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EQT 신용등급 ‘Baa3’ 유지…전망 ‘안정적’으로 상향

무디스 레이팅스(Moody’s Ratings)가 미국 최대 천연가스 생산업체 중 하나인 EQT 코퍼레이션(EQT Corporation)Baa3 등급을 재확인하며, 등급 전망(outlook)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2025년 8월 1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전망 조정은 2025년 이후 현금흐름 개선 가능성 확대와 연말 총부채 75억 달러 목표 달성 진전에 대한 신뢰를 반영한다.

무디스는 “EQT가 2025년까지 천연가스 가격 환경이 보다 우호적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잉여현금흐름(FCF)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2025년 6월 30일 기준 EQT의 총부채는 83억 달러, 순부채는 78억 달러 수준으로 집계됐다.


주요 근거

첫째, EQT는 북미에서 손꼽히는 대형 천연가스 생산 규모를 갖추고 있다. 둘째, 2024년 7월 에퀴트랜스 미드스트림(Equitrans Midstream Corporation) 인수로 확보한 수직계열화(Vertical Integration) 효과 덕분에 원가경쟁력이 한층 강화됐다. 셋째, 자체 파이프라인·처리·수송 인프라를 활용함으로써 NYMEX 기준 $2/mcf 수준의 저가 환경에서도 FCF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EQT는 동종 업체들의 손익분기점 대비 현저히 낮은 가격에서도 현금창출이 가능하다” – 무디스 보고서 중

다만 무디스는 높은 절대부채블랙스톤 크레디트 & 인슈어런스(Blackstone Credit & Insurance)가 참여한 미드스트림 합작사 배당 부담(지분 60%)을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했다.


추가 설명: mcf·NYMEX란?

mcf는 천연가스 1,000 입방피트(약 28㎥)를 의미하는 단위이고, NYMEX(New York Mercantile Exchange)는 미국 뉴욕 상업거래소로서 원유·가스 선물 가격의 글로벌 기준 역할을 한다. 한국 투자자에게는 WTI 선물 시장과 유사한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EQT는 애팔래치아 베이슨 내 2.5억 입방피트/일(Bcf/day) 규모의 신규 수요를 창출할 파이프라인 확장 및 수요 창출 프로젝트를 다수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들 프로젝트가 장기적으로 매력적인 수익률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동성도 견조하다. 2025년 6월 30일 기준 회전신용한도(RCF)와 현금성 자산은 총 40억 달러이며, 7월 31일 9,300만 달러 규모의 EQM 노트를 상환한 이후에도 충분한 잔여 한도를 확보하고 있다.

향후 등급 변동 조건

무디스는 “EQT가 장기 총부채 목표 50억 달러를 달성하고, 천연가스 가격이 3달러/mcf인 환경에서 ▲레버리지드 풀사이클 비율 2.5배 이상 ▲유보 현금흐름 대비 부채 60% 이상을 지속적으로 기록할 경우 상향 조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대로 같은 가격 환경에서 ▲유보 현금흐름 대비 부채 40% 미만 ▲레버리지드 풀사이클 비율 1.5배 이하로 떨어지면 등급이 하향될 수 있다.


전문 분석 및 시사점

본지 취재진은 무디스의 이번 조정이 천연가스 시장 사이클 회복 기대를 간접적으로 드러낸다고 평가한다. 글로벌 LNG 공급망이 재편되는 가운데, 애팔래치아 지역의 저원가 생산자들이 비용 우위를 가지며 장기 계약 확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ESG 규제 강화로 신규 가스 탐사 프로젝트가 제한되는 상황에서, 이미 인프라를 갖춘 EQT의 수직계열화 전략은 현금흐름 변동성을 완화하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블랙스톤 JV 배당 구조가 귀결시키는 현금유출 및 고부채 구조는 여전히 감점 요인으로 남는다. 금리 고점 논란이 이어지는 현 시점에서 채무 감축 속도가 예상보다 지연될 경우 신용 스프레드가 재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내 투자자라면 단기적인 가격 변동성보다는 현금흐름 기준 밸류에이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또한, 미국 천연가스 선물 가격 움직임을 좌우하는 계절적 요인(겨울 난방 수요 등)과 LNG 수출허가 정책 변화에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