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가지수들이 4월 1일(현지시간) 급등세를 보이며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일 대비 +2.91% 상승 마감,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49%, 나스닥100 지수는 +3.43%로 장을 마쳤다. 선물시장에서 6월 만기 E-mini S&P 선물(ESM26)은 +2.88% 상승했고, 6월 E-mini 나스닥 선물(NQM26)은 +3.42% 올랐다.
2026년 4월 1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증시의 급등은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종식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위험자산 선호가 회복된 영향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이 여전히 사실상 봉쇄되더라도 미국의 군사행동을 축소할 의향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이 군사적 적대행위를 점진적으로 축소하면서 외교적 압박을 통해 이란이 해협을 다시 개방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본다. 만약 외교적 압박으로 개방이 실패하면 유럽과 걸프 지역 동맹국들이 수로 재개 방안을 주도하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전해졌다.
같은 날 미군과 이스라엘군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이어간 가운데, 이란은 두바이 인근에서 쿠웨이트 유조선을 드론으로 공격했고 아랍에미리트(UAE)도 드론 공격을 보고했다. 이후 오후에 이란 측이 전쟁 종식 의지를 표명하며 시장은 추가 상승을 보였고 원유가격은 급락했다. 이란 대통령 마수드 페제스키안은 “모든 전투 전선에서 적대행위가 종료되고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주권이 인정될 경우 전쟁을 끝낼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금리와 채권시장은 증시 상승에 동조했다. 10년물 미국 재무부 채권(10-year T-note) 수익률은 장중 1주일 최저치인 약 4.28%까지 하락했다. 같은 날 6월 만기 10년물 T-note(ZNM6)는 +7.5틱 상승했고 장 마감 기준 수익률은 4.307%로 전일 대비 -4.1bp 하락했다. 일중 저점은 4.283%로 집계됐다. 채권 수익률 하락은 전쟁 종식 기대가 에너지 가격을 낮추고 인플레이션 우려를 완화할 수 있다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경제지표·기업·섹터별 영향도 혼재됐다. 미국 소비심리(Conference Board US Consumer Confidence, 3월)는 예상과 달리 +0.8p 상승해 91.8를 기록했으며, 이는 장중 채권 일부 매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주택시장 관련 지표인 1월 S&P 케이스-실러(Composite-20) 주택가격 지수는 전년대비 +1.18%로 예상(+1.38%)을 밑돌아 2년반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카고 PMI(3월)는 -4.9p 하락한 52.8로 예상(55.0)을 하회했다. 미 노동부의 2월 JOLTS(구인건수)는 -35만8천 건 감소한 6.882백만을 기록했다.
글로벌 지표로는 중국의 경기 회복 신호가 주목됐다. 3월 제조업 PMI는 +1.4p 상승한 50.4로 1년 만에 가장 강한 확장 속도를 보였고, 3월 비제조업 PMI도 +0.6p 상승한 50.1로 예상(49.9)을 웃돌았다. 유로존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대비 +2.5%로 1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나 예상(+2.6%)에는 소폭 못미쳤다. 핵심(core) CPI는 +2.3%로 예상(+2.4%)을 하회했다.
중요 인용·금융정책 관련 발언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 제프 슈미드는 “현재는 인플레이션 위험에 더 집중하고 있다”라며 최근 원유 급등이 근원 인플레이션으로 전가될 가능성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 관계자 마디스 뮐러는 “에너지 가격이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4월에도 금리 변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금리선물시장(스와프)은 4월 28~29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 인상 가능성을 약 3%로 반영하고 있고, 4월 30일 ECB 회의에서는 약 55%의 확률로 25bp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유가·에너지 공급 차질
WTI 기준 원유(CL, CLK26)는 3주 최고점에서 하락했지만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 상태가 지속되는 한 가격 상승 압력은 남아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와 천연가스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전략적 수로로, 이란의 해상 공격으로 인해 수송이 차단되면서 걸프 산유국들은 수출 차질을 겪어왔다. 이란은 통과 선박에 대해 선원·화물 명단, 운항 세부사항 및 선화증권(bill of lading) 제출을 요구하며 선박 통제를 시도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만약 호르무즈 통항이 계속 억제돼 흐름이 정상화되지 않는다면 유가가 2008년 기록치(약 배럴당 150달러)에 근접하거나 이를 넘어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중동 9개국의 40개 이상의 에너지 설비가 심각하거나 매우 심각하게 손상되어 전쟁 종식 이후에도 공급망 혼란이 길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섹터별 주가 흐름은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기술 대형주,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은 전반적 시장 상승을 주도했다. 메타 플랫폼스(META)는 +6% 이상, 엔비디아(NVDA)와 알파벳(GOOGL)은 +5% 이상 올랐다. 테슬라(TSLA)는 +4% 이상, 아마존(AMZN)과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3% 이상, 애플(AAPL)은 +2% 이상 상승했다.
