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esting.com에 따르면 미국 증시 지수선물은 25일(현지시간) 소폭 상승하며 주간 기준으로도 플러스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주 발표된 양호한 기업실적과 8월 1일로 다가온 미국의 관세 시한 이전에 다수의 무역 합의가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지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5년 7월 2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월가는 일본·인도네시아·필리핀 등과 새로 체결된 협정, 그리고 이미 발표된 영국·중국과의 합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브렌트유(Brent)와 WTI도 나란히 0.9%씩 올라 원유 가격 역시 주간 상승세를 키웠다.
1. 무역 협상 여전히 핵심 이슈
이번 주 초 미국과 일본이 1차 무역 합의를 발표한 데 이어, 인도네시아·필리핀과도 유사한 틀의 협정이 잇따라 서명됐다. 여기에 유럽연합(EU)과의 협상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양측이 8월 1일 이전에 관세 문제에서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 대변인이 전했다. 로이터는 익명의 외교관 두 명을 인용해, 합의가 성사되면 EU산 제품에 평균 15%의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미·중은 다음 주 추가 회담을 앞두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경제 양보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은 대중(對中) 관세를 30~50%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어, ‘더 큰 딜’이 타결될 때까지 시장 불확실성은 계속될 전망이다.
2. 증시 선물 소폭 상승, 실적 랠리 지속
한국 시간 25일 17시 10분(현지 03:10 ET) 기준, S&P 500 지수선물은 0.1% 오른 45포인트, 나스닥100 선물은 10포인트(0.1%) 상승, 다우존스30 선물도 20포인트(0.1%) 상승 중이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와 나스닥이 각각 약 1% 상승할 전망이며, S&P 500은 1.1% 오른 상태다.
이미 실적을 발표한 S&P 500 편입 기업 155곳 중 약 83%가 컨센서스를 상회해 투자심리가 고조됐다. HCA 홀딩스(NYSE:HCA)·차터 커뮤니케이션스(NASDAQ:CHTR) 등 주요 기업의 성적표가 이날 추가로 예정돼 있다. 또한 6월 내구재 주문 지표가 발표되며, 이후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회의가 시장의 최대 관심사로 부상한다.
용어 설명※ ‘내구재(durable goods)’란 3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공산품을 뜻하며, 주문 증감은 경기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3. 트럼프-파월 갈등…이번엔 리모델링 예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4일(현지) 워싱턴 연준 본부 리모델링 예산을 놓고 또다시 충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사비가 27억 달러에서 31억 달러로 늘어난 점을 지적했으나, 파월 의장은 해당 수치를 부인했다. 다만 트럼프는 “파월 의장을 해임할 생각은 당장 없다”며 한발 물러선 모습이다.
그럼에도 그는 “금리를 더 낮추길 원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현재 연준은 물가 불확실성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영향을 감안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리 인하 사이클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4. 인텔, 가이던스 쇼크에 급락
세계 1위 PC용 프로세서 업체 인텔(NASDAQ:INTC)은 전일 장 마감 후 발표한 3분기 전망치가 월가 예상치를 하회했다고 밝히며 시간외거래에서 급락했다. 회사는 2024년 말 9만6,000명 수준이던 인력을 올해 말 7만5,000명까지 22% 감축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또한 독일·폴란드 신규 공장 프로젝트를 취소하고, 오하이오주 반도체 팹(공장) 건설 속도도 조절해 “시장 수요에 맞춰 자본 지출을 최적화하겠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인텔이 기술 경쟁력 회복보다는 비용 절감에 치중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5. 원유 가격도 무역 기대감에 동반 강세
같은 시각 브렌트유는 배럴당 69.78달러, WTI는 66.61달러로 모두 0.9% 상승했다. 전일 미국 원유 재고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두 벤치마크는 1% 넘게 뛰어올랐다.
시장에서는
“관세 갈등이 완화되면 물류·제조 활동이 늘어나 에너지 수요가 상승한다”
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과 일본이 24일 무역 합의를 발표한 데 이어, EU와의 협상 진전 가능성도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전문가 시각※ 고금리·강달러 환경에서 원유 수요가 탄력적으로 늘기 어렵다는 견해도 있으나, “지정학적 공급 차질 위험보다는 수요 회복 기대가 현재 시장의 주된 가격 결정요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종합 및 전망
무역 협상 진전, 기업 실적 서프라이즈, 그리고 유가 강세 등 호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뉴욕 증시는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8월 1일로 예고된 관세 발효 시한 결과와 연준의 금리 결정에 따라, 투자심리는 다시 요동칠 수 있다.
특히 인텔의 구조조정 발표는 반도체 산업 전반에 비용 감축 압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어, 향후 관련 섹터 주가 변동성 확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향후 발표될 내구재 주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고용지표 등은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를 가늠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실적 모멘텀이, 중장기적으로는 무역·통화 정책 리스크가 시장 방향성을 좌우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