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Moody’s Ratings)가 페어팩스 파이낸셜 홀딩스 리미티드(Fairfax Financial Holdings Limited)의 선순위 무담보채권 등급을 Baa2로 재확인하면서, 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상향 조정했다.
2025년 10월 2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조정은 ▲지속적인 언더라이팅(보험 인수) 이익 ▲우수한 위험조정 자본(Risk-Adjusted Capital)을 근거로 한다고 무디스는 밝혔다.
무디스는 동시에 Odyssey Reinsurance Company와 Allied World Assurance Company Holdings 자회사들의 보험금지급능력등급(IFS)을 A2로 유지하고 전망을 ‘긍정적’으로 조정했다. Crum & Forster와 Northbridge General Insurance Corporation의 IFS 등급 A3도 ‘긍정적’ 전망으로 확인됐다. 반면 Zenith Insurance Company와 ZNAT Insurance Company는 A3 등급과 ‘안정적’ 전망을 유지했다.
■ 재무 실적 및 리스크 지표
페어팩스는 전 세계 손해보험 및 재보험사 중 보험료 기준 상위 15위 안에 드는 대형 그룹이다. 2025년 상반기(1~6월) 순이익은 26억 달러로, 전년 동기 18억 달러 대비 크게 증가했다. 무디스는
“투자이익이 확대된 점이 주된 요인이며, 2025년 초 캘리포니아 산불에 따른 손실이 일부 상쇄했다”
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언디스카운티드(un-discounted) 합산비율(Combined Ratio)은 95.9%를 기록했다. 이는 재해손실이 7.4%포인트 반영된 수치로, 전년 동기 93.7%(재해손실 2.2%포인트)보다 악화됐다. 합산비율은 100% 이하일 때 보험영업이익이 발생함을 뜻한다.
2025년 6월 30일 기준 재무 레버리지(Financial Leverage)는 약 33.5%로 2024년 말과 유사했다. 비(非)보험 자회사의 무담보 부채를 제외하면 조정 레버리지는 27% 수준이다. 지주회사가 보유한 현금 및 투자자산은 30억 달러로 집계됐다.
■ 무디스의 평가 근거
무디스는 페어팩스의 강점으로 ▲다변화된 보험·재보험 수익원 ▲확립된 시장 지위 ▲견조한 언더라이팅 수익성 ▲지주회사 차원의 풍부한 유동성을 꼽았다. 다만 ▲자연재해 발생 시 손익 변동성 ▲장기 손해보험(롱테일 라인) 충당금 적정성(Reserving Risk) ▲높은 주식 투자 비중에 따른 시장 리스크 ▲상대적으로 높은 재무 레버리지 등은 부담 요인으로 지적됐다.
특히 무디스는 “페어팩스가 고위험 자산 비중이 업계 평균보다 높은 편이지만, 우량 채권(High-Quality Fixed Income)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는 과정이 향후 수년간 투자수익 변동성을 완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 용어 해설
보험금지급능력등급(IFS, Insurance Financial Strength)은 보험사가 보험계약자에게 약속한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재무적 능력을 평가한 지표다. 등급이 높을수록 지급여력이 우수하다는 의미다.
선순위 무담보채권(Senior Unsecured Debt)은 자산 담보가 없지만, 파산 시 변제 순위가 다른 무담보채권보다 앞선 채권을 말한다. 등급은 기업 전체 신용도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합산비율(Combined Ratio)은 보험료에 대비한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산한 값으로, 100% 미만이면 보험영업에서 이익을 냈음을 의미한다.
■ 시장·투자자 관전 포인트
이번 전망 상향은 페어팩스가 대형 손해보험사 가운데서도 안정적인 언더라이팅 능력과 투자 포트폴리오 재편 전략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업그레이드 가능성이 열렸다는 점에서 채권·주식 가치를 재평가할 계기가 될 수 있다.
다만 2025년 들어 빈번해진 기후 관련 자연재해가 보험금 지급 및 손해율 변동 리스크를 상시 내포하고 있어, 향후 분기 실적 발표 때마다 합산비율과 재해손실률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해야 한다.
무디스는 “향후 12~18개월 내에 언더라이팅 수익성이 지속되고, 레버리지가 완만히 개선될 경우 등급 상향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신용평가사들은 대체로 금리 고점 구간과 자연재해 빈도 증가를 보험업계의 최대 리스크로 지목하고 있다. 페어팩스의 경우, 보수적 충당금 정책과 현금 창출력 강화가 향후 평가의 핵심 열쇠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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