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크 잔디, 연준이 2026년 상반기 세 차례 금리인하로 시장을 놀라게 할 것이라고 전망

무디스 애널리틱스(Moody’s Analytics)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크 잔디(Mark Zandi)는 노동시장 약화, 인플레이션 불확실성, 정치적 압력이 맞물리며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연준)2026년 상반기에 세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각 0.25%포인트)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2025년 12월 31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잔디는 최근 발표한 내년 전망 보고서에서 연준이 2026년 상반기에 세 차례(각 25bp)의 금리인하를 시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완화는 특히 2026년 초반의 부진한 고용 시장에 의해 촉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Mark Zan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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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화 통화정책 결정의 배후에는 여전히 부진한 노동시장이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특히 2026년 초반에 그러할 것이다”

잔디는 보고서에서 “기업들이 무역 및 이민정책의 변화와 기타 위협에 의해 예상 밖의 충격을 받을 위험이 사라졌다고 확신하기까지 채용을 재개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며 “그때까지 고용 증가가 불충분해 실업률이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고, 실업률이 오르는 한 연준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및 연준의 기존 예상과의 차이

잔디의 전망은 시장과 연준 위원들의 예상보다 빠른 속도의 금리 인하를 가정한다. CME 선물시장의 FedWatch 지표에 반영된 시장 프라이싱은 현재 두 차례의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으며, 첫 인하는 최소한 4월 이후에나 가능하고 두 번째 인하는 대체로 연말 근처인 9월 무렵에 더 가깝다고 보고 있다.

연준 내부의 개인별 예상(이른바 dot plot)은 더욱 신중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12월 초 업데이트된 해당 그리드는 연간 단 한 차례의 금리 인하만을 가리키고 있다. 12월 회의의 의사록은 당시 인하 결정이 근소한 표차로 이뤄졌음을 보여주며, 위원들이 추가 인하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그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고 적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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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요인과 연준 인사 교체 가능성

잔디는 정치적 요인이 연준의 정책 행보를 가속화할 가능성도 높게 봤다. 현재 연준 이사 7명 중 3명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으로 재직 중인 크리스토퍼 월러, 미셸 바우먼, 스티븐 미란이다. 미란의 임기는 1월에 만료된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친정부 인사를 지명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의장 제롬 파월(Jerome Powell)의 의장 임기는 5월에 종료되지만, 파월의 이사 직은 2028년 초까지 유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사 리사 쿡(Lisa Cook)의 해임을 시도하고 있으나 법원이 이를 제지해온 상황이다. 잔디는 “트럼프는 금리 인하를 강하게 압박할 것이며, 의장이 5월에 교체되는 과정에서 연준의 독립성은 점차 약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또한 낮은 금리를 압박할 것이다. 연준의 독립성은 대통령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 더 많은 구성원을 임명하면서 점차 약화될 것이다.”


용어 설명: FedWatch, dot plot, FOMC 등

독자를 위해 주요 용어를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연준의 정책 금리 결정기구로 정기적으로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 방향을 결정한다. dot plot(닷 플롯)은 각 연준 위원의 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표로 연간 금리 경로에 대한 위원 개인의 기대를 보여준다. CME의 FedWatch는 선물시장의 금리 결정을 기반으로 특정 회의에서 금리 인하·인상 가능성을 확률화한 지표다. 또한 금리 인하의 단위인 25bp(1/4%포인트)는 통상적으로 연준이 사용하는 소폭 인하 단위 중 하나이다.


정책 변화가 시장과 경제에 미칠 파급 효과 분석

잔디의 시나리오는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다음과 같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우선 연준이 2026년 상반기에 세 차례의 총 75bp 인하를 단행할 경우, 단기 금리는 하락 압력을 받게 되고 이로 인해 채권 수익률은 단기 중심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은행 대출, 기업 채무 비용,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 등 광범위한 금리 수준을 하향시키며 주식시장에는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금리 인하가 실제 성장 둔화(특히 고용시장 약화)을 반영한 결과라면 기업 실적 둔화와 경기 불확실성은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달러화 약세가 나타나면 국제 원자재 가격과 수출입 구조에 영향을 주며, 인플레이션 기대가 다시 상승할 경우 연준의 추가적인 통화정책 행보에 변수가 생길 수 있다.

정책의 정치적 영향도 주목할 만하다. 연준의 독립성이 약화되면 시장은 정책 신뢰도(credibility)에 대해 재평가를 할 것이며, 이는 중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와 장기 채권수익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대통령이 연준 구성원을 지속적으로 교체하고 낮은 금리를 공개적으로 요구할 경우 단기 경기 부양과 장기 물가 안정 사이의 균형이 흔들릴 수 있다.


향후 일정과 확률

연준(FOMC)은 2026년 1월 27~28일 다시 회의를 갖는다. CME 시장 가격은 이 회의에서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13.8%로 보고 있어 단기간 내 인하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보고 있다. 다만 잔디의 시나리오처럼 2026년 상반기 중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더 악화되거나 정치적 압력이 강화되면, 시장의 기대는 빠르게 조정될 수 있다.

종합적으로, 잔디의 전망은 시장 컨센서스와 연준 위원들의 중간 기대보다 더 빠르고 공격적인 금리 완화를 가정한다. 그의 분석은 고용지표, 정치적 변화, 연준 구성의 변화라는 세 가지 축이 맞물릴 때 연준이 보다 신속하게 완화로 전환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투자자와 정책 결정자들은 향후 고용 지표와 연준 위원들 발언, 법원 판결 등 정치적 변수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