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가 2026년 4월 8일 수요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 간 2주간의 휴전 합의 소식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이번 반등은 국제 유가의 급락과 지정학적 위험 완화 기대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2026년 4월 8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국의 이란 인프라에 대한 계획된 공격을 2주간 보류하기로 합의했다고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게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휴전 합의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하고 즉각적이며 안전하게 개방하는 것”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란 외무부 대변인 아바스 아라그치(Abbas Araghchi)는 X(구 트위터)에 이란의 최고국가안보위원회 명의로 성명을 올려 테헤란의 무장군이 방어 작전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라그치는 또한 향후 2주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안전한 통과는 이란 무장군과의 협조로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합의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 유가는 급락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est Texas Intermediate, WTI) 5월 인도분 선물은 7:15 p.m. ET 기준으로 16% 이상 급락하여 배럴당 $94.23를 기록했다. 유가 하락은 원자재 비용 하향 압력으로 작용해 인플레이션 경로와 통화정책 전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증시 반응을 보면 아시아 전역에서 주가가 급등했다. 대한민국의 코스피는 5.3% 급등했으며, 중소형주 중심의 코스닥도 3.4%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7.25%, 9.2% 상승했다.
일본에서는 니케이225가 4.5% 상승폭을 확대했고, 토픽스(Topix)는 3.2% 올랐다. 호주의 S&P/ASX 200 지수는 2.7% 상승했다. 홍콩 증시는 공휴일 이후 거래 재개에 따라 급등세가 예고되었으며, 항셍지수 선물은 직전 종가 25,116.53에 비해 25,233으로 형성돼 상승 출발을 시사했다.
미국 선물시장도 강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와 연동된 선물은 718포인트(약 1.5%) 상승했고, S&P 500 선물은 1.6%, 나스닥100 선물은 1.7% 올랐다. 전일(미국장) 기준 실제 지수는 S&P 500이 0.08% 상승하여 6,616.85로 마감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0.10% 상승하여 22,017.85로 마감했으며, 다우는 85.42포인트(0.18%) 하락해 46,584.46로 장을 마쳤다.
“장기적으로 에너지 가격은 전 세계적으로 상당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유발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에너지 가격이 하향 안정화될 가능성이 보이면 이는 인플레이션 완화,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전망에 긍정적일 수 있다.”
이와 같은 분석은 Thornburg Investments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조시 루빈(Josh Rubin)의 발언을 인용한 것이다.
용어 설명
본문에 나오는 주요 용어들을 간단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전략적 해협으로 전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다. 이 해협을 통한 통항이 차단되면 국제 유가 급등과 공급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국제유가를 대표하는 지표 가운데 하나로, 선물가격 변동이 전 세계 에너지 가격 기대와 통화·금융시장에 직결된다.
또한, 코스피·코스닥은 각각 한국의 대표지수(대형주 중심)와 중소형주 중심의 증시를 의미하며, 니케이225와 토픽스는 일본의 대표 주가지수, 항셍지수는 홍콩 증시의 대표 지수다. 선물지수는 해당 현물지수의 향후 움직임을 반영하는 지표로, 위험선호·회피 심리를 조기 반영한다.
시장 영향 및 전망
이번 합의에 따른 유가 하락과 증시 랠리는 단기적으로는 위험회피 심리 완화와 기업 실적 개선 기대를 불러왔다. 특히 에너지·운송업종의 원가 부담이 덜어지면 기업들의 마진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반면, 이번 합의가 임시적·단기간의 휴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발할 경우 유가는 다시 급등할 수 있다. 따라서 시장은 향후 2주간의 운행 실태(호르무즈 통항 상황)와 양측의 추가 합의 여부를 주시할 것이다.
통화정책 관점에서는 유가 하락이 다소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어 중앙은행의 금리 경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완만한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거나, 적어도 금리 동결 기간을 늘리는 데 기여할 수 있다. 그러나 중앙은행의 결정은 에너지 외에도 임금, 서비스 물가 등 다양한 지표를 종합해 판단하므로 유가 하락만으로 즉시 금리 조정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또한 주식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수급 개선과 위험자산 선호가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 증시의 경우 반도체·IT 업종 비중이 높아 대형 기술주의 회복이 지수 전반을 끌어올리는 구조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단기 모멘텀뿐 아니라 실적 발표 일정과 밸류에이션(주가수익비율 등) 지표를 함께 점검해야 한다.
이번 보도에는 CNBC의 Sean Conlon과 Lisa Kailai Han이 기여했다. 본 기사는 2026년 4월 8일 CNBC의 보도 내용을 기반으로 번역·정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