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주요 증권사들의 목요일(현지시각) ‘빅 콜(대형 애널리스트 평가)’이 대거 쏟아졌다. 업그레이드부터 신규 커버리지 개시, 목표가 상향·하향, 하우스 뷰 점검이 다양한 섹터에 걸쳐 나타났으며, 인공지능(AI), 반도체 메모리, 소비·유통, 항공우주·방위, 산업재, 네트워킹까지 폭넓은 종목군이 포함됐다. 핵심 종목으로는 엔비디아(NVDA),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 나이키(NKE), 시스코(CSCO), 보잉(BA), 메타 플랫폼스(META), 오토존(AZO), 달러트리(DLTR), 코어위브(CRWV), 서클 인터넷, 바이털 팜스, 부킹홀딩스(BKNG), 도어대시(DASH), 트레인 테크놀로지스(TT), 로켓 컴퍼니스(RKT),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 킴벌리클라크(KMB), 헤사이(Hesai), Carpenter Technology(CRS), ATI 등이 거론됐다.
2025년 11월 13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리서치 노트의 공통 분모는 AI 투자 사이클의 지속과 메모리 반도체 수급 타이트화, 그리고 소비 경기의 엇갈린 흐름 속 개별 기업의 체력 차별화였다. 투자등급의 상향 조정은 주로 구조적 성장 모멘텀과 마진 가시성 개선에 근거했고, 하향 조정은 단기 부정적 촉매와 밸류에이션 부담, 사업 환경의 난기류를 반영했다.
금속·소재부터 살펴보면, 키뱅크(KeyBanc)는 Carpenter Technology(CRS)와 ATI를 섹터 비중( Sector Weight)에서 비중확대(Overweight)로 상향했다. 키뱅크는 "최근 마진 성과와 수주잔고(백로그)의 바닥 확인"을 이유로 들며, "특수금속(specialty metals) 기업들의 가격 결정력이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서 키뱅크는 "최근 마진 퍼포먼스와 백로그 저점 통과 국면 속에서, 우리는 ATI와 CRS를 섹터 비중에서 비중확대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자동차 자율주행 생태계와 관련해 번스타인(Bernstein)은 헤사이(Hesai)에 대해 "아웃퍼폼(Outperform)"으로 신규 커버리지를 개시하고, 회사를 "글로벌 리더"로 칭했다. 번스타인은 "Hesai는 지능형 차량 붐의 파고를 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도체·AI 섹터에서는 모건스탠리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를 ‘톱 픽(Top Pick)’으로 제시하고, 목표주가를 220달러에서 325달러로 상향했다. 모건스탠리는 "우리는 미지의 영역으로 진입하고 있다. 2018년식(2018 style)의 공급 부족 양상이 형성되는 가운데, 이번에는 훨씬 높은 주당순이익(EPS) 출발점에서 시작한다"며 "빠르면 다음 주부터 연속적인 이익 추정치 상향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We are entering uncharted territory, as we have a 2018 style shortage forming but from a much higher EPS starting point; we expect serial upwards revisions to continue, as soon as next week."
같은 날 오펜하이머(Oppenheimer)는 엔비디아(NVDA)에 대해 ‘아웃퍼폼’ 의견을 재확인하고, 다음 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목표가를 225달러에서 265달러로 상향했다. 오펜하이머는 "NVDA는 AI에서 승리하기에 가장 좋은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 아웃퍼폼 의견을 재확인한다"고 평가했다.
"NVDA remains best positioned to win in AI. Reiterate Outperform. Target to $265 (from $225)."
소비재·리테일 영역에서는 벤치마크(Benchmark)가 바이털 팜스(Vital Farms)에 대해 ‘매수(Buy)’로 신규 커버리지를 시작했다. 벤치마크는 "장기 투자자 관점에서, 바이털은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활주로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밸류에이션은 이를 전적으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오토존(AutoZone, AZO)을 ‘중립(Neutral)’에서 ‘매수(Buy)’로 상향하며, 최근 주가 조정(판매·투매 이후) 국면에서 매수 기회라고 진단했다. 골드만은 "최근 하락 이후 AZO의 위험/보상이 더 매력적이라고 판단한다. DIFM(Do It For Me) 국내 사업은 점유율 확대를 이어갈 것이며, DIY(Do It Yourself) 수요 역풍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반면 달러트리(Dollar Tree, DLTR)는 같은 골드만삭스에서 ‘매수’에서 ‘매도(Sell)’로 두 단계 하향됐다. 골드만은 "부정적 촉매가 너무 많다"고 지적하면서도, "DLTR 경영진은 멀티프라이스(다중가격) 전략과 매장 환경 개선을 통해 회사의 포지셔닝을 강화했으며, 그 결과 동일점포 매출(컴프) 트렌드와 마진이 개선됐다"는 점을 병기했다.
웨드부시(Wedbush)는 메타 플랫폼스(Meta Platforms, META)를 ‘베스트 아이디어 리스트(Best Ideas List)’에 편입하고, 부킹홀딩스(BKNG)와 도어대시(DASH)를 중립에서 ‘아웃퍼폼’으로 각각 상향했다. 웨드부시는 "실적 이후 펀더멘털과 투자심리의 괴리가 커졌다고 판단하며, META·BKNG·DASH의 업사이드가 매력적이다"고 밝혔다.
