 옥수수 가격은 무역정책, 에너지 수요, 기상·작황 변수, 통화 정책 등 다수의 요인이 얽혀 움직이므로, 선물·현물 거래 시 복합적 리스크 관리를 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