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트·해양레저 기업 브런즈윅(Brunswick) 코퍼레이션의 신용등급이 한 단계 떨어졌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 레이팅스는 2025년 8월 1일(현지 시각) 브런즈윅의 무담보 선순위 회사채 신용등급을 종전 ‘Baa2’에서 ‘Baa3’로, 상업어음(commercial paper) 등급을 ‘Prime-2’에서 ‘Prime-3’로 각각 하향 조정하고 전망을 ‘부정적(Negative)’으로 유지했다고 발표했다.
2025년 8월 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무디스는 브런즈윅의 실적이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보트 수요 약세가 지속되면서 영업이익 회복이 지연되고, 고금리·관세(타리프) 불확실성이 소비자의 고가 레저 장비 구매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판단이다.
“소비자들은 높은 이자 비용과 관세 불확실성 속에서 보트와 같은 고가의 선택 소비재 지출을 미루고 있다.” ― 무디스 레이팅스 보고서
등급 하향의 핵심 요인
무디스는 레버리지(부채/EBITDA)*가 2025년 6월 기준 약 3.75배로 높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주요 근거로 들었다. 회사는 2023년 초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 2억 3,500만 달러의 부채를 상환했으며, 2025년 말까지 추가로 1억 500만 달러를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영업이익 감소로 총 레버리지 비율이 12~18개월 내 뚜렷하게 개선되기 어렵다고 무디스는 봤다.
한편 브런즈윅은 같은 기간에 자사주 매입을 지속하기로 했다. 올해 1억 7,500만 달러의 부채 상환 계획과 별도로, 2025년 약 8,000만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목표로 설정했다. 무디스는 이를 “실적이 약화된 환경에서 공격적인 주주환원”이라고 지적하며, 배당·자사주 매입보다 재무구조 안정화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적 및 사업 전망
무디스는 브런즈윅의 연간 매출이 2026년까지 약 52억 달러 수준에서 ‘정체(flat)’될 것으로 전망했다. 관세 부담이 이어지면서 과거 대비 영업이익률이 회복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다만 애프터마켓 부품·액세서리(Parts & Accessories) 부문은 “보트 교체보다 수리·보수 수요가 꾸준히 발생한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견조할 것으로 봤다.
유동성 측면에서 브런즈윅은 10억 달러 규모의 리볼빙 크레딧 라인(만기 2029년 10월)을 전액 사용할 수 있고, 2025년 6월 말 기준 현금 3억 1,600만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채 만기는 2029년 이후로 분산돼 있어 단기 상환 압력은 제한적이다.
등급·전망 변동 가능성
무디스는 부정적 전망을 유지하며, 다음의 경우 추가 강등(downgrade) 가능성을 언급했다.
- 보트·해양 제품 수요가 예상보다 더 약세를 보일 때
- 영업 성과가 개선되지 못해 EBITDA가 감소할 때
- 부채/EBITDA 레버리지가 3.0배 초과 상태로 고착될 때
반대로 레버리지가 지속적으로 3.0배 이하로 내려가고, 영업현금흐름이 뚜렷이 개선되면 등급 및 전망 상향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용어 해설*
*Baa3는 무디스 투자적격 등급 중 가장 낮은 단계로, ‘보통 등급(Moderate credit risk)’에 해당한다. Prime-3는 단기신용등급으로 ‘적당한(acceptable) 상환 능력’을 의미한다. EBITDA(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 Amortization)는 기업의 현금창출력을 평가할 때 쓰이는 지표이며, 부채/EBITDA 비율은 기업이 벌어들이는 현금흐름 대비 부채 규모를 보여준다.
전문가 시각 및 시장 영향
신용등급 하락은 자금 조달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금리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Baa3 등급은 회사채 금리에 직접적인 압박 요인이 된다. 레저·해양 산업이 경기순환에 민감한 특성을 고려하면, 향후 브런즈윅은 비용 절감과 현금흐름 방어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 동시에 관세 이슈가 완화되거나, 미국 연준(Fed)의 금리 인하가 가시화될 경우 보트 금융 비용이 낮아져 수요 회복 가능성도 남아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브런즈윅의 향후 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자사주 매입·부채 상환 계획의 실질 이행 여부를 주시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