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휴전 유지 기대에 증시 반등 — S&P 500 한 달 최고, 다우 5주·나스닥100 4주 최고치 기록

미국 증시가 미·이란 휴전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 반등했다. 4월 10일(현지시간) S&P 500 지수는 +0.62% 상승하며 한 달 만의 최고치를 찍었고, 다우 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58%로 5주 만의 최고, 나스닥 100 지수는 +0.72%로 4주 만의 최고를 기록했다. 6월 만기 E-미니 S&P 선물(ESM26)은 +0.58%, 6월 E-미니 나스닥 선물(NQM26)은 +0.68% 상승 마감했다.

2026년 4월 10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증시의 상승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직접 협상 합의 소식에 힘입어 미·이란 휴전이 유지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Axios는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직접 협상이 다음 주 워싱턴에서 시작되며 주요 쟁점은 이란이 지원하는 헤즈볼라 무장 해제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장중에는 휴전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지수가 하락하기도 했다.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차단된 상태가 지속되면서 유가가 급등(현지시간 4월 9일 기준 WTI 기준으로 하루에 +3% 이상)했고,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이 취약한 휴전을 와해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됐다. 미국과 이란은 서로 휴전 위반을 주장했고, 휴전이 레바논까지 확장되는지 여부를 두고 핵심적인 이견이 있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예정된 이란과의 회담(토요일)을 앞두고 페르시아만에 미군을 유지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이란은 해협에 지뢰가 있을 가능성을 경고했다.

용어 설명: E-미니 선물은 주요 주가지수의 소형화 표준화 선물 계약으로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이 시장 방향을 빠르게 반영하거나 헤지(위험 회피) 목적으로 이용한다.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는 연준이 주로 참고하는 물가 지표로, 핵심(Core) PCE는 식료품·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물가 변동을 보여준다.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은 세계 원유 통로 중 하나로, 통행이 제한되면 글로벌 에너지 공급과 유가에 즉각적 영향을 미친다.

경제 지표 및 채권 시장

목요일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는 전반적으로 예상보다 부진했다. 주별 실업수당 초청 건수(초기 실업청구)는 +16,000명 증가해 8주 만의 최고치인 219,000건을 기록해 예상치(210,000건)를 웃돌았다. 2월 개인 소비지출(Personal Spending)은 +0.5% m/m로 예상치(+0.6%)를 밑돌았고, 2월 개인소득(Personal Income)은 -0.1% m/m로 예측(+0.3%)과 달리 9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2월 핵심 PCE 물가지수는 +0.4% m/m+3.0% y/y로 예상치에 부합했다.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연율 기준으로 +0.5% (q/q annualized)로 하향 조정되어 당초 보고된 +0.7%에서 낮아졌다. 이는 4분기 개인소비가 종전 보고치(+2.0%)에서 +1.9%로 하향된 영향이다.

금리 및 채권 시장 동향

6월 만기 10년 미 재무부 노트(ZNM6)는 전일 대비 큰 변동이 없었고, 10년물 수익률은 4.289%0.2bp 하락했다. 채권 가격은 유가 급등(인플레이션 기대 상승)과 트레저리 30년물 경매 수요 부진(30년물 22억 달러 규모 경매의 입찰 배수(bid-to-cover) 2.39, 10-auction 평균 2.40)에 압박을 받았다. 다만 약한 경제 지표들이 채권 가격을 지지했다.

유럽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 독일 10년물 분트는 +4.4bp 상승해 2.988%를 기록했고, 영국 10년물 길트는 +3.9bp 상승해 4.749%를 기록했다.

독일의 2월 산업생산은 예측을 밑돌아 -0.3% m/m로 나타났으나, 수출과 수입은 각각 +3.6% m/m, +4.7% m/m로 예상(+1.3%, +3.5%)을 상회했다. ECB 집행이사회의 올라프 슬레이펜(Olaf Sleijpen)은

“지속적으로 높은 유가는 궁극적으로 다른 제품의 가격과 임금 형성에 전이되어 인플레이션 효과를 증폭시킬 수 있다. 그럴 경우 ECB는 중기적으로 물가를 약 2%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개입할 것이다.”

금융시장은 4월 28~29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25bp(0.25%) 금리 인상2%로 평가하고 있다. 반면 스왑 시장은 4월 30일 ECB 정책회의에서 25bp 인상 가능성 25%를 반영하고 있다.

원유 시장

WTI 원유 가격은 이란 관련 뉴스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제한 소식으로 등락을 반복했다. 이란은 해협을 통과하려는 유조선 및 선박이 안전한 통항을 위해 이란 당국과 소통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페르시아만에는 800여 척의 선박이 고립되어 있으며, 해협 양쪽에서 대기 중인 선박은 1,000척을 초과한다. 전쟁 이전 해협을 통과하는 평균 일일 선박 수는 약 135척이었다.

