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가 설 연휴로 일부 지역이 휴장한 가운데 전반적으로 조용한 흐름을 보였지만 투자자들은 미국과 이란 간 긴장 고조 가능성이 향후 지정학적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2026년 2월 19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미·이란 양국은 핵 문제와 관련해 오랜 기간 대립해 왔으며, 미국은 이란의 군사적 야욕을 경계하는 반면 이란은 목적이 평화적이라고 주장해 왔다. 이번 주 제네바에서의 협상에서 진전이 있었으나 백악관은 수요일(현지시간) 일부 쟁점에서는 거리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또 한 고위 미 관리를 인용해 이란이 양국 간 견해차를 해소하기 위한 제안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동시에 유전 및 해상 수송로 인근에서 미국의 군사 활동이 강화되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라보뱅크(Rabobank) 수석 글로벌 전략가 마이클 에브리(Michael Every)는 “위험의 균형은 금요일 장 마감 이후 미국의 군사행동 가능성으로 기운 상태이며, 어떤 공격이 발생하면 월요일 개장 전까지 끝나지 않고 수주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러한 지정학적 우려로 인해 원유 가격은 전일 급등세를 이어갔다. 브렌트유(Brent) 선물은 배럴당 $70.60로 0.36% 상승했고,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65.47로 0.43% 상승했다. 원유 시장에서는 중동 지역의 공급 차질 우려가 즉각적인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주식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에 대한 기대감이 재부상하면서 관련 기술주가 상승 압력을 받았다. 엔비디아(Nvidia)가 이 주에 메타 플랫폼스(Meta Platforms)에 수년간 걸친 계약으로 현재 및 향후 AI 칩 수백만 개를 공급하기로 발표하자, 전문가들은 이번 발표가 밸류에이션 우려로 이번 달 낙폭을 보였던 기술 섹터에 숨통을 틔워주었다고 평가했다.
통화시장에서는 미국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최근 이사회 회의록(회의록 전문)이 공개되면서 정책금리 인하에 대한 서두름이 없다는 신호가 확인되었고, 일부 위원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할 경우 추가 인상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회의록은 특히 AI가 세계 최대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위원들 간 의견차가 있음을 강조했다. 일부는 생산성 향상이 인플레이션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다른 일부는 대규모 AI 투자가 금융적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전문 용어 설명
브렌트유(Brent): 북해에서 산출되는 국제 기준 원유 가격으로, 글로벌 원유가격의 지표 역할을 한다.
연방준비제도(Fed) 회의록: 연준 이사회 회의 후 공개되는 문서로, 정책위원들의 금리·경제전망·위험인식 등을 담고 있어 금융시장에 큰 파급력을 가진다.
AI 칩: 인공지능 처리에 최적화된 반도체로, 데이터 센터 및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의 성능을 좌우한다. 엔비디아는 현재 AI 칩 핵심 공급업체 중 하나다.
시장에 미칠 수 있는 영향 및 분석
전문가 분석을 종합하면, 단기적으론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시 원유 가격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크다. 만약 미국의 군사행동이 발생할 경우, 중동발 공급 차질 우려는 당분간 유가를 지지할 확률이 높다. 특히 라보뱅크의 에브리 전략가는 어떤 공격이 수주간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해, 원유 관련 자산과 에너지 섹터의 변동성 확대가 예고된다.
기업 실적 측면에서는 엔비디아-메타 간 AI 칩 공급 계약이 기술 섹터의 실적·밸류에이션 재평가를 촉발할 수 있다. AI 투자는 중장기적으로 생산성 향상 및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나, 동시에 과열에 따른 자산버블 및 투자 실패 리스크도 존재한다. 연준이 회의록에서 보였듯이, 일부 위원들은 대규모 AI 투자가 금융 리스크를 키운다고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AI 수혜 기대와 과도한 밸류에이션 사이의 균형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통화·금리 측면에서는 회의록이 시사하듯 Fed의 완화적 태도 전환이 당분간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달러 강세를 지지해 신흥국 통화 및 글로벌 수요 민감 자산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 반대로 원자재, 특히 석유 가격의 상승은 인플레이션 측면의 상방 위험으로 작용해 중앙은행의 정책 기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단기 체크리스트 — 시장 참가자가 주목할 포인트
1) 미국과 이란 협상 전개 및 이란 측의 제안 내용 공개 여부. 2) 중동 인근 지역에서의 군사 활동 변화 및 실제 물리적 충돌 발생 가능성. 3) 원유 재고 및 운송 차질 관련 데이터 변화. 4) 엔비디아·메타 등 AI 관련 주요 기업의 추가 계약 및 실적 발표. 5) 연준 인사(보스틱, 보먼, 카슈카리, 굴스비)의 공개 발언과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월마트 실적 등 단기 경제지표 및 기업실적.
이번 보고는 시장 참여자들이 지정학적 리스크와 기술 섹터의 구조적 변화를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시점임을 보여준다. 투자자들은 단기적 이벤트 리스크(군사충돌 가능성)와 중장기적 구조 변화(AI 도입에 따른 생산성 변화 및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분리해 리스크 관리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기사 작성: Rae Wee; 편집: Christopher Cush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