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2026년 2월 27일(현지시간) 미·이란 간 외교 협상이 타결 없이 종료되자 소폭 상승했다. 대표 지표인 브렌트유 선물은 전일 대비 0.9% 오른 $71.44를 기록했고, 미국 서부 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거의 1% 상승한 $65.86에 거래됐다.
2026년 2월 27일, RTTNews의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에서 진행된 미국과 이란 간 외교적 논의는 목요일 합의 없이 마무리되었다. 협상 과정에는 오만의 중재자도 참여했으며, 중재자는 일부 쟁점에 대해 이해가 이뤄졌고 다음 협상은 다음주 오스트리아 빈(Vienna)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상 결렬은 중동에서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경계심을 높였다. 거래자들은 외교적 타결이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 수 있는 공급 리스크를 완화할지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협상 결과가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통상적으로 국제 유가에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이 붙는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all Street Journal)은 미국의 주요 제안들을 이란이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이란은 농축 우라늄을 해외로 이전하는 방안, 농축 활동 중단, 특정 핵시설 해체 등의 핵심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여기서 농축 우라늄(enriched uranium)은 원자력 연료나 무기 제조에 쓰이기 위해 자연 우라늄보다 일부 동위원소(우라늄-235)의 비중을 높인 물질을 뜻한다. 농축을 완전히 중단하거나 핵물질을 해외로 이전하는 조치는 기술적·정치적으로 복잡하며, 당사국 간 신뢰와 검증 체계가 필수적이다.
동시에 다른 지역 불안 요인들도 국제 유가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파키스탄은 아프가니스탄에 대해 공개 전쟁을 선포하고 ‘Operation Ghazab Lil Haq’을 시작했다. 이 작전은 카불(Kabul), 칸다하르(Kandahar), 팍티아(Paktia) 등 탈레반 조직의 표적에 대한 광범위한 공습을 포함하며 국경 지역에서 격렬한 교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지역적 군사 행동은 에너지 운송로와 국가 간 관계에 추가적인 불확실성을 초래할 수 있다.
남미에서는 베네수엘라의 석유 관련 조치가 전해졌다. 로이터통신(Reuters)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베네수엘라 석유부가 니콜라스 마두로(Nicolás Maduro) 행정부 시절 체결된 민간 업체들과의 19건의 석유 생산분담계약(production-sharing contracts)을 정지시켰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정지는 현재까지 국가의 석유 및 가스 생산량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생산분담계약은 국가 소유의 탄화수소 자원 개발을 위해 정부와 민간 기업이 생산물의 일정 비율을 나누는 형태의 계약을 의미한다.
전문가적 관점에서의 시장 영향 분석
이번 사안은 국제 유가에 복합적인 상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우선, 미·이란 협상 결렬은 중동 지역에서의 공급 불안 우려를 다시 부각시킨다. 중동은 전 세계 석유 공급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며, 항구와 해상 운송로에 대한 위협이 현실화하면 선박 보험료 상승, 우회 항로 운항에 따른 운송 비용 증가, 그리고 단기 공급 차질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요인들은 통상적으로 원유 가격에 즉각적인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둘째, 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 국경의 군사적 긴장은 지역 안보 환경을 악화시켜 중동 및 남아시아 인근 국가들의 에너지 인프라 가동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셋째, 베네수엘라의 계약 정지 조치는 현재로서는 생산 차질을 일으키지 않았지만, 장기적으로 외국인 투자 신뢰를 저해하고 추가적인 정책 불확실성을 초래할 수 있다. 이는 향후 복구력(resilience)이 약화된 공급 지역에서의 리스크 프리미엄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시장 관찰자들은 단기적으로 유가가 기존 수준에서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상승 폭과 지속성은 몇 가지 요소에 달려 있다: 오일 수요의 계절적 변화, OPEC+의 산유 정책과 증산 여력, 미국 셰일 등 비OPEC 증산의 유연성, 전략비축유(SPR) 동원 여부, 그리고 무엇보다도 향후 외교 협상의 전개와 군사적 충돌로의 확대 여부다. 만약 다음 주 빈에서의 추가 협상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져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된다면 유가의 상승분은 일부 반납될 수 있다.
시나리오별 가능성
첫째, 외교적 해결이 지연되거나 군사적 충돌이 현실화될 경우, 국제 유가에는 즉각적인 상승 압력이 가해져 단기적으로 10% 내외의 급등이 발생할 수 있다. 둘째, 협상이 부분적으로 진전돼 긴장이 완만히 완화될 경우, 현재 수준에서의 등락 범위(±5% 내외)에 머무르며 시장은 점차 안정화를 찾을 가능성이 있다. 셋째, 베네수엘라와 같은 공급 측 구조적 리스크가 장기화되면 글로벌 공급 기반에 대한 신뢰 하락으로 가격의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수 있다.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측면에서는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압력 상승, 연료 비용 증가에 따른 소비자 물가 및 운송비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다. 각국 중앙은행들은 유가 변화에 따른 물가 경로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다. 반면 유가 상승은 원유 수출국의 재정수입을 늘려 일부 산유국의 경기지지 요인이 될 수 있다.
용어 설명
농축 우라늄(enriched uranium): 원자력 발전이나 핵무기 제조에 사용되는 우라늄으로, 자연 우라늄보다 특정 동위원소(우라늄-235)의 비중을 높인 물질이다. 농축 정도에 따라 용도가 달라지며, 국제사회에서는 농축 활동의 투명성·검증이 핵확산 방지의 핵심이다.
생산분담계약(production-sharing contracts): 자원 보유국과 외국 또는 민간 기업 간에 자원 개발과 생산 산출물을 배분하기 위해 체결하는 계약이다. 개발비·운영권·생산 배분 비율 등 조건이 포함되며, 해당 계약의 정지는 외국인 투자 환경에 영향을 미친다.
오만의 중재자 역할: 외교 협상에서 제3국이 중립적 조정자 역할을 하며 당사국 간 신뢰를 높이기 위한 대화 창구를 제공한다. 이번 협상에서 오만 중재자는 스위스 회담 이후 추가 회의를 조율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원문에 포함된 문구: “The views and opinions expressed herein are the views and opinions of the author and do not necessarily reflect those of Nasdaq, In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