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피트니스 센터 운영사 라이프 타임(Life Time Inc.)이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 Ratings)로부터 B2에서 B1으로 한 단계 상향된 기업 패밀리 등급(Corporate Family Rating‧CFR)을 부여받았다.
2025년 8월 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무디스는 라이프 타임의 등급전망(outlook)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이는 자유현금흐름(FCF) 개선과 영업이익 증가, 그리고 꾸준한 레버리지 축소가 확인된 결과로 평가된다.
무디스는 보고서에서 “라이프 타임은 지난 2년 동안 20개가 넘는 신규 센터를 열었고, 기존 점포 동일 매장 매출(same-store-center revenue)이 두 자릿수 중후반 성장을 기록해 EBITDA(세전·이자지급 전 영업이익)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핵심 실적 및 재무 지표
라이프 타임은 ▲가치 기반 서비스 확대 ▲운영 효율성 제고 ▲가격 인상 등을 통해 영업이익률을 개선했다. 센터 내 부가매출(in-center revenue)은 높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시현했으며, 개인 트레이닝·피클볼 코트·아동 프로그램 등 신규 서비스가 수요를 견인했다.
회원 활동성 지표도 긍정적이다. 2025년 3월 말 기준 연간 평균 방문 횟수는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한 143회(월 12회 수준)로 집계됐고, 다수 지점이 ‘최적 가동률(optimal capacity)’에 근접해 운영되고 있다. 방문 빈도와 센터 내 지출 확대는 회원 유지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무디스는 2025년 라이프 타임의 순차입금 대비 EBITDA 레버리지가 약 4.2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는 연간 10~14개 신규 지점 오픈과 기존 시설 고급화, 디지털 플랫폼 강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신규 지점당 초기 투자비는 6,500만~7,500만 달러로 추정된다. 라이프 타임은 매각 후 재임대(sale-leaseback) 방식을 활용해 현금을 조달해 왔으나, 대규모 설비투자로 인해 일부 분기에는 순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 있다고 무디스는 경고했다.
유동성 및 투자 여력
2025년 3월 31일 기준 라이프 타임은 현금 5,900만 달러와 6억 5,000만 달러 한도의 리볼빙 신용한도 중 6억 1,900만 달러를 이용할 수 있는 등 ‘양호한(liquid)’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무디스는 2025년 예상 자유현금흐름(FCF) 부족 규모를 1억 7,000만~1억 9,000만 달러로 제시했다.
무디스는 “고급 스포츠클럽 입지와 고소득 회원 기반 덕분에 라이프 타임은 동종업계 대비 강력한 경쟁우위를 지니지만, 경기 변동성·부티크 스튜디오·디지털 피트니스 플랫폼과의 경쟁, 그리고 차환(리파이낸싱) 리스크가 상존한다”라고 분석했다.
용어 해설
기업 패밀리 등급(CFR)은 한 기업이 발행할 수 있는 모든 무담보·선순위 부채가 상환될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무디스 고유의 장기 신용지표다. 매각 후 재임대(sale-leaseback) 거래는 자산(주로 부동산)을 매각한 뒤 동일 자산을 장기 임차해 운영자금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자본 효율성을 높이지만 임차료 부담이 늘 수 있다.
전망 및 기자 해설
무디스는 향후 12~18개월 동안 라이프 타임이 레버리지 4배 초반을 관리하면서 매출과 이익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제시함으로써, 단기간 추가 상향 가능성은 제한됐지만, 예상치를 웃도는 FCF 창출과 지속적 레버리지 감소가 확인될 경우 등급 재상향 여지가 열릴 수 있다.
본 기자는 대규모 자본집약적 비즈니스 모델이 경기 변동기에 취약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그러나 라이프 타임이 고급화 전략과 멤버십 경험 차별화로 고가‧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미국 피트니스 시장 내 지배력은 당분간 견조하게 유지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피클볼과 키즈 프로그램 같이 팬데믹 이후 급성장한 체험형 콘텐츠 확대는 회사의 평균 객단가(ARPU)를 높일 주요 동인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