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23일(현지시간) 장 초반 혼조세를 보였다. 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0.25% 상승한 반면, 나스닥 100 지수는 -0.14%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45% 오르며 2주 만의 최고치에 근접했다.
2025년 7월 23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무역 긴장 완화 기대가 매수심리를 지지했으나, 자동차·산업용 반도체주 급락이 기술주 전반의 상승폭을 제한했다.
일·미 무역협정이 위험자산 선호를 자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밤 일본과의 합의를 전격 발표하면서 8월 1일부터 부과 예정이던 25% 관세를 15%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또한 5500억 달러 규모 일본 투자펀드 조성, 보잉 항공기 100대 구매, 미국산 쌀 수입 75% 확대, 80억 달러 상당의 농산물 추가 구매, 방위산업 지출 확대(연 140억→170억 달러) 등이 포함됐다.
“이번 협정은 양국 경제-안보 협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트럼프 대통령)
그러나 반도체주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텍사스인스트루먼츠(TXN)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미국행 자동차 수요가 관세 우려로 광범위한 회복 신호를 보이지 않는다“고 밝히며 -12% 폭락했다. 온세미컨덕터(ON) -7%,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MCHP) -6%, NXP·아날로그디바이스·글로벌파운드리스도 2% 넘게 빠졌다.
주택지표는 부진했다. 6월 기존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2.7% 감소한 연율 393만 건으로 9개월 만의 최저치다(시장 예상 -0.7%). 같은 기간 MBA 주택담보대출 신청지수는 0.8% 소폭 늘었으나, 재융자지수는 2.6% 줄었다. 30년 고정금리 평균은 6.82%→6.84%로 2bp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주일 전 150여 개국에 10~15% 추가관세 예고 서한 발송 계획을 밝히며 시장을 긴장시킨 바 있다. 또 8월 1일부터 EU·멕시코산 제품엔 30%, 캐나다 일부 제품엔 3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투자자들은 신규 관세 발표 여부와 함께 이날 장 마감 후 예정된 알파벳·테슬라 2분기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25일(목)에는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예상 22.6만 건), 7월 S&P PMI 제조업지수(예상 52.7), 6월 신규주택판매(예상 65만 건)가 잇따라 발표된다. 26일(금)엔 내구재 주문 지표가 예정돼 있다.
금리시장은 7월 29~3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 기준금리 인하 확률을 5%로, 9월 16~17일 회의에서는 58%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기업실적 시즌도 진행 중이다. 이번 주 S&P500 구성 기업의 5분의 1이 실적을 발표하며,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2분기 S&P500 순이익 증가율을 3.2%로 추정한다(시즌 전 예상 2.8%). 야데니리서치는 11개 업종 중 6개만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집계했다.
해외 증시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유로 스톡스50 +0.88%,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9.5개월 최고를 기록하고 0.01% 상승, 일본 니케이225는 1년래 최고치로 +3.51% 급등했다.
채권시장에선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이 4.374%로 3bp 상승했다. 미·일 무역협정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줄었고, 200억 달러 규모 20년물 국채 입찰 대기 수요도 약세 압력으로 작용했다. 다만 부진한 주택지표와 10년 기대인플레이션(BEI) 1주 최저(2.386%)가 하단을 지지했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2.604%(+1.4bp), 영국 10년물 길트금리는 4.611%(+4.2bp)로 동반 상승했다. 시장은 24일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2%로 낮게 반영 중이다.
주요 업종·종목 동향
전력·유틸리티 업종이 AI 전력 수요 급증 전망에 강세를 보였다. PJM 인터커넥션은 북미 최대 송전망 내 기업·가계가 전력 확보를 위해 역대 최대 161억 달러를 지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영향으로 테일런에너지 +8%, 비스트라 +6%, NRG에너지 +5%, 컨스텔레이션에너지 +4% 등이 급등했다.
대형 반도체주는 전반적으로 약세였다. 텍사스인스트루먼츠가 -12%로 나스닥100 최하위를 기록했고, ON·MCHP 등이 뒤를 이었다.
호실적 발표주도 눈길을 끌었다. 램웨스턴(LW) +20%, GE 버노바(GEV) +14%, 써모피셔사이언티픽(TMO) +13%, 레녹스인터내셔널(LII) +9%, TE커넥티비티(TEL) +8%가 강세를 보였다.
반면 피서브(FI) -17%, 오티스월드와이드(OTIS) -11%, 텔레다인테크놀로지스(TDY) -5%, 유니티소프트웨어(U) -3%, 노던트러스트(NTRS) -3% 등이 약세를 기록했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E-미니 선물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축소형 지수선물로, 개인투자자가 비교적 적은 증거금으로 지수 방향에 베팅할 수 있는 파생상품이다.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BEI)은 명목 국채와 물가연동국채(TIPS) 간 금리 차이를 의미한다. 이는 시장이 예상하는 향후 평균 물가상승률로 간주돼 연준 통화정책의 중요한 판단 근거로 활용된다.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제조·서비스업 구매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하는 경기선행지표다.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50 미만이면 수축을 뜻한다.
이처럼 각종 경제지표·무역정책·기업실적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뉴욕증시는 업종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투자자들은 향후 관세 정책과 연준 행보, 그리고 기술 대형주 실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본 기사는 원문 기사에 기반해 국내 투자자 이해를 돕기 위해 작성되었으며, 정보제공을 위한 것이고 투자 권유 목적이 아님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