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관세·AI 낙관론 둔화에 아시아 증시 약세…주간 기준으론 견조한 상승

[아시아 증시 개장 동향] 대다수 아시아 주식시장이 25일(금) 약세를 보이며 거래를 시작했다. 주간 단위로는 무역 관세 완화 기대와 인공지능(AI) 산업 호황에 힘입어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이날 오전 흐름은 차익 실현성 매물과 기술주 모멘텀 둔화에 의해 눌렸다.

2025년 7월 2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IXIC)가 전일 뉴욕장에서 소폭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음에도, 아시아 투자자들은 미국발 훈풍을 제한적으로만 반영하는 분위기다. 미장 시간 외 거래에서 S&P 500 선물은 0.2% 상승했으나, 현물 시장에서는 기록 경신 이후의 관망 심리가 우세했다.

일본·홍콩, 이번 주 상승률 선두

이번 주 들어 가장 돋보인 시장은 일본이다. Nikkei 225TOPIX는 미국·일본 간 무역 협정 체결 소식에 힘입어 연고점 부근까지 치솟았다. 다만 25일 당일에는 도쿄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한 영향 등으로 두 지수 모두 0.5~0.6% 하락했다. 그럼에도 주간 기준으로는 각각 4% 넘는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 TOPIX는 ‘Tokyo Stock Price Index’의 약자로, 도쿄증권거래소 1부 상장 전 종목을 포괄하는 일본 대표 지수다.

물가 지표를 세부적으로 보면, 헤드라인 CPI는 둔화했으나 핵심 물가(식품·에너지를 제외한 CPI)일본은행(BOJ)이 설정한 2% 물가 목표를 여전히 상회했다. 향후 금리인상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 투자 심리를 다소 냉각시켰다.

홍콩 항셍지수(Hang Seng) 역시 25일 0.7% 밀리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으나, 이번 주 누적 상승률은 3.3%를 기록하고 있다. NVIDIA 칩에 대한 접근권 회복 기대와 알파벳(구글 모회사) 호실적이 맞물리며 기술주 랠리가 지수를 견인했다.

아시아 전역, 주간 기준으론 ‘플러스’…단기 피로감도

중국 본토시장은 정치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세가 두드러졌다. 상하이 종합지수CSI 300은 각각 0.2%, 0.4% 하락했지만 주간으로 2% 넘게 상승했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늦어지고 있는 중국 공산당 정치국(Politburo) 회의로 쏠린다. 이 회의는 통상 7월 말 경제·산업 정책을 점검·조정하는 자리로, 지연 자체가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Politburo는 중국 최고 정책결정기구로, 분기별 회의를 통해 경제 기조를 결정한다.

한국 KOSPI는 일부 대형주의 실적 서프라이즈 덕분에 이날 0.3% 상승했으나, 주간 기준 상승률은 같은 0.3%에 그쳤다. 한·미 무역협정이 아직 가시화되지 않은 점이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호주 ASX 200은 0.5% 내려 이번 주 1% 가까이 밀렸다. 최근 사상 최고치 경신에 따른 이익 실현 물량과 함께, 호주중앙은행(RBA)이 금리 인하 시기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점이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지수(STI)는 기록적 랠리 이후 0.4% 조정받았으나, 5주 연속 상승세를 지켜내며 주간 1.4% 상승을 확정했다.

인도 Nifty 50 선물(Gift Nifty 50)은 0.1% 반등했지만, 현물 지수는 25,000포인트 안착을 두고 고전했다. 인포시스 등 주요 IT주 실적이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 관계자 코멘트
미국발 무역 관세 완화 신호AI 투자 사이클이 아시아 증시에 중·장기 상승 동력을 제공하고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밸류에이션 부담정책 이벤트에 대한 불확실성이 공존하고 있다.”

전문가 해설 및 용어 풀이

Gift Nifty 50: 인도 국내 지수인 Nifty 50의 해외 파생상품 버전으로, 싱가포르·인도 간 금융협력을 상징한다.
TOPIX · Nikkei 225: 모두 일본 증시를 대표하지만, 전자는 시가총액 가중, 후자는 가격 가중 방식으로 산출돼 구조적 차이가 있다.
S&P 500 선물: 미국 대형주 500종목으로 구성된 S&P 500지수의 파생상품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참고하는 위험지표 중 하나다.

향후 관전 포인트

1) 7월 말로 예정된 중국 정치국 회의 결과 및 경기 부양책 규모 2) 일본은행의 2% 물가목표 지속 여부에 따른 금리 정상화 속도 3) 미국 IT 대형주의 2분기 실적 발표가 가져올 글로벌 기술주 모멘텀 변동성 4) 호주·한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가이드라인 변화가 지역별 자금 흐름에 미칠 영향 등이 투자 판단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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