반도체·장비 관련 개별 종목도 강세를 보였다. 마벨 테크놀로지(MRVL)는 엔비디아의 20억 달러 투자 소식에 +12% 이상 급등해 나스닥100의 상승을 이끌었고, ON세미컨덕터(ON)도 +11% 이상 올랐다. 샌디스크(SNDK)와 ARM 홀딩스(ARM)는 +10% 이상, 웨스턴디지털(WDC), 인텔(INTC), 시게이트(STX), 마이크로칩(MCHP)은 +7% 이상, KLA와 램리서치(LRCX)는 +6% 이상 상승했다.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AMAT), 브로드컴(AVGO), ASML 등도 +5% 이상 올랐다.
항공주는 유가 하락 수혜를 받으며 강하게 반등했다. 유나이티드항공(UAL)은 +8% 이상, 알래스카 에어(ALK)는 +7% 이상, 아메리칸항공(AAL)과 델타항공(DAL)은 +5% 이상, 사우스웨스트(LUV)는 +3% 이상 상승했다. 반면 에너지 생산·서비스 업체들은 유가 하락 영향으로 하락했다. APA와 데본에너지는 -2% 이상, 셰브론(CVX)은 -1% 이상 하락했으며 옥시덴탈, 엑슨모빌, 필립스66, 발레로 등도 -1% 이상 떨어졌다.
M&A·기타 기업 뉴스로는 아펠리스(APLS)가 바이오젠(BIIB)에 약 56억 달러(주당 약 41달러)에 인수되면서 주가가 +135% 이상 급등했고, 이로 인해 바이오젠은 소폭 하락했다. 센테사(CNTA)는 일라이릴리(Lilly)에 약 78억 달러(주당 38달러, 성과조건 충족 시 추가 주당 9달러)에 인수 합의해 +44% 급등했다. Scholar Rock(SRRK)은 척수성 근위축증 치료제의 생물학적 허가 신청(BLA)을 재제출했다는 소식에 +14% 이상 올랐다. Nebius Group(NBIS)은 핀란드에 310MW 규모 서버 팜 건설 계획을 발표하며 +12% 이상 상승했다.
캐터필러(CAT)는 바클레이즈가 목표주가를 625달러에서 700달러로 상향 조정하면서 +6% 이상 상승해 다우 지수 내 강세를 이끌었다. 팩트셋(FDS)은 2분기 매출 6.11억 달러(컨센서스 6.049억 달러)를 보고하고 연간 매출 전망을 24.5억~24.7억 달러로 상향 조정해 주가가 +6% 이상 상승했다. 반면 프리시아(PHR)는 2027년 매출 전망을 5.10억~5.20억 달러로 하향 조정해 -26% 이상 급락했다. 콘스텔레이션 에너지(CEG)는 2026년 조정영업이익(EPS) 전망을 11~12달러로 제시해 컨센서스(11.72달러)보다 낮아지며 -6% 이상 하락했고, 맥코믹(MKC)은 유니레버의 식품사업을 현금 157억 달러 및 주식 297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하며 -6% 이상 하락했다.
단기 및 중기적 시장 영향 분석
첫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완화되는 시나리오에서는 원유 공급 우려가 완화되며 유가가 하락 압력을 받게 된다. 이는 운송·항공·레저 등 민감 섹터에 긍정적이며, 장기 금리와 모기지 금리 하향 압력으로 주택·건설주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할 가능성이 높다. 둘째, 유가 하락은 단기적으로 근원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해 채권수익률 하락 및 위험자산 선호 강화를 유도할 수 있다. 그러나 이란과 중동 지역의 인프라 피해(IEA 보고) 및 지속적 항로 통제 가능성은 공급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유가의 재급등을 초래할 수 있어, 에너지 관련 변동성은 계속 상존한다. 셋째, 물가가 완만히 둔화될 경우 연준과 ECB의 정책 기조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긴축과 그에 따른 경기 둔화 리스크 사이에서 균형을 모색할 가능성이 커진다. 시장은 현재 4월 FOMC에서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낮게 반영하고 있지만, 에너지 가격의 재급등은 다시 긴축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용어 설명(일반 독자 대상)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전략적 해로로 세계 원유 수송의 약 20%가 통과한다. E-mini 선물은 지수선물의 축소된 규모 계약으로 시장 참여자들이 지수 리스크를 빠르게 조정할 때 활용한다. S&P 케이스-실러 지수는 미국 주택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대표적 지수다. PMI(구매관리자지수)는 제조업·비제조업의 경기 확장(50 이상)·수축(50 미만) 여부를 보여준다. T-note 수익률는 미국 장단기 국채의 수익률로 금리 및 인플레이션 기대를 반영한다. JOLTS는 구인·구직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다.
기타 공시·일정
4월 1일(현지기준) 발표 예정 실적에는 콘아그라(Conagra Brands, CAG), 램웨스턴(Lamb Weston Holdings, LW), MSC 인더스트리얼 디렉트(MSC Industrial Direct, MSM)가 포함돼 있다.
저자·공시
이 기사 작성일 기준으로 작성자는 본 기사에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 본 기사에 포함된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판단의 단독 근거로 삼아서는 안 된다.
요약 시장은 지정학적 리스크의 완화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에너지·금융·정책 변수에 따라 향후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