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쓰며 0.30% 상승한 반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48% 하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지수는 0.04% 오르며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또한 9월물 E-mini S&P 500 선물은 0.28% 상승, 9월물 E-mini 나스닥 선물은 0.02% 오르며 현물 지수와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2025년 9월 1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미국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둔화가 확인되자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5개월 만에 최저치인 4.03%까지 6bp 떨어졌다.
같은 날 오라클(Oracle) 주가가 35%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 인공지능(AI) 인프라 관련 종목 전반을 견인했다. 회사는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이 2026 회계연도 이후 4년간 각각 320억 달러, 730억 달러, 1,140억 달러, 1,14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애플은 신형 iPhone·Apple Watch·AirPods 공개가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 속에 3% 넘게 밀려 다우지수 하락 압력을 키웠다. 세일즈포스 역시 3% 이상 떨어지며 전통 소프트웨어 수요 부진을 부각시켰다.
지정학 리스크도 주가 변수로 떠올랐다. 폴란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 과정에서 자국 영공을 침범한 드론을 격추하며 이를 “침략 행위“로 규정했다.
또한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재부각됐다. 8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0.4% 하락해 6개월 만의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2.9% 하락하며 3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미국 MBA 주택담보대출 신청 건수는 9월 5일 주간 9.2% 증가했다. 평균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6.49%로 11개월 만의 최저치로 내려갔다.
8월 PPI(최종 수요)는 전년 대비 2.6% 상승하며 3.3%를 예상했던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 역시 2.8% 상승에 그쳐 물가 압력 완화 흐름을 뒷받침했다.
시장 시선은 12일 발표될 8월 CPI로 향한다. 헤드라인 CPI는 2.7%에서 2.9%로, 근원 CPI는 3.1%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날 발표되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00건 감소한 23만5,000건이 예상된다.
파생시장에서 9월 16~17일 FOMC에서 최소 25bp 금리 인하 확률은 100%, 50bp 인하 확률은 10%로 반영됐다. 연말까지 연방기금금리가 총 73bp 낮아져 3.65%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가격에 녹아 있다.
해외 증시도 혼조세였다. 유로 스톡스 50은 0.14% 내렸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13% 상승, 일본 니케이225는 0.87% 올랐다.
채권시장에서는 12월물 10년 미 재무부 선물이 7.5틱 상승했고, 10년물 금리는 4.032%로 5.6bp 하락했다. 390억 달러 규모 10년물 입찰의 응찰 배수는 2.65로 최근 10차 평균인 2.56을 웃돌며 수요가 견조했다. 다만 S&P 500의 사상 최고치 경신은 채권 가격 상승 폭을 제한했다.
유럽채권 수익률은 독일 10년물이 2.652%로 0.8bp 하락, 반면 영국 10년물은 4.633%로 1bp 올랐다. 시장은 이날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동결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Fed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도 등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셸 쿡 연준 이사를 해임하려 했다는 소식과, 스티븐 미런이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직을 유지한 채 연준 이사직을 겸임하려 했다는 논란이 채권시장 심리를 짓눌렀다.
개별 종목 동향
AI 인프라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오라클 외에도 CoreWeave 17%↑, 브로드컴 9%↑, 아리스타 네트웍스 6%↑, 엔비디아 3%↑, 슈퍼마이크로컴퓨터·AMD 3%↑ 등 강세가 두드러졌다.
AI 수요 증가가 전력 소비 확대를 유발할 것이라는 시각에 전력·발전주도 강했다. 버티브 홀딩스 9%↑, 비스트라 8%↑, 콘스텔레이션 에너지·GE 버노바 6%↑, 탈런 에너지 3%↑를 기록했다.
트라베레 테라퓨틱스는 희귀 신장질환 치료제에 대한 FDA 자문위 심사가 불필요해졌다는 통보를 받고 26% 폭등했다. 빌 홀딩스는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대규모 지분을 취득했다는 FT 보도로 4% 이상 상승했다.
게임스톱은 2분기 하드웨어·액세서리 순매출이 5억9,210만 달러로 컨센서스(4억3,480만 달러)를 상회해 3% 이상 올랐다. 존슨콘트롤스는 분기 배당을 0.40달러로 인상하며 1% 강세를 보였다.
반면 시놉시스는 연간 조정 EPS 가이던스를 12.76~12.80달러로 제시, 시장 전망(15.11달러)을 크게 밑돌아 35% 급락했다. 츄이는 예상보다 나쁘지 않은 2분기 실적에도 “기대 이하”라는 평가에 16% 내렸다.
아카디아 헬스케어 9%↓, HCA 헬스케어 4%↓, 테넛 헬스케어·커뮤니티 헬스시스템즈 2%↓ 등 병원주가 은행오브아메리카의 투자의견 하향 여파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트레이드 데스크는 모건스탠리의 투자의견 하향(비중확대→중립)으로 11% 급락했고, 세일즈포스·애플도 각각 3% 넘게 하락했다. HP는 에버코어 ISI의 투자의견 하향(아웃퍼폼→동일비중) 후 2% 약세였다.
어도비, 크로거, RH 등은 9월 11일(현지시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 용어 설명:
• E-mini 선물은 S&P 500·나스닥지수를 대상으로 한 소형(계약금액이 표준 선물 대비 1/5 수준) 선물계약으로, 파생상품 거래에서 유동성이 높다.
• Bid-to-Cover Ratio(응찰 배수)는 국채 입찰에서 실제 응찰 규모를 발행 규모로 나눈 값으로, 2 이상이면 수요가 양호한 것으로 판단한다.
• 스왑금리(swap)는 시장이 향후 기준금리를 어떻게 예상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정책금리 인하 기대가 커질수록 함께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