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휴전 합의에 달러 하락·금값 급등

달러 지수(DXY)가 4주 만에 최저를 기록하고 금·은 가격이 급등했다. 8일(현지시간) 달러 지수는 -0.71% 하락하며 4주 최저를 기록했다. 달러의 급락은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 소식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축소된 데다, 이날 주식시장 급등이 달러에 대한 유동성 수요를 낮춘 영향, 그리고 미국 국채(T-note) 금리의 급격한 하락으로 금리 차(interest rate differentials)가 약화된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2026년 4월 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발생한 일련의 시장 움직임은 통화·금융시장에 즉각적인 충격을 줬다. 달러의 약세귀금속의 강세는 지정학적 긴장 완화(휴전)와 연관된 실물자산·금리·통화정책 기대 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3월 17~18일 회의록은 달러에 대해 중립적 영향을 미쳤다. 회의록은

“대다수 참가자는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와 고용 하방 리스크가 높아졌다고 판단했으며, 이러한 리스크는 중동 사태 전개로 증가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고 전했다. 다만 스왑 시장은 4월 28~29일 FOMC에서의 25bp(0.25%) 인상 가능성1%로 평가하는 등 시장의 정책금리 기대는 이미 완만해진 상태다.

달러 약세의 구조적 배경으로는 향후 금리 전망의 변화를 꼽을 수 있다. 시장은 2026년FOMC가 최소 -25bp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으며, 반면 일본은행(BOJ)과 유럽중앙은행(ECB)은 2026년 각 +25bp 인상이 예상돼 상대적 금리차가 달러를 약화시키고 있다.


유로화(EUR/USD)는 같은 날 +0.47% 상승하며 5주 최고를 기록했다. 달러의 급락이 유로 강세를 촉발했고, 이날 원유 가격의 -15% 급락은 유럽이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점에서 오히려 유로존 경기·물가 전망에 완화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유로존의 2월 경제지표는 혼재된 흐름을 보였다. 유로존 2월 소매판매는 -0.2% m/m로 9개월 만의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고,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3.0% y/y로 16개월 만의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한편 독일의 2월 공장주문은 +0.9% m/m로 예상치(+3.0% m/m)에 못 미쳤다. 시장의 가격결정(스왑)은 4월 30일 ECB 회의에서의 25bp 인상 확률을 32%로 반영하고 있다.

엔화(USD/JPY)는 같은 날 -0.57% 하락해 2.5주 최고를 기록했다. 달러의 전반적 약세와 미국 국채 금리 하락이 엔화 강세를 도왔다. 또한 일본의 임금(earnings) 관련 지표가 강하게 나오면서 BOJ의 통화정책 정상화(긴축) 기대가 커져 엔화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구체적으로 일본의 3월 이코워처 전망지수(Eco Watchers Outlook Survey)는 -11.3p 떨어진 38.75.25년 만의 최저를 기록해 시장 기대(48.0)를 하회했으나, 2월 실질 현금임금(real cash earnings)은 +1.9% y/y로 예상(+1.3% y/y)을 상회했고, 동일 기간 현금임금은 +3.3% y/y로 예상을 웃돌았다. 이에 따라 시장은 4월 28일 BOJ 회의에서의 25bp 인상 가능성을 +55%로 보고 있다.


금(Gold) 및 은(Silver)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6월물 COMEX 금은 +92.50달러(+1.97%) 상승 마감했고, 5월물 COMEX 은은 +3.398달러(+4.72%) 올랐다. 금은 2.5주 만의 최고, 은은 3주 만의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달러 약세와 글로벌 채권 금리의 급락이 귀금속 가격을 견인한 가운데, 미·이란 휴전으로 원유가 -15% 이상 급락해 인플레이션 기대가 완화되며 중앙은행의 통화완화 가능성이 커진 점 역시 귀금속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귀금속 수요는 여전히 안전자산 수요에 의해 지지받고 있다. 이란 전쟁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 미국의 관세 불확실성, 정치적 혼란, 대규모 재정적자와 정부 정책 불확실성이 귀금속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다만 최근 펀드의 귀금속 보유 청산은 단기적으로는 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금 ETF의 순롱(long) 보유는 지난 화요일 기준 3.75개월 최저로 떨어졌고, 이는 2월 27일의 3.5년 최고에서 감소한 것이다. 은 ETF의 롱 보유도 3월 27일에 6.5개월 최저로 하락했는데, 이는 12월 23일의 3.5년 최고 이후의 조정이다.

중앙은행의 금 매수도 귀금속 수요를 지지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의 보유 금은 최근 보고에서 +160,000 온스 증가해 74.38백만 트로이 온스에 이르렀으며, 이는 PBOC가 17개월 연속으로 금 보유를 늘린 것이다.


전문용어 설명

DXY(달러 인덱스)는 주요 6개 통화(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 프랑)에 대한 달러의 가중평균 환율을 지수화한 것이다. 스왑(swap) 시장은 단기금리 기대를 반영해 중앙은행의 금리정책 확률을 가격에 반영하는 시장으로, 투자자들이 미래 금리 경로를 예측하는 중요한 지표다. COMEX는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의 귀금속 선물거래소로 금·은 선물가격의 벤치마크다. PPI(생산자물가지수)는 생산자 단계에서의 물가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이며, Eco Watchers는 일본 내 소비자·기업의 경제심리를 조사한 조사 지표다. 이들 지표는 통화·물가·실물 경제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이해하는 데 유용하다.


향후 전망과 시장 영향 분석

첫째,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긴장 완화(휴전)와 이에 따른 원유가격 급락이 인플레이션 경로를 낮추고, 중앙은행의 긴축 속도를 완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달러 약세와 금리 하락을 지속시키며 귀금속과 주식 등 위험자산에 긍정적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둘째, 중기적 관점에서는 각국 중앙은행의 정책 차별화가 중요하다. 시장이 2026년에 FOMC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BOJ·ECB의 인상을 전망하는 한, 금리차 약화는 달러의 구조적 약세를 지속시킬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의 경기 호전이나 고용지표 개선이 나타날 경우 달러와 국채금리가 반등할 리스크도 상존한다.

셋째, 귀금속 시장은 안전자산 수요와 중앙은행의 매수, 그리고 ETF 포지션 변동성의 상호작용을 계속 받을 것이다. 펀드의 단기적 매도는 가격을 눌렀지만, 중앙은행의 매수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중장기적 가격 지지 요인이 된다. 특히 중국 등 주요국의 공식 보유고 증가 추세는 금 수급의 하방 리스크를 축소시키는 요인이다.

넷째, 환율 측면에서는 유로와 엔의 상대적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크다. 유로존의 에너지 가격 완화와 일본의 임금 개선 신호는 해당 통화들을 지지하고, 이는 글로벌 무역·수입구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투자자와 정책 결정자 관점에서 향후 주목해야 할 지표는 미국의 고용·물가 지표와 중앙은행 기조, 그리고 원자재(특히 원유) 가격 흐름이다. 이러한 변수들의 변동성에 따라 달러·금·채권시장의 방향성은 빠르게 재평가될 수 있다.


기타 참고사항: 이 기사는 2026년 4월 8일자 시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성되었다. 기사 작성 시점의 관련 수치와 확률(예: 스왑 시장의 확률)은 시장의 실시간 거래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작성자는 기사에 언급된 유가·지수·통화·금리·ETF 보유량 등의 데이터 소스를 기초로 사실을 전달했으며, 특정 금융상품의 추천이나 매매 지시는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