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글로벌 스낵기업 몬델리즈 인터내셔널(Mondelez International Inc., 나스닥: MDLZ)이 2025년 2분기 실적에서 월가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순이익을 기록했다. 주력 브랜드인 캐드버리(Cadbury), 밀카(Milka), 토블러론(Toblerone) 초콜릿과 오레오(Oreo)·루츠(LU) 비스킷 등에 대한 국제적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된 것이 주요 배경이다.
2025년 7월 2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분기 몬델리즈의 순매출은 89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으며, 이는 LSEG(레피니티브) 컴파일 컨센서스(88억4,000만 달러)를 상회한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73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0.68달러)를 웃돌았다.
“유럽 소비자들은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초콜릿과 비스킷에 대한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
라고 CFRA리서치의 애널리스트 아룬 순다람(Arun Sundaram)은 평가했다. 그는 “미국 소비자들은 유럽보다 가격 민감도가 높아 적정 가격대·채널·패키지 전략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 세부 실적: 지역별 볼륨·가격 동향
유럽은 몬델리즈 전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다. 이번 분기 유럽 실적을 살펴보면 물량(볼륨)은 전년 동기 대비 –1.3%p 감소했으나, 가격은 13.8%p 상승해 결과적으로 매출은 18.7% 급증했다. 전년 동기 –3.1%p였던 볼륨 감소폭이 절반 이하로 축소된 점은 소비 탄력성이 예상보다 견조함을 시사한다.
반면 북미 시장에서는 볼륨이 –2.4%p 줄어 전년 동기(–1.2%p) 대비 감소폭이 확대됐다. 현지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여파와 물가 부담으로 소비자가 저가 PB(Private Brand) 제품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PB란 대형 유통사가 자체 기획해 제조·판매하는 상품을 뜻하며,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원가를 낮춰 브랜드 제품 대비 저렴한 가격에 공급된다.
◆ 원가 압박 속 가격 인상 전략 유효
몬델리즈는 코코아·설탕·물류비 등 원재료와 운영비 상승에 대응해 연속적인 가격 인상(Price Action)을 단행해 왔다. 특히 코코아 시세는 2023~2025년 기간 톤당 100% 이상 상승하며 업계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기호식품 특성상 수요가 탄탄해 마진 방어에 성공한 점이 이번 실적 호조로 이어졌다.
다만, 미국 시장에서는 가격 저항성이 뚜렷해 회사 측은 ‘밸류 포커스(Value Focus) 패키지’를 확대 도입할 예정이다. 이는 용량을 줄이고 가격을 낮춰 접근성을 높이는 전략으로, 소비자 체감가를 낮춰 이탈을 방지하는 효과를 노린다.
◆ 연간 가이던스: 매출 증가율 5% 유지, 이익 10% 감소 전망
회사는 2025 회계연도 전체 유기적 순매출(Organic Net Revenue) 성장률을 약 5%로 유지한다고 재확인했다. 반면 조정 EPS는 10% 감소 전망을 고수했다. 물가·환율·공급망 변수에 따른 비용 상승 요인이 계속될 수 있다는 점을 선반영한 것이다.
이번 분기 깜짝 실적에도 불구하고 애프터마켓(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약 3% 하락했다. 시장은 가이던스 하향 가능성이 없는지, 혹은 비용 통제력이 추가로 확보될 수 있는지 주목하고 있다.
◆ 용어 해설: ‘Adjusted Basis’
기사에서 언급된 ‘조정 기준(Adjusted Basis)’ 실적은 일회성 비용·수익(예: 구조조정 비용, 자산매각 손익) 등을 제외해 기업의 핵심 영업 성과를 보여주는 지표다. 따라서 회계 기준 순이익과 다를 수 있으며, 투자자는 양측을 함께 살펴 미래 실적 추정을 해야 한다.
◆ 기자 관전평
글로벌 소비 트렌드가 경기 둔화 국면에서도 ‘작은 사치(Small Luxury)’ 소비로 이동하는 흐름이 확인된다. 합리적인 가격의 프리미엄 간식은 경기 변동성에 덜 민감하다는 점에서 방어적(Defensive) 성격을 갖는다. 향후 원자재 시장이 안정되고 물류 차질이 완화될 경우, 몬델리즈의 이익 레버리지가 확대될 여지도 있다. 다만 북미 지역의 PB 선호 확대가 마진 압박 요인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므로, 기업의 포장 단위 다양화 및 채널 믹스 최적화 전략이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