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 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옵션 거래량이 이례적으로 집중된 사례가 포착됐다. 월마트(Walmart Inc·티커: WMT)를 비롯해 인튜이트(Intuit Inc·INTU), 시저스 엔터테인먼트(Caesars Entertainment Inc·CZR) 세 종목이 그 주인공이다.
2025년 8월 2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장중(미국 동부시간 기준) 세 종목의 옵션 계약이 폭증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특히 만기일이 2025년 8월 22일 또는 9월 19일로 비교적 장기 구간에 속하는 풋옵션(하락 베팅)에 대규모 자금이 몰린 점이 특징이다.
■ 월마트(WMT) — 대형 리테일 업계 1위
총 335,970건의 옵션 계약이 체결됐으며, 이는 기초주식 약 3,360만 주에 해당한다. 최근 1개월 평균 거래량(1,540만 주)의 218.2%에 달하는 수치다.
주목 계약은 행사가 97달러, 만기 2025년 8월 22일인 풋옵션으로 15,782계약이 체결됐다. 이는 기초주식 160만 주에 해당한다. 아래 차트는 지난 12개월간 WMT 주가 흐름과 해당 행사가(주황색)를 시각화한다.
■ 인튜이트(INTU) — 재무·세무 소프트웨어 선두주자
옵션 거래량 14,830건, 기초주식 150만 주 규모로 최근 1개월 평균(170만 주)의 85.9%에 해당한다.
가장 많은 수요가 몰린 계약은 700달러 행사가, 만기 2025년 9월 19일 풋옵션이다. 이날 1,128계약(11만 2,800주)이 거래됐다. 다음 차트는 12개월간 INTU 주가와 700달러 행사가를 보여준다.
■ 시저스 엔터테인먼트(CZR) — 카지노·리조트 운영사
옵션 계약 57,061건이 체결돼 기초주식 570만 주에 해당한다. 이는 최근 1개월 평균 거래량(680만 주)의 83.8% 수준이다.
핵심 계약은 23달러 행사가, 만기 2025년 9월 19일 풋옵션으로 25,229계약(250만 주)이 거래됐다. 아래 차트는 12개월간 CZR 주가 및 해당 행사가(주황색)를 시각화한다.
옵션 용어 간단 정리
• 풋옵션*은 기초자산을 특정 가격(행사가)으로 팔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 계약 1건은 통상 기초주식 100주를 대표한다.
• 거래량이 평균치를 크게 웃돌면 기관 투자자의 대규모 헤지 또는 방향성 베팅이 숨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옵션 가격은 프리미엄 형태로 지불되며, 만기 이전 언제든 권리를 행사하거나 되팔 수 있다.
전문가 시각
옵션 시장에서 만기 1년 이상 장기 풋옵션이 대거 체결된다는 사실은 향후 변동성 확대에 대한 대비책일 수 있다. 특히 소비재 대장주 월마트와 소프트웨어 강자 인튜이트까지 동일한 패턴을 보였다는 점은 방어적 포트폴리오 구축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반면, 카지노·리조트 업종처럼 경기민감주인 시저스 엔터테인먼트에서도 동일 현상이 관찰돼 전반적인 리스크 선호 심리가 약화됐음을 시사한다.
다만, 풋옵션 매수량과 함께 동일 행사가 또는 인접 행사가 콜옵션이 동시에 늘어나는 스프레드 전략이 병행됐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향후 공시와 기관 포트폴리오 변동 내역을 통해 누가, 어떤 목적으로 이 같은 대규모 포지션을 구축했는지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
(자료 출처: StockOptionsChannel.com, 2025년 8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