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 Ratings)가 이보크(Evoke PLC)의 장기 기업 신용등급을 기존 B2에서 B3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이번 조정의 주요 배경으로 영국의 온라인 게임·베팅에 대한 대규모 세금 인상 예정이 회사의 재무 지표를 악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2026년 2월 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무디스는 이와 함께 이보크의 Probability of Default Rating도 기존 B2-PD에서 B3-PD로 낮췄고, 자회사들이 발행한 채권에 대한 등급(888 Acquisitions Limited, 888 Acquisitions LLC, William Hill Limited)에 대해서도 하향 조정을 단행했다. 무디스는 다만 등급 전망(outlook)은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하향 배경 요약으로 무디스는 2026년 4월과 2027년 4월에 예정된 영국 온라인 게임·베팅에 대한 대폭적인 세금 인상이 이보크 실적에 상당한 부담을 줄 것으로 보았다. 이보크는 전체 순게임수익(net gaming revenue)의 약 40%와 조정 EBITDA의 45%를 영국 온라인 사업에서 창출하고 있어, 세금 인상은 수익성과 현금흐름에 즉각적이고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무디스의 추정 및 회사 대응
무디스는 이보크가 공급업체 비용 절감, 마케팅 지출 축소, 소매점 폐쇄 및 운영 효율 개선 등 일련의 비용 절감 조치를 통해 세금 인상으로 인한 이익 감소분의 약 40%를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디스는 이보크의 총 레버리지(gross leverage)가 2026~2027년에 5.5배 초과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이 기간에 약간의 마이너스(약간 부정적) 자유현금흐름(free cash flow)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는 또한 2028년 7월 만기인 £750백만(7억5천만 파운드)의 부채에 대한 재융자 리스크를 등급조정의 추가 요인으로 지목했다. 이보크는 해당 만기를 2027년 7월까지 해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두 차례의 세금 인상 직후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어 재무 부담이 집중될 수 있다.
ESG 영향 및 신용 영향 점수
무디스는 이보크의 Credit Impact Score(CIS)를 기존 CIS-3에서 CIS-4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이 평점 변경을 통해 ESG 요인이 회사 신용 프로파일에 상당히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규제 리스크(영국 규제 압박 강화)와 중기 재무 가이던스 철회, 진행 중인 전략적 검토(Strategic Review)로 인한 거버넌스 관련 우려가 높게 반영됐다.
유동성 상황
무디스는 이보크의 단기 유동성을 향후 12~18개월간 적절(adequate)하다고 판단했다. 회사는 2025년 6월 30일 기준 자유 사용 가능한 현금(unrestricted cash) £121백만(1억2천1백만 파운드)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재융자된 £200백만 규모의 회전형 신용한도(revolving credit facility)(만기 2030년)에 접근할 수 있다.
무디스의 평가는 이보크의 수익구조(특히 영국 온라인 매출 비중)와 다가오는 세제 변화, 재무적 만기 리스크 및 지배구조·규제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반영한 것이다.
용어 설명
EBITDA는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으로 기업의 영업현금창출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이다. Probability of Default Rating(PD)은 채무불이행 가능성을 등급화한 것이며, 등급이 높을수록(예: B2에서 B3로 하락) 예상 부도 가능성이 커진다. Credit Impact Score(CIS)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인이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을 수치화한 것으로, CIS-4는 중대한 부정적 영향을 의미한다. 총 레버리지(gross leverage)는 총부채를 EBITDA 등으로 나눈 배수로, 기업의 부채부담 수준을 나타낸다.
시장·재무 영향 분석(전문적 관점)
이번 등급 하향은 즉각적으로 채권 투자자와 은행 등 대출기관의 리스크 평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등급 하향은 회사의 자금조달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특히 2028년 만기 £750백만의 채무 재융자 시점에서 신용스프레드 확대는 추가적인 재무부담을 초래할 수 있다. 만약 재융자 시점에 시장 금리가 상승하거나 신용스프레가 확대될 경우, 이보크의 조달비용은 지금보다 훨씬 높아질 위험이 있다.
또한 무디스의 전망에 따르면 회사의 영업이익률 감소과 자유현금흐름 약화는 기업 투자심리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단기적으로는 마케팅비 축소 및 소매점 구조조정 등으로 현금흐름 개선을 시도하겠지만, 이러한 비용 절감은 성장 투자 축소와 고객유지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중장기 수익성 회복에 제약을 줄 수 있다.
금융기관과 채권시장은 향후 12~18개월간 이보크의 실적 수치와 재무조정 진척상황(특히 2027년 7월 전후의 재융자 계획)을 주의 깊게 관찰할 것이다. 만약 회사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구체적 플랜을 제시하고 실적으로 이를 입증하지 못하면 등급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책 변화(영국 게임세 인상)의 함의
영국 정부의 온라인 게임·베팅에 대한 세제 강화는 산업 전반의 수익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다. 세제 인상은 소비자 가격 전가 가능성, 경쟁구조 변화, 사업자의 마케팅 전략 및 서비스 정책 재설계 등을 초래할 수 있다. 이보크처럼 영국 비중이 큰 업체는 단기적으로 실적과 현금흐름에 큰 영향을 받지만, 장기적으로는 비용 효율화와 제품·서비스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적응할 여지도 존재한다.
요약 및 시사점
무디스의 이번 조정은 2026년 4월·2027년 4월 예정된 영국의 게임세 인상이 이보크의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에 미칠 영향을 반영한 것이다. 회사는 일정 부분 비용 절감으로 충격을 흡수하려 하나, 무디스는 여전히 2026~2027년에 총 레버리지가 5.5배를 초과하고 자유현금흐름이 마이너스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동성은 단기적으로는 적절하다고 평가되나, 2028년 만기 부채 재융자 문제는 향후 기업 신용도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다. 투자자 및 채권자는 향후 실적 발표와 이보크의 재무·전략적 대응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