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Moderna)가 자사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사용된 기술을 둘러싼 장기 특허 분쟁을 종결하기 위해 지네반트 사이언시스(Genevant Sciences)와 아버터스 바이오파마(Arbutus Biopharma)에 최대 22억5천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2026년 3월 3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합의에 따라 모더나는 2026년 7월에 선지급금으로 9억5천만 달러를 지급하고, 추가로 13억 달러를 별도 항소 결과에 따라 지급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고 당사자들이 밝혔다. 이 합의는 미국 및 국제적으로 제기된 모든 소송을 마무리하는 조건이다.
모더나는 보도자료에서 “이번 합의에 따라 향후 백신에 사용되는 LNP(지질나노입자) 기술에 대해 지네반트와 아버터스에 대한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송의 핵심 쟁점은 LNP(Lipid Nanoparticle, 지질나노입자) 기술의 무단 사용 여부였다. LNP는 불안정한 mRNA 분자를 보호해 인체 세포까지 온전하게 전달되도록 돕는 전달체로서, mRNA 백신의 작동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기술이다. 지네반트와 아버터스는 자신들이 보유한 LNP 관련 특허 기술이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에 허가 없이 사용됐다고 주장해왔다.
시장 반응과 주가 변동도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합의 발표 이후 장 마감 후 거래에서 모더나 주가는 10% 이상 급등했으며, 아버터스는 약 11% 상승, 로이벤트(Roivant Sciences)의 자회사 관련 주가는 약 1%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소송 불확실성이 완화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법정 일정 및 관련 소송 현황을 보면, 모더나는 본래 오는 주에 델라웨어 연방법원에서 지네반트와 아버터스의 특허 침해 혐의를 방어할 예정이었다. 이번 사건은 코로나 백신 기술을 둘러싼 미국 내 고부가가치 특허 소송 중 첫 재판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던 사례였다. 한편 지네반트와 아버터스는 2023년에 화이자(Pfizer)와 독일 파트너 바이오앤텍(BioNTech)을 상대로도 유사한 LNP 관련 소송을 제기했으며, 해당 소송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모더나는 별도로 화이자·바이오앤텍을 상대로 mRNA 관련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한 바 있으며, 바이오앤텍은 2026년 2월 모더나의 차세대 코로나19 백신 후보인 MNEXSPIKE가 자사의 특허 중 하나를 침해한다고 맞소송을 제기했다. 또한 글락소스미스클라인(GlaxoSmithKline), 바이엘(Bayer), 알나이람(Alnylam Pharmaceuticals) 등을 포함한 기업들도 수십억 달러 규모의 코로나 백신 매출을 분배받기 위해 특허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기술적 설명 — LNP란 무엇인가?
LNP(지질나노입자)는 매우 작은 지질층으로 둘러싸인 입자 형태의 전달체로, 외부 환경에서 쉽게 분해되는 mRNA를 보호한다. 백신 접종 시 LNP는 mRNA를 안정적으로 운반하여 숙주 세포에 도달하게 하고, 세포 내에서 mRNA가 단백질(항원)로 번역되도록 돕는다. 이 과정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져야 면역반응이 유도되어 효과적인 예방 효과가 발현된다. 따라서 LNP는 mRNA 백신의 핵심 구성요소로 여겨지며, 해당 기술의 특허 권리는 상업적·법적 가치가 매우 크다.
법적·재무적 영향 분석
이번 합의는 몇 가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우선 단기적으로 모더나는 합의금 9억5천만 달러의 선지급으로 유동성 부담이 발생하지만, 향후 백신에 대한 로열티가 면제된다는 점은 장기적인 비용 구조와 제품 가격 책정에 긍정적이다. 추가로 합의금의 일부인 13억 달러는 항소 결과에 따라 지급 여부가 결정되는 조건부 금액으로, 이는 모더나의 장부상 ‘우발부채’로 남을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측에 따르면 소송 불확실성 소멸은 모더나의 R&D 투자 계획과 파트너십 협상에 안정성을 제공할 수 있다. 반면 이번 합의가 다른 진행 중인 소송(예: 화이자·바이오앤텍과의 관련 소송, 기타 제기된 특허 소송)에 미치는 파급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 이미 제기된 다른 소송들은 개별 특허 권리, 기술 범위 및 법원의 해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경제적 파급효과
금융시장 측면에서는 불확실성 완화가 투자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쳐 주가 상승으로 연결됐다. 다만 합의금 지급에 따른 현금 유출은 단기적으로 실적에 부담을 줄 수 있어 분기 실적 지표(현금흐름, 순이익)에 일시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또한 모더나가 향후 LNP 관련 로열티를 지지 않는 조건은 같은 기술을 사용하는 향후 백신 제품의 마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결과적으로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합의가 단기적 비용과 장기적 이익 구조 개선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향후 전망
이번 합의로 지네반트·아버터스와의 분쟁은 종결되지만, 코로나 백신 기술을 둘러싼 법적 다툼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화이자·바이오앤텍을 상대로 한 소송과 모더나가 제기한 다른 특허 소송, 그리고 바이오앤텍의 맞소송 등은 업계 전반의 특허 전략과 기술 라이선스 협상에 계속해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는 “이번 합의는 단기적인 법적 리스크를 줄였지만, 특허 포트폴리오와 기술 표준을 둘러싼 경쟁은 앞으로도 치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 금액 표기는 미 달러(USD) 기준이며, 지급 시점과 조건은 당사자 간 합의서에 따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