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목요일(현지시간) 장에서 시가총액 규모별로 극명한 주가 등락을 연출했다. 초대형주(메가캡)부터 소형주까지 다양한 종목이 두 자릿수 급등락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특히 일라이 릴리(Eli Lilly & Co)와 AMD(Advanced Micro Devices)가 대형주 섹터의 변동성을 주도했고, 교육 플랫폼 듀오링고(Duolingo)는 대규모 인수 소식으로 급등세를 보였다.
2025년 8월 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시장에서는 시가총액 2,000억 달러가 넘는 초대형주부터 5억 달러 미만의 소형주까지 급격한 가격 변동이 이어졌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7월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포지션을 조정하는 동시에, 기업별 실적·제품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활발한 종목 장세를 연출했다.
메가캡(Mega-Cap) 주요 변동
시가총액 2,000억 달러 이상 종목 가운데 일라이 릴리(NYSE: LLY)가 –14.25% 하락했다. 회사가 개발 중인 경구용(GLP-1) 비만 치료제 ‘오포글리프론(orforglipron)’이 임상시험에서 평균 체중 감소 27.3파운드(약 12.4㎏)라는 긍정적 결과를 발표했음에도, 일부 투자자는 ‘이미 주가에 반영된 호재’라고 판단하며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주석 1 GLP-1은 ‘Glucagon-Like Peptide-1’의 약자로, 혈당 조절과 식욕 억제를 돕는 호르몬이다. 최근 미국·유럽에서 비만 치료제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제약·바이오 업계의 핵심 키워드로 부상했다.
반면 AMD(NASDAQ: AMD)는 인공지능(AI) 서버용 반도체 수요 기대감 속에서 +5.32% 상승했다. AI 칩 시장의 점유율 확대가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그 외 메가캡 종목으로는 건설·광산 장비 업체 캐터필러(NYSE: CAT)가 –3.00%, 애플(NASDAQ: AAPL)이 +2.31%을 기록했다. CNBC는 “미국이 인도산 전자제품에 부과할 예정인 관세가 애플의 공급망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전했다.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브로드컴(NASDAQ: AVGO)도 +1.99%로 마감했다.
라지캡(Large-Cap) – 듀오링고 인수 소식으로 30% 급등
시가총액 100억~200억 달러 규모의 라지캡 종목에서는 듀오링고(NASDAQ: DUOL)가 △30.53% 폭등했다. 회사는 “음악 학습 경험을 강화하기 위해 스타트업 ‘넥스트비트(NextBeat)’ 인력 전체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온라인 언어 교육 플랫폼에서 음악·예술 교육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는 전략이 투자자들의 기대를 자극한 것으로 해석된다.
사이버 보안 기업 포티넷(NASDAQ: FTNT)은 파이퍼 샌들러(Piper Sandler)가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투자의견을 하향하면서 –26.59% 급락했다. 에너지 드링크 업체 셀시어스 홀딩스(NASDAQ: CELH)는 분기 호실적을 바탕으로 +21.31% 올랐고, 러시아 기반 IT 기업 얀덱스(NASDAQ: NBIS)가 +24.76% 상승했다.
그 외 앱러빈(APP) +12.46%, 인슐렛(NASDAQ: PODD) +10.92%, 페이컴 소프트웨어(NYSE: PAYC) +10.62%, MACOM 테크놀로지(NASDAQ: MTSI) –8.52%, CF 인더스트리즈(NYSE: CF) –8.06%, 벡턴 디킨슨(NYSE: BDX) +8.37% 등으로 엇갈렸다.
미드캡(Mid-Cap) – 녹색에너지·소매株 희비교차
시가총액 20억~100억 달러 구간에서는 태양광 발전업체 선런(NASDAQ: RUN)이 +31.75%로 급등했다. 배터리 저장 시스템 부착 비율이 70%를 돌파했다는 소식이 주가를 밀어올렸다. 반면 편안한 샌들로 유명한 크록스(NASDAQ: CROX)는 소비 둔화 우려로 –25.47% 급락했다.
하이모네틱스(NYSE: HAE) –23.69%, 튜터 페리니(NYSE: TPC) +24.28%, 더치 브라더스(BROS) +23.70%, 마르케타(NASDAQ: MQ) +18.84% 등도 뚜렷한 변동을 보였다. 건축 자재 업체 IBP(NYSE: IBP) +17.68%, 송금 플랫폼 레믹틀리(RELY) +17.18%, 헤클라 마이닝(NYSE: HL) +17.10%, 통신 서비스 기업 코젠트 커뮤니케이션즈(NASDAQ: CCOI) –16.00%가 뒤를 이었다.
스몰캡(Small-Cap) – 극단적 변동성과 투자주의
시가총액 5억 달러 미만 구간에서는 아비애나 헬스케어(AVAH)가 +52.06% 급등했다. 순이익이 두 배로 증가하고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반대로 세이버(NASDAQ: SABR)는 여행 수요 불확실성 속 –37.83% 급락했다.
이 밖에도 스카이워터 테크(SKYT) +32.92%, 아프리카 전자상거래 기업 주미아 테크놀로지스(NYSE: JMIA) +33.95%, 특수 소재 업체 슈바이처-모드윗 인터내셔널(NYSE: MATV) +32.72%가 강세를 기록했다. 사나 바이오테크놀로지(SANA) –29.06%, 우주 인프라 기업 레드와이어(RDW) –29.09%, 공동구매 플랫폼 그루폰(NASDAQ: GRPN) +26.72%, 탠덤 다이애비티스 케어(NASDAQ: TNDM) –26.06%, 이머전트 바이오솔루션즈(NYSE: EBS) +26.30% 등 민감한 흐름이 이어졌다.
시장의 의미 및 투자자 유의사항
전문가들은 “매크로 지표 불확실성 속에서도 개별 기업 뉴스와 실적이 주가를 좌우하는 종목 장세”라며 “변동성이 큰 스몰캡·미드캡에는 리스크 관리가 필수”라고 강조한다. 특히 미 10년물 국채 금리가 4% 선을 재차 위협하는 상황에서 자금이 방어적인 대형주로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GLP-1, AI 반도체, 사이버 보안, 녹색 에너지 등 섹터 키워드가 뚜렷한 종목이 상대적으로 높은 거래대금과 관심을 모으는 만큼, 투자자는 기업의 핵심 파이프라인·제품 로드맵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8월 9일 발표될 미 노동부 7월 고용보고서와 8월 13일 예정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하고 있다. 해당 지표가 연준(Fed)의 통화정책 경로에 영향을 미칠 경우, 당분간 단기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 본 기사는 2025년 8월 7일 뉴욕 증시 마감 이후 발표된 인베스팅닷컴 원문을 한국어로 번역·재구성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