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갈등·공급과잉 우려 속에서도 중국 금융시장 반등, 향후 전망은?

중국 증시가 최근 부진을 딛고 강한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무역 갈등, 산업 공급과잉(overcapacity) 등 구조적 위험이 여전히 상존함에도 불구하고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모습이다.

2025년 7월 2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계 매크로 리서치 기관 캐피털 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는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 완화와 중국 당국의 가격 경쟁‧공급과잉 해소 노력이 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까지 중국 증시는 글로벌 주요 지수 대비 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1분기 동안 상승폭이 두드러졌던 기술주(tech)는 대미(對美) 관세·수출 통제 및 내수 공급과잉 우려로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했다.

그러나 미국의 고사양 반도체 접근 제한 완화가 촉매로 작용하며 기술주가 다시 반등했고, 시진핑 국가주석까지 나서 경제 재균형(리밸런싱) 가속을 주문하면서 소비재‧서비스 업종 전반으로 매수세가 확산됐다는 설명이다.


저평가 매력 부각… “구조적 변화 없어도 상승 여력”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중국 주식의 밸류에이션(주가 대비 이익·자산 가치)이 여전히 낮다”며 “근본적 ‘게임 체인저’가 부재하더라도 투자심리는 추가로 호전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 인용 “투자자들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으나, 상대적 저평가 상태를 고려하면 센티먼트 회복의 여지가 충분하다.”

특히 인공지능(AI)·클라우드·반도체 등 전략 기술 분야에서 민간 기업 참여를 확대하려는 당국의 정책 방향이 유지될 경우, 해당 업종엔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MSCI 지수 비교 전망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향후 1년간 MSCI 차이나 지수MSCI 이머징마켓(EM) 지수를 앞설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미국 증시 및 글로벌 종합지수보단 수익률이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MSCI 지수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산출하는 글로벌 대표 주가지수로, 차이나 지수는 중국 본토·홍콩·해외 상장 중국 기업을 포괄하며, EM 지수는 20여 개 신흥국 증시로 구성된다.


채권·통화 시장 관전 포인트

반면 중국 국채를 포함한 채권 시장 전망은 다소 신중하다. 보고서는 “인민은행(PBoC)이 공급과잉으로 인한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압력을 우려, 기대보다 완만한 금리 인하 기조를 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10년물 중국 국채 금리 전망치는 2025년 말 1.65%로 상향 조정됐으며, 이는 지난 전망치(1.40%) 대비 0.25%p 높은 수준이다.

외환시장에서도 위안화(人民幣, CNY)대달러 7.18위안대에서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보고서는 연말까지 완만한 약세를 점쳐 달러당 7.35위안 수준을 예상했다.


전문가 시각: “정책 시그널과 글로벌 흐름이 핵심 변수”

국내외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당국의 정책 이행 속도미·중 갈등 수위가 향후 시장 방향을 좌우할 것으로 본다. 만약 미국이 추가 반도체 제재나 관세를 단행할 경우 기술주 반등세가 다시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또한 토목·부동산 중심에서 소비·서비스‧첨단기술로 전환하려는 경제 체질 개선이 얼마나 실질적 성과를 내느냐가 향후 주가 프리미엄 재평가의 관건으로 꼽힌다.

결론적으로, 현재 중국 자산은 저평가·정책 기대·기술주 재조명이라는 세 가지 모멘텀을 확보했으나, 글로벌 거시 환경과 지정학 리스크가 상존하는 만큼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것이 시장의 지배적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