업종·종목별 동향

반도체 섹터는 강세를 보였다. 마벨 테크놀로지(Marvell Technology, MRVL)는 바클레이스의 등급 상향(Equal Weight→Overweight, 목표주가 $150) 소식에 +4% 이상 상승해 상승을 주도했다. 인텔(INTC)과 램리서치(LRCX)는 각기 +4% 이상, 마이크론(MU), KLA(KLAC),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MAT)는 +3% 이상 상승했다. AMD와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XN)는 +2% 이상 상승 마감했다.

소프트웨어 및 사이버보안주들은 AI(인공지능) 경쟁과 신제품 출시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급락했다. Anthropic의 Claude Managed Agents 출시와 Meta의 신형 AI 모델 발표 이후 팔란티어(PLTR), 서비스나우(NOW), 인튜이트(INTU), 아틀라시안(TEAM)은 -7% 이상 급락했고, 오토데스크(ADSK)는 -6% 이상 하락했다. 어도비(ADBE)와 오라클(ORCL)은 -3% 이상 하락했으며 세일즈포스(CRM)는 다우 지수 내에서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사이버보안 섹터의 약세도 뚜렷했다. Zscaler(ZS)는 BTIG의 하향평가로 -11% 이상 급락해 나스닥100의 최대 낙폭 종목이 되었고, 옥타(OKTA)는 -10% 이상, 클라우드플레어(NET)는 -8% 이상 하락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WD)는 -7% 이상, 팔로알토 네트웍스(PANW)와 포티넷(FTNT)은 각각 -4% 이상-3% 이상 하락했다.

개별 기업 뉴스로는 브라운-포먼(BF.B)이 사제락(Sazerac)의 인수 접근 보도에 힘입어 +12% 이상 급등해 S&P 500 내 최대 상승 종목이었고, 윗스톤 리츠(WSR)는 아레스 리얼에스테이트 펀드와의 17억 달러 규모 인수 합의(주당 약 $19)에 따라 +11% 이상 급등했다. 콘스텔레이션 브랜드(STZ)는 4분기 비교 기준 순매출이 $19.2억으로 컨센서스($18.8억)를 상회해 +8% 이상 상승했다.

아마존(AMZN)은 CEO 앤디 제시의 주주 서한이 회사의 AI 잠재력과 기술 투자의 정당성을 확인시켰다는 평가에 따라 다우 및 나스닥100에서 +5% 이상 상승해 대표적인 상승 종목이 되었다.

반면 심플리 굿 푸즈(SMPL)는 2분기 순매출이 $3.26억으로 컨센서스($3.444억)를 밑돌고 연간 매출 전망을 -7%~-10% 축소해 -18% 이상 급락했다. 텍사스 퍼시픽 랜드(TPL)는 최대 주주인 호라이즌 키네틱스의 CEO 머레이 스탈(Murray Stahl) 사망 소식의 영향으로 -15% 이상 급락했다. 서클 인터넷 그룹(CRCL)은 컴퍼스 포인트의 하향의견으로 -10% 이상 하락했다.


향후 전망 및 시사점

단기적으로는 중동 지정학 리스크가 유가와 인플레이션 기대에 즉각적인 영향을 주어 채권 수익률과 주식 밸류에이션에 변동성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제한이 장기화될 경우 원유 공급 차질 우려로 실질금리(명목금리에서 기대인플레이션을 차감한 값)가 낮아지지 않는 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증대되어 중앙은행의 긴축 경로 반영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에너지·에너지 설비 관련주에는 긍정적이나, 고성장 기술주에는 비용 부담 확대 우려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거시적 관점에서는 약한 미국 경제지표(초기 실업청구 증가, 개인소득·지출 둔화, 4분기 GDP 하향 조정)가 단기적인 경기 둔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으나, 핵심 PCE가 연준의 물가 목표에서 여전히 벗어난 수준(3.0% y/y)임을 고려하면 정책금리의 인하 가능성은 아직 멀다. 시장은 4월 FOMC에서의 추가 25bp 인상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고 있으나, 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지표의 추가적인 상향이 확인될 경우 기조 변경의 재료가 될 수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의 실무적 조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유가 급등에 대비해 포트폴리오 내 에너지 섹터와 관련 원자재 노출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둘째, AI·소프트웨어 섹터의 단기 변동성 확대에 따라 포지션 크기 조정 및 리스크 관리(헤지)를 검토해야 한다. 셋째, 채권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기대와 경기에 대한 신호를 동시에 관찰해 듀레이션 조절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지막으로, 이번 사례는 지정학적 이벤트와 경제지표라는 두 가지 서로 다른 리스크 요인이 복합적으로 시장에 반영될 때 자산군 간 상관성이 급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며칠간의 추가 뉴스(미·이란 대화 진행 상황, 호르무즈 해협 통항 상황, 미국의 추가 경제지표 발표)가 시장 방향성에 결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