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인도 국가신용등급 ‘Baa3’ 및 전망 ‘안정적’ 재확인

무디스 레이팅스(Moody’s Ratings)가 인도 정부의 장기 신용등급을 Baa3로, 전망을 ‘안정적(Stable)’으로 유지했다. 이번 조치는 현지통화 및 외화 표시 장기 발행자 등급과 현지통화 선순위 무담보 채권 등급 모두에 동일하게 적용됐다. 또한 단기 현지통화 등급도 P-3로 재확인됐다.

2025년 9월 29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 보도에 따르면, 무디스는 인도의 대규모·고속 성장 경제, 건전한 대외 건전성, 그리고 안정적인 국내 자금조달 기반을 주요 강점으로 꼽았다. 이러한 요소가 향후 글로벌 경기 변동과 대외 충격에 대한 완충 장치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무디스는 다만 재정 취약성 지속을 우려했다. 보고서는 “국내총생산(GDP) 성장세와 점진적 재정 건전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정부 부채 부담이 완만하게만 감소할 것이며, 이로써 부채 감당능력(부채/세입 비율 등)이 크게 개선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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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소비 진작용 재정 조치가 정부의 세수 기반을 잠식해 재정 개선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고 분석했다.

국채 상·하한선 유지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무디스는 인도의 현지통화 장기채권 한도(LT local-currency bond ceiling)를 A2, 외화 장기채권 한도(LT foreign-currency bond ceiling)를 A3로 각각 유지했다. 이는 발행자 등급(Baa3)보다 네 단계 높으며, 보고서는 그 이유를 “외부 불균형이 비교적 작고, 정부 정책의 예측 가능성이 중간 정도이며, 국가 경제에 대한 정부 개입 비중이 여전히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등급 기호 해설*

* Baa3는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부여하는 투자적격 등급 가운데 가장 하단에 위치한 단계다. 투자적격(investment grade)과 투기적격(speculative grade)을 가르는 경계로, 채무불이행 위험은 상대적으로 낮으나, 경기 충격에 민감할 수 있다. P-3는 단기채무에 대한 세 번째 등급으로, 단기 유동성은 양호하지만 중간 등급임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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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및 시사점

무디스는 “미국의 높은 관세와 글로벌 정책 변화가 인도의 제조업 투자 유치 능력을 제한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대규모 내수시장과 꾸준한 외환보유액으로 인해 ‘대외충격 흡수력’이 견고하다는 평가다.

재정 건전성은 등급의 핵심 변수다. 보고서는 부채비율을 낮추려면 ‘강력한 세제 개혁’과 ‘지속적 지출 절감’이 병행돼야 한다면서도, “정치적 현실을 고려할 때 속도는 더딜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등급 상향 가능성을 제약하는 구조적 요인으로 보인다.

시장 반응 및 향후 전망

발표 직후, 인도 국채금리와 루피화 환율은 제한적인 변동을 보였다※ 실시간 시세는 기사 작성 시점 기준. 이는 시장 참가자들이 이미 무디스의 ‘안정적’ 전망을 가격에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었음을 뜻한다. 향후 등급 변동의 핵심 관전 포인트는 △재정수지 적자 축소 속도 △민간투자 회복 및 산업 다각화 △대외 불확실성 관리 능력이 될 전망이다.


용어 설명

· 신용등급(credit rating): 채무를 이행할 수 있는 능력과 의지를 정량·정성 평가해 등급 기호로 표시한 것.
· 등급 전망(outlook): 향후 12~18개월간 등급 변경 가능성에 대한 평가로, ‘상향 조정 가능성(Positive)’, ‘안정적(Stable)’, ‘하향 조정 가능성(Negative)’ 등으로 구분된다.
· 채권 한도(sovereign bond ceiling): 해당 국가 내 기업·금융기관이 받을 수 있는 최고 신용등급의 상한을 의미한다.

무디스의 이번 결정은 투자자들에게 “인도의 매력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재정 리스크 관리가 필수”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향후 인도 재무당국이 구조적 재정개혁을 어느 속도로 추진하느냐가 등급 방향성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