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선물시장이 29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약보합권에서 움직였다. S&P 500과 나스닥 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지만, 미국·유럽연합(EU) 간 무역합의에 대한 초기 기대감이 다소 식으면서 상승 폭은 제한됐다.
2025년 7월 2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 시선은 이번 주 발표될 핵심 경제지표와 주요 기술주 실적, 그리고 30일(현지시간) 결과가 나오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옮겨가고 있다.
이날 20시 19분(미 동부시간) 기준 S&P 500 선물은 0.1% 오른 6,426.50포인트, 나스닥 100 선물은 0.2% 상승한 23,526.75포인트를 기록했다. 다우존스 선물은 45,000.0포인트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정규장 동향
전일 정규장(28일)에서 S&P 500 현물지수는 소폭 올랐지만 종가 기준 또 한 차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0.3% 상승하며 최고 기록을 경신한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1% 하락했다.
미·EU 무역 합의
주말 사이 미국과 EU는 EU산 제품에 15%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을 포함한 포괄적 무역 협정을 체결했다. 한편 스톡홀름에서는 미·중 고위급 당국자가 만나 기존 관세 휴전(truce)을 3개월 연장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했다.
ING 애널리스트들은 “아직 체결되지 않은 주요 무역협정으로는 한국·대만·인도와의 합의, 그리고 멕시코·캐나다와의 추가 조치
가 있다며 “이번 합의로 8월 1일 관세 마감시한에 대한 긴장감이 일부 완화됐고, 이제 시장의 초점은 매크로 지표로 이동했다”고 진단했다.
FOMC와 글로벌 통화정책 일정
Fed는 29~30일 양일간 회의를 열어 정책 금리를 4.25%~4.50%로 동결할 전망이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올해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가늠할 단서를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일본은행(BOJ)도 31일 회의를 열어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경제지표 일정*Fed 선호 물가지표
1) 6월 PCE 물가지수(Fed가 중시하는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가 31일 발표된다.
2) 노동시장 동향을 보여주는 JOLTS 구인건수(30일), ADP 민간고용(31일), 주간 실업수당 청구(8월 1일), 그리고 7월 고용보고서(2일)가 차례로 공개된다.
‘매그니피센트 7’ 실적 시즌 돌입
S&P 500 편입 기업 150여 개가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한다. 특히 빅테크 4인방인 메타 플랫폼스(페이스북 모기업)와 마이크로소프트가 30일, 애플과 아마존이 31일 성적표를 내놓는다. 투자자들은 기업들이 인공지능(AI) 관련 설비·연구개발 투자에 대해 어떤 가이던스를 제시하는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용어 풀이
매그니피센트 7은 시가총액 측면에서 미국 증시를 주도하는 7개 대형 기술·플랫폼 기업(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메타 플랫폼스, 엔비디아, 테슬라)을 통칭한다. PCE 물가지수는 소비자가 지출한 재화·서비스 가격 변동을 측정하며, Fed가 인플레이션 목표 2% 달성 여부를 판단하는 핵심 지표다.
전문가 시각
필자는 이번 주 FOMC 결과가 ‘매파(긴축)적 서프라이즈’ 없이 마무리될 경우, 미·EU 무역합의가 제공한 변동성 완충재와 맞물려 S&P 500의 강세 모멘텀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다만
1) PCE 물가가 예상치를 상회하고,
2) 빅테크 실적에서 AI 투자 대비 이익률 저하 우려가 부각될 경우,
단기적으로 조정 국면이 올 수 있어 방어적 섹터(필수소비재·헬스케어)에 대한 분산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요컨대, 이번 주는 경제지표·정책·기업실적의 ‘삼중고리’가 시장을 이끄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높은 변동성 구간에서 리스크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