"Post-results, we think the disconnect between fundamentals and investor sentiment offers attractive upside to META, BKNG, and DASH. With this report, we are adding META to the Wedbush Best Ideas List, and upgrading our ratings of BKNG and DASH to Outperform."
우주·신성장 측면에서는 도이체방크(Deutsche Bank)가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FireFly Aerospace)를 ‘보유(Hold)’에서 ‘매수(Buy)’로 상향하고, 회사가 "점화 준비가 됐다(ready to ignite)"고 평했다. 도이체방크는 "업데이트된 발사·프로그램 수주 템포(cadence)를 모델에 반영하고, 향후 분기/연도의 SciTec 기여도를 재정교(리파인)했다"면서도, 목표주가는 10달러 하향한 30달러로 제시했다. 다만 "현 주가 대비 유의미한 업사이드가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JP모건은 서클 인터넷(Circle Internet)을 ‘언더웨이트(Underweight)’에서 ‘오버웨이트(Overweight)’로 두 단계 상향했다. 이번 결정은 실적 발표 직후 이뤄졌으며, JP모건은 간결히 "우리는 서클 주식을 언더웨이트에서 오버웨이트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컴패스 포인트(Compass Point)는 코어위브(CoreWeave, CRWV)를 ‘매수(Buy)’로 신규 커버리지하면서, 해당 기업이 여전히 "이기기 어려운(=가장 강력한)" 플레이어라고 평했다. 보고서는 "코어위브( CRWV)에 대해 매수 의견으로 커버리지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의류·소비에서는 웰스파고(Wells Fargo)가 나이키(NKE)를 ‘이퀄웨이트(Equal Weight)’에서 ‘오버웨이트(Overweight)’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를 75달러로 올렸다. 웰스파고는 "나이키 손익(P&L)의 방향성(매출과 마진 모두)에 대한 가시성이 이제서야 개선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네트워킹·AI 인프라 측면에서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는 시스코(Cisco, CSCO)를 ‘매수’로 재확인하고, 목표가를 85달러에서 95달러로 상향했다. BofA는 이번 분기의 핵심을 AI 네트워킹에 대한 매우 강한 주문과 FY26(회계연도 2026년) AI 매출 목표 30억달러(2025년 기록 10억달러 대비)라고 요약했다.
"The quarter's tale is about very strong orders for AI networking and a $3bn FY26 AI revenue target, vs. $1bn recorded in 2025."
핀테크·모기지에서는 오펜하이머가 로켓 컴퍼니스(Rocket Companies, RKT)를 ‘아웃퍼폼’으로 신규 커버리지하고, 목표가 25달러(2027년 예상 EBITDA의 15배에 해당)를 제시했다. 오펜하이머는 "핀테크 수요가 견조"하다고 진단했다.
산업재·설비 부문에서는 뱅크오브아메리카가 트레인 테크놀로지스(Trane Technologies, TT)를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BofA는 두 가지 근거를 들었다. (1) 2025년 하반기 주거용 둔화 국면 속에서도 트레인은 탄탄하게 실행했고 2026년에는 잠재적 업사이드가 열릴 수 있으며, (2) 미주 운송(Transport) 시장의 회복이 2026년 트레인에 우호적일 것이란 점이다.
항공우주·방위에서는 번스타인이 보잉(Boeing)에 대해 ‘아웃퍼폼’ 의견을 재확인하면서도, 목표가를 287달러에서 267달러로 하향했다. 번스타인은 10월 30일 발표된 3분기 실적 이후 주가가 컨센서스 상회 매출에도 급락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보잉은 737과 787의 생산 램프(증산)가 궤도에 있음을 재확인했지만, 777X 지연, 자본적지출(캐팩스)과 현금흐름에 대한 투자자 우려가 커졌다며 "주가는 아직 회복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생활용품에서는 아거스(Argus)가 킴벌리클라크(Kimberly-Clark, KMB)를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아거스는 KMB가 켄뷰(Kenvue Inc.) 인수를 포함해 포트폴리오에 큰 변화를 추진 중이라고 소개하며, 해당 거래가 전 세계 2위 규모의 건강·웰니스 기업을 만들어낼 것이고 2년 차부터 이익에 기여(earnings accretive)할 것으로 기대했다. KMB는 전 세계적으로 개인 위생 및 티슈 제품을 제조·판매한다는 점도 재확인했다.
용어·맥락 해설
– 비중확대(Overweight), 아웃퍼폼(Outperform): 업계 표준에 따라 증권사마다 정의가 다소 다르지만, 보통 ‘시장수익률 상회 예상’에 해당한다. 비중확대는 모델 포트폴리오 내 비중을 시장 대비 높여야 한다는 뉘앙스가 강하다.
– 섹터 비중(Sector Weight)·이퀄웨이트(Equal Weight): 업계 또는 벤치마크 대비 ‘평균(중립)’ 수준의 비중 유지 권고를 뜻한다.
