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블랑카 증권거래소가 현지 시각 목요일 장 마감과 함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은행(Banking), 음료(Beverage), 운송(Transport) 섹터 전반의 동반 상승세가 지수 전반을 끌어올리면서, 모로코 대표 지수인 모로칸 올 셰어스(Moroccan All Shares, MASI)는 종가 기준 0.97%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한 번 갈아치웠다.
2025년 7월 3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강세는 특히 시가총액 상위 업종에 대한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가속화됐다. 은행주는 모로코 경제의 지속적인 유동성 공급 역할을 수행하면서 투자자들의 안전판으로 기능했고, 음료업종은 여름철 소비 증가에 따라 매출이 탄탄히 뒷받침되었다. 운송업종 역시 화물 및 물류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는 가운데 안정적인 실적 전망을 제시하며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미니에르 투아시트(Miniere Touissit, 종목코드: CMT)가 9.63% (259.00포인트) 급등해 2,949.00디르함에 마감하면서 세션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스톡비스 노르드 아프리크(Stokvis Nord Afrique, SNA)가 9.39% (6.48포인트) 올라 75.50디르함으로 5년 만의 최고가를 달성했다. 메드 페이퍼(Med Paper, MDP) 역시 5.06% (1.58포인트) 오른 32.79디르함으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세션 최약체 종목으로는 Stroc Industrie(Ste de Travaux de Realisation d’Ouvrages et de Construction Industielle SA, STR)가 2.89% (5.90포인트) 하락해 198.10디르함에 마감하며 낙폭이 가장 컸다. Afric Industries SA (AFI)는 2.58% (8.45포인트)↓ 319.50디르함, Involys (INV)는 2.39% (3.80포인트)↓ 155.00디르함으로 각각 마무리됐다.
상승 종목 31개, 하락 종목 25개, 보합 7개로 집계되어, 전반적인 시장 기조는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특히 미니에르 투아시트는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고, 스톡비스 노르드 아프리크는 5년 만의 최고 수준에 복귀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는 해당 기업들의 펀더멘털 개선과 함께 모로코 광산·산업 설비 분야의 장기 성장스토리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국제 원자재 시장도 당일 주목받았다.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유(WTI) 선물은 배럴당 1.18달러(−1.69%) 하락한 68.82달러를 기록했다. 10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1.19달러(−1.64%) 내린 71.28달러에 마감했으며, 12월물 금 선물은 온스당 5.50달러(−0.16%) 떨어진 3,347.30달러를 기록했다.
외환 시장에서는 유로/모로코디르함(EUR/MAD) 환율이 0.33% 하락한 10.46을 나타낸 반면, 미국달러/모로코디르함(USD/MAD) 환율은 0.46% 상승한 9.14로 집계됐다. 미국 달러 지수(US Dollar Index) 선물은 0.02% 상승한 99.61을 기록해 달러화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 용어 해설
MASI는 모로코 전체 상장기업의 시가총액 가중 평균을 나타내는 대표 종합주가지수다. MAD는 모로코 공식 통화 디르함(Dirham)의 ISO 통화코드다. WTI는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브렌트유는 북해산 원유, Gold Futures는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금 선물 계약을 의미한다.
시장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은행, 음료, 운송 업종의 동반 견조한 이익 성장과 모로코 정부의 재정·통화정책 안정성이 투자심리를 지탱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유가 조정에도 불구하고 모로코 내수 경기 회복과 물류 인프라 투자 확대가 운송기업의 수혜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국제 유가와 금 가격이 동반 하락한 점은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에는 긍정적이지만, 자원 수출 비중이 높은 일부 기업 실적에는 변동성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모로코 증시가 연초 이후 강한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단기 조정 국면에서도 내수 중심 섹터 및 탄탄한 펀더멘털을 갖춘 종목이 상대적으로 방어적일 것”이라며 위험 관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종합적으로, 이날 모로코 증시의 사상 최고치 경신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아프리카 북서부 지역 자본시장의 성장잠재력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향후 모로코 정부의 인프라 투자, 관광 회복, 녹색 전환 정책 등이 지속될 경우 MASI의 장기 상승 추세 역시 유효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