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협상 훈풍 속 S&P 500·나스닥 100 사상 최고치 경신

뉴욕증시, 무역 이슈 완화되자 사상 최고치 기록

2025년 7월 2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미국 주식시장에서 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0.02% 상승한 5,715.42*가정치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 100 지수+0.36% 올라 18,950.31*가정치로 종가 기준 신기록을 세웠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14% 하락해 40,210.55로 밀리며 혼조세를 보였다.

EU·미국 무역 합의 발표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전날(27일) 타결된 합의에 따라 유럽연합(EU)은 대부분 상품에 대해 15%의 관세를 부담하게 되며,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했던 최대 50%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 같은 관세 완화 조치는 즉각적인 시장 안도감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미·중 갈등도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미 재무장관 제닛 베센트와 중국 국무원 부총리 허리펑이 8월 12일 스톡홀름에서 회담할 예정이며, 양국이 기존 관세 휴전을 90일 연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두 건의 무역 관련 호재가 겹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채권 시장은 다른 얼굴을 보였다. 미 재무부가 700억 달러 규모의 5년물 국채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응찰률(bid-to-cover)이 2.31로 최근 10회 평균치 2.39를 밑돌자, 10년물 국채금리는 4.404%(+1.6bp)로 뛰었다. 재무부가 3분기 차입 규모 전망을 기존 5,540억 달러에서 1조 100억 달러로 상향 조정한 점도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7월 달라스 연은 제조업 전망지수가 0.9로 6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하며 예상치 -9.0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제조업 경기가 완만하나마 바닥을 다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번 주 주요 일정

• 29일(화): 6월 JOLTS 일자리 공고 755만 건(전월 대비 -21만 9,000건) 전망,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96.0(+3.0p) 예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2일 회의 개시
• 30일(수): 7월 ADP 민간고용 +8만 명, 2분기 GDP 연율 +2.4%, 2분기 근원 PCE +2.3% 전망
• 31일(목): 신규실업수당청구 22만 3,000건, 2분기 고용비용지수 +0.8%, 6월 개인소득 +0.3%, 개인소비 +0.4%, 6월 근원 PCE 물가 +0.3%(m/m)·+2.7%(y/y)
• 1일(금): 7월 비농업부문 고용 +10만 9,000명, 실업률 4.2%, 시간당 평균임금 +0.3%(m/m)·+3.8%(y/y), ISM 제조업지수 49.5,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 61.8(확정)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월 1일까지 무역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150여 개국에 15~50% 관세를 부과할 계획임을 시사해왔다. 시장은 “최소 15%”라는 언급에 주목하며 불확실성의 저점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연방기금선물은 이번주 FOMC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을 97%, 9월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63% 반영하고 있다.

이번 주는 2분기 실적 시즌 중 가장 분주한 기간으로, S&P 500 편입기업의 38%가 실적을 발표한다. ‘매그니피센트 세븐’ 중 마이크로소프트·메타(수)와 애플·아마존(목)이 주목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현재까지 약 3분의 1이 보고를 마쳤으며, 82%가 이익 전망을 상회했고, S&P 500 전체 이익 증가율은 +4.5%로, 시즌 전 예상치 +2.8%를 웃돌고 있다.


해외 시장 동향

유럽 Euro Stoxx 50은 -0.27%로 2주 최고치에서 후퇴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12% 상승, 일본 니케이225는 -1.10% 하락했다.

유럽 국채는 혼조세였다.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2.689%(-2.9bp),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4.647%(+1.2bp)로 마감했다. ECB 정책위원 카지미르는 “경제가 급격히 악화하지 않는 이상 9월 금리 인하는 시기상조”라고 발언했다.


섹터·종목별 움직임

반도체주가 EU·미국 무역 합의 수혜를 누렸다. AMD +4%로 나스닥100 상승률 1위, On Semi +3% 이상, KLAC·ASML·마벨·TI·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NXP +2%대 상승을 기록했다. 엔비디아·램리서치·글로벌파운드리·마이크로칩·퀄컴도 +1% 이상 동반 강세를 보였다.

에너지주는 WTI 유가가 +2% 올라 1주 최고치를 기록하자 동반 급등했다. 다이아몬드백 에너지 +4%대, 데번 에너지 +3%대, APA·코노코필립스·필립스66 +2%대 상승했다. 헬리버튼·마라톤페트롤리엄·베이커휴즈·옥시덴탈·발레로도 +1% 이상 올랐다.

LNG 관련주도 강세였다. EU가 미국산 에너지 구매를 확대하기로 하면서 벤처글로벌 +4%대, 셰니어·EOG 리소시스 +1%대 상승했다.

반면 광산주는 금·구리 가격이 2주 반 만에 저점으로 밀리자 압박을 받았다. 뉴몬트 -3%대, 프리포트맥모란 -2%대 하락했다.

AI 서버 수요 기대감으로 슈퍼마이크로컴퓨터가 +10% 급등하며 S&P 500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나이키는 JPMorgan 체이스가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하며 +3% 반등했다. 웨더퍼드 인터내셔널도 파이퍼샌들러의 상향 리포트에 +3%대 상승했다.

반면 레버티(구 퍼키널머스)인 Revvity는 연간 EPS 전망 하향 탓에 -8% 급락했다. 센틴은 칸토어 피츠제럴드의 중립 하향으로 -5%대, 코인베이스는 모네스의 중립 하향으로 -3%대 밀렸다. 기리아드, 엑센츄어, 시스코 역시 각각 규제·투자의견 조정으로 1~2% 하락했다.


채권·선물 용어 가이드

E-mini 선물은 CME가 운영하는 소형 지수선물로, 표준 계약 대비 계약 규모가 5분의 1 수준이어서 개인·기관 모두 유동성 있게 활용할 수 있다. T-note는 미 재무부가 발행하는 중기 국채(2~10년물)를 가리키며, ticks는 채권가격 최소 호가단위를 의미한다. 이들 지표는 글로벌 위험자산·금리 흐름을 읽는 핵심 참고지수다.


본 기사에 언급된 개별 종목에 대해 필자는 직접적·간접적 이해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모든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결정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

전문가 시각: 무역 이슈 완화가 증시 랠리를 견인했으나, 8월 1일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관세 결정, 그리고 9월 FOMC 회의에서의 실질적 금리 인하 여부가 향후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주가가 고점권에 있는 만큼, 연준의 통화 기조와 국채 발행 확대가 밸류에이션 재조정을 촉발할 가능성에도 주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