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지수와 글로벌 증시가 급등했다. S&P 500 지수(SPX)는 +2.35%,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I)는 +2.78%, 나스닥100 지수(IUXX)는 +2.89% 상승했다. 6월 E-mini S&P 선물(ESM26)은 +2.31% 상승했고, 6월 E-mini 나스닥 선물(NQM26)은 +2.94% 상승했다. 이러한 상승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따른 리스크선호 심리 회복과 위험자산 선호 확대에 따른 결과다.
2026년 4월 8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이 2주간의 휴전에 합의하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기로 약속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회복됐다. 이 소식에 국제유가는 하루 기준으로 -17% 이상 급락하며 1.5주 만의 저점을 기록했고, 이로 인해 물가상승 우려가 완화되며 글로벌 국채 시장이 급등(수익률 하락)했다. 독일 10년물 분트(10-year bund)와 미국 10년물 재무부 채권(10-year T-note) 금리는 3주 만의 저점으로 하락했다.
Associated Press 보도에 따르면 휴전안에는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해 통행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이란은 그 수익을 재건에 사용할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이번 합의가 영구적인 전쟁 종식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이란은 자국의 핵 프로그램 폐기나 탄도미사일 전력 포기를 받아들일 의사가 크지 않다는 평가가 계속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이 이란 측의 10개 항목 제안을 접수했으며 이는 향후 협상의 기초가 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이란은 과거에 제재 해제와 전쟁 피해에 대한 보상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원유 시장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CLK26)는 이날 -17% 급락하며 1.5주 만의 저점을 기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중동 9개국에 걸쳐 40개 이상의 에너지 설비가 ‘심각하게 또는 매우 심각하게’ 훼손돼 장기간 수리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IEA는 전쟁이 몇 주 내에 끝난다 해도 호르무즈를 통한 정상적 선적 흐름이 회복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페르시아만에는 800척 이상의 선박이 갇혀 있고, 해협 양쪽에서 1,000척 이상이 통항 대기 중이며 전쟁 이전 일평균 통항 선박 수는 약 135척이었다.
금리와 채권시장 반응을 보면, 6월 10년물 미국 재무부 채권 선물(ZNM6)은 이날 +22틱 상승했고, 10년물 금리는 -5.1bp 하락한 4.242%를 기록했다. 6월물 T-note는 장중 3주 만의 저점인 4.228%까지 떨어졌다. WTI 급락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며 장기 금리가 하락한 것이다. 다만 단기적으론 재무부가 이날 예정된 $390억 규모의 10년물 국채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어서 채권 매수세가 완전한 방향성을 갖기에는 공급 측 요인이 제약이 될 수 있다.
유럽권에서도 국채수익률이 하락했다. 독일 10년물 분트 수익률은 3주 만의 저점인 2.903%로 떨어졌고(전일 대비 -17.0bp, 현재 2.915%), 영국 10년물 길트 수익률은 3주 만의 저점인 4.679%로 하락했다(전일 대비 -21.7bp, 현재 4.687%).
경제지표 측면에서는 유로존 2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2%로 예상치에 부합하며 9개월 만의 최대 하락을 기록했고, 유로존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3.0%로 16개월 만의 최대 하락을 보였다. 독일 2월 공장주문은 전월 대비 +0.9%로 예상치(+3.0%)보다 부진했다. 시장의 금리 기대는 스왑가격을 통해 반영되는데, 4월 30일 ECB 회의에서 25bp 인상 가능성은 약 27%로 반영되어 있다. 한편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4월 28–29일 회의에서 25bp 인상 확률은 약 2%로 시장에 반영되어 있다.
섹터별·종목별 시장 반응을 보면, 기술 대형주 이른바 ‘매그니픽언트 세븐’이 강하게 상승했다. Meta Platforms(META)는 +4% 이상, Alphabet(GOOGL)은 +3% 이상, Apple(AAPL), Amazon.com(AMZN), Nvidia(NVDA)는 +2% 이상, Microsoft(MSFT)와 Tesla(TSLA)는 +1% 이상 상승했다.
유가 하락은 항공사와 크루즈업체에 직접적 호재로 작용했다. Alaska Air Group(ALK)은 +16% 이상, Carnival(CCL)은 +13% 이상 상승하며 S&P 500 상승을 주도했다. United Airlines(UAL)과 Southwest Airlines(LUV)는 +13% 이상, Delta Air Lines(DAL)은 +11% 이상 상승했다. American Airlines(AAL), Norwegian Cruise Line(NCLH)은 +10% 이상, Royal Caribbean(RCL)은 +8% 이상 올랐다.
반도체 및 AI 인프라 관련주도 강세였다. Sandisk(SNDK)는 +11% 이상, Western Digital(WDC)은 +10% 이상으로 나스닥100의 선두주자 역할을 했다. Lam Research(LRCX), Seagate(STX), Applied Materials(AMAT)는 +9% 이상, Intel과 ASML(ASML)은 +8% 이상, KLA(KLAC)와 Micron(MU)은 +7% 이상 상승했다.
