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지수(DXY)는 금요일 거래에서 -0.15% 하락하면서 약세를 보였다. 이번 달러 약세에는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소폭 적게 상승한 점과 미시간대(University of Michigan)의 4월 소비자심리지수의 급락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또한 파키스탄에서 개최되는 미·이란 협상이 평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이 안전자산 수요를 줄여 달러에 부담을 줬다.
2026년 4월 11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와 같은 경제지표 발표와 지정학적 진전 소식이 맞물리면서 외환시장과 금속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 금요일 이란은 레바논에 대한 즉각적인 휴전과 블록된 모든 이란 자산의 석방이 협상 시작 전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결렬될 경우 이란에 대한 공격 재개를 위해 미군 함정에 탄약을 재적재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져 긴장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다.
주요 경제지표와 시장 반응
미국의 2026년 3월 CPI는 연율 +3.3%로 2년 만에 가장 큰 증가를 기록했으나 시장 예상치인 +3.4%보다는 낮았다. 핵심(Core) CPI는 연율 +2.6%로 예상치 +2.7%를 하회했다. 또한 미국의 2월 공장주문은 전월 대비 변동이 없어(0.0% m/m) 예상된 -0.2% 하락보다 강한 흐름을 보였다.
미시간대의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5.7포인트 하락한 47.6로, 1978년 이후 집계 이래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조사에서 향후 1년간 인플레이션 기대는 4.8%로 8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해 예상치(4.2%)를 상회했으며,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4%로 5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해 예상치와 일치했다.
금리 전망과 파생시장 신호
스왑(swap) 시장에서는 4월 28~29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25bp(0.25%) 금리 인상 가능성을 2%로 평가해 사실상 가능성이 매우 낮게 반영하고 있다. 반대로 2026년에는 FOMC가 적어도 -25bp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달러를 압박하고 있다. 동시에 일본은행(BOJ)과 유럽중앙은행(ECB)은 2026년에 각각 최소 +25bp의 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있어 금리차(이자율 차이) 전망이 달러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유로·엔·국채·금속 시장 동향
EUR/USD는 금요일 5주 최고치로 상승하며 +0.26%로 마감했다. 달러 약세와 함께 독일 10년물 분트(Bund) 금리는 금요일에 +7bp 올라 3.06%를 기록해 유로 강세를 지지했다. 스왑 시장은 4월 30일 ECB 정책회의에서 +25bp 인상 확률을 34%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USD/JPY는 금요일 +0.20% 상승했다. 니케이 지수가 5주 최고치로 랠리하면서 엔화의 안전자산 수요가 줄어든 점, 그리고 미국 국채(T-note) 수익률 상승이 엔화에 대한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만 일본의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0.8% m/m, +2.6% y/y)해 BOJ의 통화정책 측면에서는 다소 매파적(hawkish) 신호로 해석되어 엔화 약세의 낙폭은 제한됐다. 시장은 BOJ의 다음 회의(4월 28일)에서 25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55%로 보고 있다.
COMEX 선물에서는 6월물 금값이 금요일 종가 기준 -30.60달러(-0.64%) 하락했고, 5월물 은은 +0.042달러(+0.05%)로 소폭 상승 마감했다. 금·은 가격은 글로벌 채권수익률 상승과 미국 3월 CPI의 비교적 큰 상승으로 인해 연준의 긴축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하방압력을 받았다. 반면 파키스탄에서의 평화협상 기대와 달러 약세는 귀금속에 대한 일부 안전자산 수요를 둔화시켰다.
귀금속 관련 펀드 흐름 및 중앙은행 매입
최근 펀드 자금의 귀금속 포지션 청산은 금·은 가격에 하방요인으로 작용했다. 금 ETF의 순보유량은 2월 27일 3.5년 최고치에서 이후 하락해 지난주 화요일 기준으로 3.75개월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은 ETF의 장기 보유량도 12월 23일의 3.5년 최고 이후 3월 27일에 6.5개월 최저를 기록했다. 반면 중앙은행의 금 수요는 여전히 강하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3월에 금 보유량을 +160,000 온스 늘려 총 74.38백만 트로이온스로 집계되었고, 이는 PBOC가 17개월 연속으로 금 보유를 늘린 것이다.
시장 해석(용어 설명)
DXY(달러 인덱스)는 미국 달러 가치를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측정한 지수다. 스왑(swap) 시장에서 ‘확률을 할인한다(discounting the odds)’는 표현은 파생상품 가격을 통해 특정 정책 혹은 금리변동 확률이 어느 정도 반영되는지를 의미한다. CPI와 PPI는 각각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 지수로, CPI는 소비자 생활비 측면의 인플레이션을, PPI는 도매·공급 측면의 가격압력을 나타낸다. 또한 분트(Bund)는 독일 국채를 의미하며, 분트 금리 상승은 유럽 내 실물·금융 여건의 변화를 반영한다.
향후 전개 가능성 및 영향 분석
단기적으로는 파키스탄에서의 미·이란 협상 진전 여부와 지정학적 리스크의 완화가 달러의 안전자산 수요를 줄이는 주요 변수다. 협상이 합의로 이어지면 위험선호 확대가 예상돼 달러 약세와 함께 유로·주식·원자재(금 등 제외 시)의 강세를 촉진할 수 있다. 반대로 협상 결렬이나 무력 충돌 재점화 시 안전자산 선호가 재부각되어 달러 및 금, 엔화의 수요가 동시에 상승할 수 있다.
중기적 관점에서는 금리전망에 따른 통화별 차별화가 결정적이다. 현재 시장은 2026년에 FOMC의 금리인하를 예상하는 반면 ECB·BOJ의 완화 축소(또는 인상)를 반영하고 있다.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달러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스왑시장과 채권금리의 움직임(예: 미국 10년물 대비 독일 10년물 스프레드)은 향후 환율 흐름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가 될 것이다.
귀금속 시장에는 상반된 힘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채권수익률 상승과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은 금·은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 정책 불확실성 등은 귀금속의 가치저장 기능을 지지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금리, 달러, 지정학적 변수, ETF 순보유량 변화 등 다중 지표를 종합해 포지션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기사 작성자 Rich Asplund는 본문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명시했다. 또한 본문에 표기된 견해와 의견은 작성자의 관점이며 반드시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을 반영하지는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