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실적 훈풍에 아시아 증시 강세…호주달러 8개월 최고치 경신

[아시아 증시 동향] 24일 아시아 주식시장은 무역 협상 진전미국 기업 실적 호조가 결합되며 전반적인 강세를 보였다. 특히 호주달러(豪ドル)가 8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분명히 드러냈다.

2025년 7월 24일, 로이터 통신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토픽스 지수는 전장 대비 1.4%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이는 전일 뉴욕증시에서 기록된 사상 최고치 랠리를 그대로 반영한 결과다.

일·미 양국이 체결한 새로운 무역 합의는 향후 광범위한 관세 부과를 피하기 위한 연쇄 협상의 신호탄으로 해석됐다. 미·필리핀, 미·인도네시아 간 합의가 이미 마련됐고, 유럽연합(EU)과의 협상도 막바지 단계라는 소식이 잇따라 전해졌다.

“최악의 관세 시나리오는 다소 완화되고 있지만, 관세 자체가 오르는 것은 소비자에게 여전히 부담이다.”
– 브라이언 마틴(ANZ G3 이코노미스트)


[실적 시즌 집중] 미국에서는 2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됐다. S&P500 지수 내 23%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중 85%가 월가 전망치를 상회했다고 LSEG 데이터가 전했다. 알파벳(구글 모회사)은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 급증으로 예상을 크게 웃도는 실적을 공개하며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 실적 랠리의 포문을 열었다.

매그니피센트 세븐은 시가총액이 막대하고 기술 혁신을 주도하는 미국 빅테크 7개 기업(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메타, 엔비디아, 테슬라)을 일컫는 용어다. 이들 기업의 주가 변동성은 글로벌 지수 흐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테슬라는 분기 판매가 10여 년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해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내놨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경쟁 심화가 실적 부진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외환·원자재 시장] 외환시장에서 호주달러는 미 달러당 0.6604달러까지 상승해 2024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뒤 0.66달러 부근에서 거래됐다. 미 달러화는 엔화 대비 0.1% 하락한 146.38엔을 나타냈다.

원자재 시장도 위험 선호 흐름이 반영됐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은 배럴당 65.5달러로 0.4% 올랐고,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3,390.84달러로 0.1% 상승했다.


[유럽·미국 선물시장] 장 초반 유럽 스톡스(Stoxx)50 지수 선물은 1.3% 급등해 5,435포인트를 찍었고, 독일 DAX 선물 역시 1.3% 상승했다. 미국 S&P500 e-미니 선물은 0.13%, 나스닥 선물은 0.4% 각각 상승하며 호조세를 이어갔다.

시장 전문가들은 “거시적 긴장 요인이 잔존하지만, AI 투자 모멘텀관세 리스크 완화가 맞물려 당분간 위험자산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용어·배경 설명]
토픽스(TOPIX)는 도쿄증권거래소 1부 상장 종목 전반을 시가총액 가중방식으로 산출하는 일본 대표 주가지수다. 선물(Futures)은 장래 일정 시점에 특정 자산을 미리 정한 가격에 매매하기로 약속한 파생상품으로, 현물시장 변동성 예측에 폭넓게 활용된다. 또 달러·엔 환율은 글로벌 자금 흐름의 바로미터로 여겨져 위험 선호와 회피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관세(Tariff)는 정부가 수입품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보호무역 수단이자 협상 카드로 활용된다. 관세가 오르면 수입물가 상승 → 소비자 부담 증가 → 기업 실적 둔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식·외환시장 모두 예민하게 반응한다.

[전망] 실제 협상이 최종 타결되기 전까지 불확실성이 잔존하겠지만, 주요국 간 관세 전선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글로벌 투자심리는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에너지 가격 변동, 고용 지표, 연준(Fed) 통화정책 방향 등이 새로운 변동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투자자들의 면밀한 관찰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