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레이팅스(Moody’s Ratings)가 도먼 빌딩 머티리얼스 그룹(Doman Building Materials Group Ltd.)의 B1 기업 패밀리 등급을 재확인하고, 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번 조정은 회사가 2029년 만기 시니어 무담보채에 대해 추가 발행(애드온) 1억7,500만 캐나다달러(CAD)를 제안한 데 따른 것이다.
2025년 11월 2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무디스는 위 애드온에 대해 B2 등급을 부여했으며, 회사의 투기등급 유동성(SGL) 등급을 SGL-4에서 SGL-3으로 상향했다. 이는 유동성 관리의 질적 개선을 반영한 판단이다.
무디스에 따르면 도먼은 이번 애드온 조달 대금과 함께 자산담보부 대출(ABL) 기구에서 약 1억 캐나다달러를 추가로 인출해, 2026년 5월 만기 시니어 무담보채 2억7,200만 캐나다달러를 상환(리딤)할 계획이다. 이 거래는 도먼의 리파이낸싱 위험을 낮추고 부채 만기 구조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다만 무디스는 추가 차입으로 ABL 시설 이용률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계절적 운전자본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를 고려해, 유동성은 2026년 상반기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유동성은 2026년 상반기에 뚜렷하게 제약될 것(notably constrained)”
전망 상향은 제안된 거래를 통해 도먼이 리파이낸싱 리스크를 해소하고 있다는 무디스의 판단을 반영한다. 무디스는 도먼의 견조한 영업 실적과 자유현금흐름(FCF)의 창출 능력이 향후 디레버리징(부채축소) 노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등급 근거: 사업 기반의 강점과 구조적 제약
무디스는 도먼의 캐나다 건축자재 유통과 북미 가압 방부목(pressure treated lumber) 시장에서의 강한 지위, 우수한 지역 다변화, 수리·리모델링(R&R) 시장의 긍정적 펀더멘털을 B1 등급을 지지하는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무디스는 향후 12~18개월 동안 재무 레버리지가 하락하되, 대략 4배(4x) 수준에서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등급의 상방을 제약하는 요인으로는, 도먼의 수익 구조가 북미 R&R(리노베이션·리모델) 수요에 상대적으로 집중되어 있다는 점, 목재 가격 변동성에 대한 노출, 미국과 캐나다에서 주택 착공 감소에 따른 예상 수요 약화, 인수합병(M&A)에 수반되는 통합 리스크, 대규모 인수 자금 조달 시 유동성이 낮아진 이력 등이 지적됐다.
유동성·만기 구조: 숫자로 본 현재 위치
무디스는 도먼의 유동성을 ‘적정(adequate)’하다고 평가했다. 2026년 만기 회사채 상환을 반영한 기준(pro forma)으로, 약 3억5,000만 캐나다달러의 유동성 원천과 즉시 소요(basic uses)가 없는 상태로 제시됐다. 2025년 9월 기준으로 유동성 원천에는 현금 1,500만 캐나다달러, 총 한도 5억8,000만 캐나다달러의 ABL 순환대출에서 가용액 2억9,200만 캐나다달러, 그리고 향후 4개 분기 약 5,000만 캐나다달러의 긍정적 자유현금흐름이 포함된다.
이번 2029년 만기 시니어 무담보채의 애드온 1억7,500만 캐나다달러는 2026년 5월 만기 물량 2억7,200만 캐나다달러 상환에 투입됨으로써, 만기 집중도를 낮추고 리파이낸싱 가시성을 높인다. 그 대가로 ABL 활용도가 높아지는 구조이나, 무디스는 이를 단기적 유동성 제약과 교환한 만기 구조 개선으로 해석했다.
용어 해설: 신용등급·채권 구조·유동성 지표
B1·B2는 일반적으로 투자등급 아래의 투기등급(하이일드) 범주에 속하는 신용등급으로, 채무 상환능력이 경기·시장 변수에 상대적으로 더 민감함을 시사한다. SGL-3↗SGL-4는 무디스의 투기등급 유동성(Speculative Grade Liquidity) 척도로, 숫자가 낮을수록 유동성 평가가 더 양호하다는 점에서 상향은 유동성 관리의 개선 시그널로 읽힌다.
시니어 무담보채는 담보 없이 발행되지만, 다른 후순위 채권보다 상환 우선순위가 높은 채권을 뜻한다. 애드온(add-on)은 기존 발행물의 동일 조건으로 추가 물량을 발행하는 방식이다. ABL(Asset-Based Lending)은 재고·매출채권 등 유동자산을 담보로 하는 대출로, 운전자본 변동에 유연한 대신 계절적 재고·매출채권 사이클에 따라 가용 한도가 출렁일 수 있다.
해석과 시사점: ‘만기 위험 완화’ 대 ‘단기 유동성 압력’
무디스의 이번 결정은 만기 집중 구간(2026년 5월)에 대한 조기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리파이낸싱 위험을 줄이는 대신 ABL 활용이 커져 운전자본 성수기(상반기) 유동성이 일시적으로 제약될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짚었다. 동시에, 견조한 영업성과와 자유현금흐름이 레버리지 하향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를 통해 전망을 ‘안정적’으로 상향했다는 메시지를 냈다.
다만 목재 가격 변동성과 북미 주택 착공 둔화에 따른 수요 약세 가능성, 인수 후 통합 과정에서의 리스크 등은 여전히 등급의 하방 리스크로 남는다. 무디스가 레버리지 4배 내외를 전망한 점은, 재무적 완충력(buffer)이 크지 않은 환경에서 현금흐름의 지속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결과적으로 도먼에게 핵심 관리 포인트는 운전자본 계절성을 감안한 ABL 가용성 관리와, 자유현금흐름의 안정적 창출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핵심 수치 요약
– 기업 패밀리 등급: B1(재확인) / 등급 전망: 안정적(부정적→안정적)
– 2029년 만기 시니어 무담보채 애드온: 1억7,500만 CAD(등급: B2)
– 2026년 5월 만기 상환 계획: 2억7,200만 CAD(재원: 애드온 + ABL 약 1억 CAD)
– SGL 등급: SGL-4 → SGL-3
– 레버리지: 향후 12~18개월 약 4x
– 유동성 원천(프로 포마): 약 3억5,000만 CAD(현금 1,500만 + ABL 가용 2억9,200만 + FCF 5,000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