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잠비크 중앙은행(BoM)이 31일(현지시간) 기준금리(MIMO 금리)를 0.75%포인트 낮춰 연 10.25%로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정으로 BoM은 2024년 1월부터 열린 10차례 연속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한 셈이다.
2025년 7월 31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앙은행은 중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한 자릿수에 머물 것이라는 확신을 바탕으로 통화 완화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은행 측은 “국제 상품 가격이 우호적으로 움직이고 있어 물가 압력이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 MIMO 금리란 무엇인가
MIMO(Mozambique Interbank Money Market) 금리는 모잠비크 은행 간 단기자금시장의 가중평균 금리를 말한다. 한국의 기준금리, 미국의 연방기금금리와 유사한 개념으로, BoM이 통화정책 방향을 시장에 전달하는 핵심 지표다.
‘1bp’(베이시스포인트)는 0.01%p에 해당하므로, 75bp 인하는 0.75%p 인하와 같다
BoM은 인플레이션 전망이 안정적이라고 판단하면서도 대내외 부채 부담 확대를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특히 정부 재정적자와 외채 상환 압력이 물가 안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했다.
■ 최근 물가·금리 흐름
중앙은행은 전월(5월)에도 같은 폭인 75bp를 내렸다. 남부아프리카의 자원 부국인 모잠비크의 6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4.15%로, 5월의 4.00%에서 소폭 상승했다. 그럼에도 BoM은 “여전히 물가 목표 범위 내”라는 입장이다.
■ 정치 리스크—선거 분쟁 여파
현지 정치 불확실성은 주요 리스크로 지적됐다. 작년 논란이 된 지방선거에서 집권 여당 프렐리모(Frelimo)가 승리했으나, 야당 및 서방 참관단은 부정 의혹을 제기했다. 프렐리모는 이를 전면 부인했다. 이후 야권 지도자 베난시우 몬들라네(Venancio Mondlane)가 “폭동 선동” 혐의로 기소될 위기에 처하면서, 선거 후 갈등 과정에서 300여 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보고됐다.
■ 시장 및 투자자 관전 포인트
첫째, 국제 상품 가격 흐름이다.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모잠비크 경제 특성상, 가격 변동은 곧 재정‧외환 수지 변동으로 이어진다.
둘째, 대외채권 만기구조다. BoM이 언급한 ‘부채 압력’은 곧 외화유동성 리스크를 의미한다.
셋째, 정국 안정성이다. 야당 지도자 기소 절차와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응이 외국인직접투자(FDI)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 기자의 시각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 사이클을 장기간 지속할 수 있을지 여부는 물가 안정 경로와 재정 건전성이라는 두 축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 원자재 가격이 재차 상승하거나, 정치적 불확실성이 외국 자본 유출로 이어질 경우 BoM의 물가·환율 방어 여력은 제한적이다. 향후 발표될 3분기 소비자물가와 재정수지 지표가 사실상 ‘리트머스 시험지’ 역할을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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