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시장 동향] 4일(현지시간) 오후, 인베스코 인터내셔널 그로스 포커스 ETF(MTRA)가 평소 대비 급증한 거래량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2025년 9월 4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MTRA의 이날 거래량은 최근 3개월 일평균치(약 3만 6,000주)의 약 4.8배에 해당하는 17만 5,000주를 넘어섰다.
같은 시각 MTRA 가격은 전일 대비 0.2% 하락해 ETF 전반에 걸친 매수·매도 공방이 치열했음을 시사한다.
거래량 증가의 중심에는 알리바바 그룹 홀딩과 대만 반도체 제조(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TSMC)가 있었다. 알리바바는 이날 세션 중 1,520만 주 이상이 손바뀜되면서 3.6% 하락했으며, TSMC는 210만 주 이상이 거래된 가운데 0.6% 상승해 대조적인 주가 흐름을 보였다.
반면,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 홀딩은 MTRA 구성 종목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내며 2.3% 상승했다.
ETF(Exchange Traded Fund)는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거래되면서도 다양한 종목을 묶어 투자할 수 있는 펀드 형태다. 평소 대비 유의미하게 늘어난 거래량은 기관이나 대규모 자금이 들어왔음을 뜻할 수 있어 시장 전략가들은 이를 ‘스파이크 볼륨’이라 부르며 주목한다.
여기서 ‘구성 종목(component)’은 ETF가 추적하는 지수를 구성하는 개별 기업 주식을 의미한다. MTRA는 국제 성장주에 초점을 맞춘 ETF로, 중국, 대만, 유럽 등지의 대표 기술·소비 기업이 포진해 있다.
이번 거래 결과만으로 추세 전환을 단정하기엔 이르지만, 거래량 확대와 알리바바·TSMC의 상반된 주가 흐름은 투자자 심리가 기업별 펀더멘털에 따라 세분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미·중 기술 갈등, 글로벌 반도체 수급 전망 등 거시 변수에 노출된 두 기업의 퍼포먼스가 MTRA 전체 움직임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은 변동성 확대의 원인으로 해석된다.
알리바바 주가 하락은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성장 둔화, 규제 리스크, 소비 심리 위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중국 정부의 기술 기업 규제 완화 기대가 시장에 퍼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기 실적 모멘텀이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계속되면서 단기 매도 압력이 가중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TSMC는 AI 반도체 수요 확대와 3나노 공정 양산 본격화 기대를 바탕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미국의 수출 규제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주가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ASML의 강세는 고부가가치 EUV(극자외선) 노광장비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서 나타난 결과다.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들이 차세대 공정 투자를 늘리는 가운데, 독점적 기술력을 보유한 ASML의 실적 가시성이 부각되고 있다.
ETF 투자자 입장에서는 각 구성 종목의 펀더멘털과 거시환경 변화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거래량 급증은 단기적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양날의 검이므로 리밸런싱 시기, 매수 단가, 헤지 전략 등을 세밀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
향후 며칠간 MTRA의 거래 추이를 관찰하면 시장 참여자들이 이번 이벤트를 단기적 ‘숏 스퀴즈’로 인식할지 혹은 구조적 수급 변화로 받아들일지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본 기사에 포함된 시장 정보는 공시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며, 투자 판단의 최종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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