– DIFM/DIY: 자동차 부품 유통에서 DIFM은 전문점에서 "대행 수리"를 받는 수요, DIY는 소비자가 직접 수리하는 수요를 의미한다. 경기·물가·소득 여건에 따라 두 축의 수요 탄력성이 달라진다.
– EPS(주당순이익), EBITDA, P&L: EPS는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을 주식수로 나눈 지표, EBITDA는 이자·세금·감가상각·무형자산 상각 전 이익, P&L은 손익계산서를 가리킨다.
– 컴프(동일점포 매출): 소매업에서 기존 매장의 매출 증감률을 의미한다. 실제 체질 변화를 가늠하는 대표 지표다.
– 어닝스 어크리션(earnings accretive): 인수·합병 후 일정 시점부터 주당이익(EPS)에 ‘플러스’ 영향을 준다는 뜻이다.
– 생산 램프(ramp)·캐팩스(Capex)·캐시플로(Cash Flow): 생산 램프는 증산 과정, 캐팩스는 유형자산 투자, 캐시플로는 현금 유입·유출을 말한다.
기자 해설: 무엇을 시사하나
이번 ‘빅 콜’의 주요 축은 AI 인프라 수요의 장기화와 메모리업황의 타이트화, 고품질 소비·서비스 기업의 선별적 강세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론 목표가 대폭 상향과 오펜하이머의 엔비디아 견조한 자신감은, 데이터센터·AI 추론/학습 수요가 반도체 및 네트워킹 생태계 전반의 매출·마진 가시성을 높이고 있음을 방증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시스코 분석에서 보듯, AI 네트워킹의 백로그·주문 강세는 하드웨어/광학/스위칭 체인 전반에 긍정적 파급을 줄 수 있다.
소비 측면에서는 오토존 상향과 달러트리 하향이 동시에 나온 점이 인상적이다. 이는 미시적 펀더멘털(제품 포트폴리오·채널 구성·가격전략·고객 믹스)에 따라 동일 업종 내에서도 리스크/보상 프로필이 엇갈릴 수 있음을 보여준다. 웰스파고의 나이키 상향은 P&L 방향성 가시성 회복을 근거로 삼았는데, 이는 재고 정상화·채널 정비·신제품 사이클 등 내부 요인 개선의 조합으로 읽힌다.
산업재·항공우주에서는 트레인의 2026년 ‘미주 운송 회복’ 수혜 기대, 보잉의 생산 램프 중요성 재부각이 눈에 띈다. 보잉의 경우 777X 지연과 캐팩스·현금흐름 우려가 여전해 주가 반등의 전제로 737·787의 안정적 증산 확인이 요구된다. 한편,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 상향은 발사·프로그램 수주 템포 개선이라는 정량 신호를 근거로 하지만, 목표가 자체는 인하되었기에 리스크·리턴 균형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AI-메모리-네트워킹 축의 구조적 모멘텀은 유지되고 있으며, 소비·산업재에서는 기업별 실행력과 포트폴리오 전략이 등급 변화를 좌우했다. 투자자는 수요의 질(반복성/계약 구조), 마진 레버리지, 현금흐름 전개, 밸류에이션의 4축을 중심으로 종목 선별에 나서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원문 핵심 인용 모음
– 키뱅크: "Amid recent margin performances and bottoming backlogs, we are upgrading ATI and CRS to Overweight (from Sector Weight)."
– 번스타인(헤사이): "Hesai is riding the wave of the intelligent vehicle boom."
– 모건스탠리(마이크론): "We are entering uncharted territory… we expect serial upwards revisions…"
– 오펜하이머(엔비디아): "NVDA remains best positioned to win in AI… Target to $265 (from $225)."
– 벤치마크(바이털 팜스): "We believe Vital has a sustainable runway of double-digit growth…"
– 골드만삭스(오토존): "More attractive risk/reward… DIFM will continue to take share… DIY headwinds are likely temporary."
– 골드만삭스(달러트리): "We are downgrading DLTR to Sell from Buy… multi-price initiative… improved margins."
– 웨드부시(메타·부킹·도어대시): "Disconnect between fundamentals and investor sentiment… adding META to the Best Ideas List…"
– 도이체방크(파이어플라이): "Ready to ignite… update our model… price target down by $10 to $30… upgrade…"
– JP모건(서클): "We are upgrading Circle shares from Underweight to Overweight."
– 컴패스 포인트(코어위브): "Still the one to beat… initiating coverage… with a Buy."
– 웰스파고(나이키): "Upgrade to OW and raise PT to $75… visibility… improving."
– 뱅크오브아메리카(시스코): "Very strong orders for AI networking and a $3bn FY26 AI revenue target…"
– 오펜하이머(로켓 컴퍼니스): "Outperform… $25 target, representing 15x 2027E EBITDA."
– 뱅크오브아메리카(트레인): "Upgrade to Buy… benefit from Americas Transport recovery in 2026."
– 번스타인(보잉): "After Boeing reported Q3 earnings… shares reacted negatively… Shares have not recovered."
– 아거스(킴벌리클라크): "Acquisition of Kenvue… second largest health and wellness company globally… accretive to earnings in the second yea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