암호화폐(비트코인) 노출 종목도 동반 상승했으며, 비트코인은 +4% 이상 상승해 3주 만의 고점을 기록했다. Riot Platforms(RIOT)은 +8% 이상, MicroStrategy(MSTR)와 Galaxy Digital(GLXY)은 +6% 이상, Coinbase(COIN)은 +5% 이상 올랐다.
주택 관련 업종도 상승했다. 10년물 금리의 약 5bp 하락은 모기지 금리 완화 기대를 자아내며 Lennar(LEN), KB Home(KBH), PulteGroup(PHM), DR Horton(DHI), Toll Brothers(TOL) 등이 모두 +5% 이상 상승했다.
광산업종도 강세였고 금·동 가격이 +3% 이상, 은 가격은 +7% 이상 오르면서 AngloGold Ashanti(AU)와 Southern Copper(SCCO)은 +8% 이상, Coeur Mining(CDE)은 +7% 이상 상승했다. Freeport McMoRan(FCX)과 Hecla Mining(HL)은 각각 +6%, +4% 이상 올랐고, Newmont(NEM)과 Barrick(B)도 +3% 이상 상승했다.
반면 에너지 생산업체와 서비스업체는 원유 가격 급락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APA(APA)는 -12% 이상으로 S&P 500의 낙폭을 주도했고, Occidental(OXY)는 -8% 이상, Devon(DVN)은 -7% 이상 하락했다. Diamondback(FANG)은 나스닥100의 하락을 이끌며 -6% 이상, Exxon Mobil(XOM), ConocoPhillips(COP), Marathon Petroleum(MPC), Valero(VLO)은 -6% 이상 하락했다. Chevron(CVX)과 Phillips 66(PSX)은 각각 -5% 이상 하락했다.
개별모멘텀으로는 Aehr Test Systems(AEHR)가 Craig-Hallum Capital이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하고 목표주가를 $68로 제시한 이후 +23% 이상 급등했다. Levi Strauss(LEVI)는 1분기 수정 주당순이익(EPS)이 $0.42로 컨센서스 $0.37을 상회했고, 연간 조정 EPS 가이던스를 기존 $1.40–$1.46에서 $1.42–$1.48로 상향 조정해 +12% 이상 급등했다.
예정 실적 발표(2026-04-08)로는 Constellation Brands(STZ), Delta Air Lines(DAL), RPM International(RPM) 등이 있다.
용어 설명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전략적 해상 요충지로,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의 핵심 루트 중 하나이다. 이 해협을 통해 전세계 원유 수송의 상당 부분이 이루어지므로 해협 통항에 제약이 발생하면 국제유가·공급망·운임에 즉각적이고 큰 충격이 발생한다.
E-mini 선물은 지수 선물의 소형 계약으로 개인과 기관이 보다 적은 자본으로 지수 변동에 투자할 수 있게 만든 파생상품이다. 10년물 T-note는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10년 만기 국채로 글로벌 금리와 금융시장 기대를 반영한다. 분트(Bundle)는 독일 국채를 의미하며 유로권 금리의 기준 역할을 한다. PPI(Producer Price Index)는 생산자물가지수로 기업 수준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다. MBA 모기지 신청건수는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가 집계하는 주간 지표로 주택 구매·재융자 수요를 반영한다.
향후 시장에 미칠 영향과 분석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가 위험자산 선호를 자극해 주식 시장의 추가 상승을 뒷받침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원유 가격 급락은 항공·운송·항만·여행 관련주에 즉각적인 실적 개선 요인으로 작용하므로 이러한 섹터로의 자금 이동이 확대될 전망이다. 반대로 에너지 업종은 단기적으로 수익성 악화 우려로 매도세가 이어질 수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며 장단기 금리가 하락하는 흐름이 나타났으나, 재무부의 대규모 국채 공급(예: $390억 10년물 입찰)이 단기적으론 금리 반등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채권 투자자들은 입찰 수요와 글로벌 위험심리 변동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중기적 관점에서 볼 때, IEA가 지적한 중동 지역 에너지 인프라의 광범위한 파괴와 항만·운송 병목 현상은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되더라도 정상 흐름 회복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즉, 유가의 급락은 즉각적 수요·심리 효과를 반영한 것일 뿐이며, 물리적 공급 능력 회복에는 수주에서 수개월이 소요될 수 있어 유가는 다시 반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통화정책 관점에서는 유가 급락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시키는 점에서 연준의 금리 경로에 하방 리스크로 작용한다. 현재 시장은 4월 FOMC에서의 추가 금리 인상을 사실상 낮게 보고 있으나(약 2% 확률 반영), 향후 고용 및 물가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 정책 불확실성은 다시 높아질 수 있다.
결론적으로, 단기적으론 리스크온(주식·고수익 자산 선호)·안전자산 회피(채권 수익률 하락) 패턴이 유효하지만, 중장기적 방향성은 전쟁의 실제적 종결 여부, 중동 인프라 복구 속도, 그리고 주요 경제지표(고용·물가)의 향방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투자자들은 단기적 포지션 축소·이익실현과 함께, 중장기 리스크(공급 제약, 국채 공급, 통화정책 변화)에 대비한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