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화가 무역 갈등 완화 기대와 긍정적인 경제지표에 힘입어 가파른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2025년 7월 2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달러 인덱스(DXY)는 전일 급등세를 이어 한국시간 30일 새벽 기준 +0.43% 상승한 5주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은 특히 EU-미국 간 무역 합의가 미국에 우호적으로 해석된다는 점, 그리고 연방준비제도(Fed)가 30일(현지시간) 끝나는 2일간의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에 주목했다.
달러 매수세는 6월 미국의 재화 무역수지 적자가 시장 예상치(–980억 달러)를 크게 밑도는 –860억 달러로 축소됐다는 발표 이후 확대됐다. 이 수치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주요 경제지표 세부 내용
S&P 코어로직 20대 도시 주택가격지수는 5월 들어 전년 동기 대비 +2.79% 상승에 그쳐 예상치(+2.91%)를 밑돌며 1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JOLTS(구인·이직 보고서)에 따르면 6월 미국 내 구인 공고는 전월 대비 27만5,000건 감소한 743만7,000건으로 집계돼 컨센서스(750만 건)를 하회했다. JOLTS는 Job Openings and Labor Turnover Survey의 약자로, 미국 노동시장 내 수요를 보여주는 대표 지표다.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는 7월 97.2로 전월 대비 2.0포인트 상승, 전망치(96.0)를 웃돌았다. 이는 소비심리가 여전히 견조함을 시사한다.
※ 용어 설명
• FOMC: 연방공개시장위원회로, 미국의 통화정책 결정기구다.
• 연방기금선물(Fed Funds Futures): 시장이 향후 금리 인하·인상 가능성을 반영해 거래하는 파생상품이다.
연방기금선물 가격은 이번 FOMC에서 25bp(0.25%p) 인하 가능성을 3%로, 9월 16~17일 회의에서는 66%로 각각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주요 통화 동향
유로/달러(EUR/USD)는 전일 급락세를 이어 –0.50% 하락, 5주 최저치로 떨어졌다. 월요일 발표된 EU-미국 무역 합의가 미국산 제품에 유리하고 EU산 제품에는 최고 15%의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는 점이 유로존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반영됐다.
또한 유럽중앙은행(ECB)이 공개한 6월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2.6%로 전월(2.8%) 대비 둔화됐으며, 3년 기대치는 2.4%로 유지됐다. 스와프시장은 9월 11일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15%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다.
달러/엔(USD/JPY)는 +0.12% 상승해 엔화가치가 1주일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최근 무역 긴장이 완화되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약화된 결과다. 더불어 7월 20일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LDP)이 과반을 상실함에 따라 재정지출 확대 및 감세가 예상되면서 일본 재정건전성 악화 우려가 반영됐다.
금·은 가격 흐름
8월물 금 선물(GCQ2)은 +0.06% 오른 2.00달러 상승한 반면, 9월물 은 선물(SIU2)은 –0.12% 하락해 1.5주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귀금속은 일부 지지를 받았으나, 달러 강세와 S&P500 지수의 사상 최고치 경신이 안전자산 수요를 제한했다.
우크라이나·중동 지역 지정학적 위험, ETF(상장지수펀드)를 통한 펀드매수 증가 등은 금·은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남아 있다. 실제로 지난주 금 ETF 보유량은 2년 만의 최고치, 은 ETF는 3년 만의 최고치로 각각 증가했다.
시장 시사점 및 전망
무역 갈등 완화 분위기와 견조한 소비심리, 예상보다 양호한 무역수지 지표는 달러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반면 유로존은 관세 부담과 인플레이션 기대 둔화로 추가 완화정책 가능성이 높아지며 유로 약세 압력을 받고 있다. 금·은 시장은 달러 움직임과 위험자산 선호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30일 발표될 FOMC 성명과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그리고 8월 초 예정된 2분기 미국 GDP 확정치다. 시장은 금리동결 이후 9월 인하 여부를 가늠하기 위해 인플레이션·고용지표를 면밀히 주시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