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휴전 협상 훈풍에 아시아 증시 강세…닛케이 사상 최고치 경신

[아시아 증시 동향] 미국과 러시아 간 우크라이나 휴전 협상에 긍정적 신호가 포착되면서 18일 아시아 주요 증시가 대체로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기술주와 에너지주가 약세를 띠면서 오름폭은 제한됐다.

2025년 8월 1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아시아 장중 0.2%가량 상승하며 투자 심리를 지지했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지난주 강세를 이어가며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 미·러 대화 진전이 가져온 위험자산 선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 시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마치고 “긍정적이지만 구체적이진 않은 진전“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유럽 정상들과의 연쇄 회동,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만남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밤 “젤렌스키 대통령이 크림반도를 러시아에 양도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추진을 철회하면 전쟁을 끝낼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발언은 인도와 중국이 큰 폭으로 수입해 온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미국이 추가 제재를 유보할 가능성을 키웠다.


◆ 중국·인도 증시 탄력
중국 상하이‧선전 CSI300 지수와 상하이종합지수는 각각 0.9%, 0.4% 상승했다. 기술주가 약세였던 홍콩 항셍지수는 0.2% 상승에 그쳤다.

인도의 Gift 니프티50 선물은 1.2% 급등하며 장 개장을 앞두고 강세를 예고했다. ※ Gift Nifty는 인도 주요 지수(Nifty50)의 싱가포르 거래 파생상품으로, 인도 휴일이나 야간에도 투자자에게 방향성을 제공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50% 관세가 우크라이나 휴전 성사 시 유예될 수 있다는 기대가 두 국가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 일본: 약달러·경제 지표 호조로 최고치 경신
닛케이225지수는 0.8%, 토픽스는 0.5% 오르며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일본 정부가 ‘미국이 일본은행(BOJ)에 금리 인상을 압박하고 있다’는 관측을 일축한 점이 투자 심리를 떠받쳤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일본은행이 정책에서 뒤처졌다”라고 평가했으나, 일본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견조하게 발표되며 금리 인상 압력을 상쇄했다. 엔화 약세 역시 수출주에 호재였다.

분석: 일본 주식시장은 제조업 수출 의존도가 높아 엔화 약세 ➜ 기업 이익 증가 ➜ 주가 상승이라는 구조적 메커니즘이 작동한다. 최근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서 일본 기업이 반도체 장비‧자동차 부품 분야에서 수혜를 받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 다른 아시아 시장: 차익 실현·기술주 부담
한국 코스피는 연휴 후 첫 거래일에 1.3% 하락했다. 이는 미국 기술주가 주말 사이 하락한 데 대한 후행 반응이다. 호주 ASX200지수는 지난주 기록한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보합으로 마감했다.

원자재 가격 둔화로 호주 대형 광산·에너지주가 약세를 보였고,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 지수도 0.6% 하락하며 차익 실현 매물이 우세했다. 국제유가 하락은 아시아 전역 에너지주에 부담을 줬다.

용어 해설: S&P500 선물은 미국 주가지수 선물로, 아시아 장에서는 뉴욕 증시 개장 전에 미국 증시 방향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투자자들은 이를 통해 글로벌 리스크 온·오프를 판단한다.


◆ 향후 관전 포인트

미·러·우크라이나 3각 회담 결과: 휴전 합의가 현실화될 경우 원유·곡물 가격 하락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둔화가 기대된다.
미국의 관세 결정: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중국산 수입품에 50% 관세를 실제로 부과할지 여부가 신흥국 증시에 중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일본은행 통화정책: ‘금리 인상 압력 vs 경기 부양 필요성’ 간 줄다리기가 하반기 일본 증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전문가 시각: 다수 애널리스트는 “휴전 가능성이 단기 랠리를 이끌었지만 세부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라며 방어적 포트폴리오 유지와 분할 매수를 조언한다.

한편, 일부 시장 참가자는 미국 대선 국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레버리지로 관세 카드를 활용할 가능성에 주목하며 리스크 관리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