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류기업 갭(Gap Inc.)이 추진 중인 사업 재건 노력이 투자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몬테 파이낸셜 그룹(Monte Financial Group, LLC)이 제출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이 운용사는 3분기 동안 갭 주식을 대거 매입하며 기존 보유 지분을 두 배 이상 늘렸다.
2025년 11월 2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몬테 파이낸셜은 7~9월 분기 동안 119,749주를 추가로 사들여 총 238,643주를 보유하게 됐다. 분기 말 기준 보유 지분의 시가총액은 $5.10 백만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해당 운용사의 13F 보고 대상 자산(Assets Under Management·AUM)의 1.88%에 해당한다. 이로써 갭은 포트폴리오 비중 상 상위 5위권 밖에 자리하지만, 여전히 핵심 관찰 종목으로 분류된다.
앞서 몬테 파이낸셜은 2025년 9월 30일 기준 13F 보고서를 통해 총 운용자산 중 $2.59 백만을 갭 주식에 투자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갭 주가는 주당 $23.25로, 같은 기간 S&P 500 지수 대비 5.08%p 낮은 성과를 기록했다.
포트폴리오 내 다른 주요 보유종목은 다음과 같다.
• 웰스파고(WFC): $9.07 백만 (AUM의 3.3%)
• RTX(舊 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 $7.84 백만 (2.89%)
• 허쉬(HSY): $7.77 백만 (2.86%)
• 홈디포(HD): $7.76 백만 (2.86%)
• 애보트 래버러토리즈(ABT): $7.08 백만 (2.60%)
회사 실적·지표 스냅샷
TTM 기준 매출 151.7억 달러 | 순이익 8.89억 달러 | 배당수익률 2.80% | 2025년 10월 30일 종가 $23.25
갭은 Old Navy, Gap, Banana Republic, Athleta 등 네 개의 글로벌 브랜드를 운영하며 의류·액세서리·퍼스널 케어 제품을 판매한다. 북미·아시아·유럽·라틴아메리카·중동·아프리카 전역에서 직영점, 프랜차이즈, 전자상거래 플랫폼, 제3자 유통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회사는 공급망 재편·재고 축소·온·오프라인 통합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추진해 왔다. 2025 회계연도 2분기(8월 2일 종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제자리걸음인 37억 달러를 기록했으나, 비용 관리가 주효해 순이익은 2억1,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의 2억600만 달러를 소폭 상회했다.
향상된 수익성 덕분에 P/E(주가수익비율)은 올해 1월 말 11배 수준에서 9배로 하락했다. 이는 주가가 이익 대비 더 저렴해졌음을 의미하며, 몬테 파이낸셜이 추가 매수에 나선 배경으로 해석된다.
전문가 시각
글로벌 의류 수요가 경기 변동에 민감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저가 매수가 가능한 시점에서 꾸준한 실적 방어 능력을 보유한 기업에 자금이 유입되는 경향이 있다. 특히 갭은 다양한 가격대의 브랜드를 묶은 멀티브랜드 전략으로 원가 압박과 소비 양극화 상황을 완충하고 있다. 1~2%의 연간 매출 성장 전망(2025 회계연도 기준)은 대형 의류 리테일 업종 평균을 소폭 상회하며, 매분기 배당을 유지하는 점도 방어적 투자 매력을 높인다.
13F 보고서는 미국 기관투자자가 분기마다 보유 종목을 공개하도록 한 제도다. 일반 투자자는 이를 통해 대형 운용사의 매수·매도 동향을 추적할 수 있다. AUM(Assets Under Management)은 운용사가 고객으로부터 위임받아 운용 중인 자산 규모를, 배당수익률은 연간 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비율을 뜻한다. 용어 이해는 기관 매매 흐름을 파악하는 데 필수적이다.
갭 주가가 2025년 들어 3% 하락하며 밋밋한 흐름을 보였으나, 운용 규모 5억 달러가 넘는 몬테 파이낸셜이 지분을 두 배로 늘린 대목은 시장 신뢰 회복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기자가 검토한 바, 갭의 현 주가수준은 과거 5년 평균(약 14배) 대비 할인돼 있으며,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될 경우 매출 회복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
투자 포인트
① 저평가 밸류에이션: P/E 9배.
② 배당 수익: 2.8%로 동종 업계 대비 경쟁력.
③ 턴어라운드 모멘텀: 재고 정상화·비용 절감이 가시화.
④ 다브랜드 포트폴리오: 가격·스타일 스펙트럼이 넓어 경기방어 효과.
다만, 인플레이션 지속과 관세 정책 변동성은 매출 원가 구조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또한 온라인 경쟁 심화로 할인 프로모션을 장기로 확대할 경우 마진이 훼손될 여지도 있다. 따라서 11월 20일 발표 예정인 3분기 실적을 통해 재고 회전율과 매출총이익률(Gross Margin) 추이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론적으로, 시장 대비 저평가된 주가와 꾸준한 배당은 갭을 방어적 성장주로 분류할 수 있게 한다.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소비 둔화 우려로 변동성이 존재하지만, 필자는 중장기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단계적 매수 전략을 고려할 만하다고 본다.
※본 기사는 투자 자문이 아니며, 투자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