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글로벌 시장의 하루를 전망한다. 투자자들은 ‘TACO’에 베팅한 것으로 보였다. 나스닥이 공식적으로 조정 국면(correction)으로 하락한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전력 시설 공격 계획을 또다시 10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2026년 3월 2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연기는 즉각적인 안도감을 불러일으켰지만 시장의 반응은 전적으로 압도적이지는 않았다.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07.24로 1% 미만 하락했으며 이는 전날 밤 거의 6% 급등세를 되돌리지는 못했다. 월가 선물은 약 0.4% 반등했지만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초기 48시간의 마감 시한을 먼저 5일로 미뤘을 때의 화요일 랠리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유럽 시장에서는 EUROSTOXX 50 선물이 약 0.5% 상승했다. 한편 미국 국채(트레저리)와 달러는 대체로 보합권을 유지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의 언변으로 인한 일시적 안도에 점차 둔감해지는 모습도 보인다. 두 차례에 걸친 기한 연장은 단순히 시간을 미루는 것이고, 이는 네 주째 계속되는 분쟁이 당장 끝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시장 불안을 키운 또 다른 요인으로는 미군 추가 파병 가능성 보도가 있다. 보도에 따르면 약 1만 명의 미군이 중동 지역으로 향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전해지며 지상전 임박 우려를 자극했다. 미션 크립(mission creep)의 위험, 즉 초기 작전 의도에서 벗어난 확전 가능성이 실제로 미군을 전면전으로 끌어들일 우려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의 조기 재개에 대한 확신은 없다.
이러한 지정학적 불안 요인으로 인해 주간 거래는 신중한 흐름을 보였다. MSCI의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광범위 지수는 이번 주에 2.4% 하락했으며, 2월 말 고점 대비로는 11% 이상 하락했다. 일본의 닛케이는 2월 고점 대비 약 10% 하락했고, 한국의 KOSPI는 당일 1.5% 하락해 주간 기준 약 7%의 큰 손실을 기록했다.
한편, 중앙은행들은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우려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노르웨이의 Norges Bank(노르겔스 뱅크)는 목요일에 파격적인 정책 기조 전환(U-turn)을 보이며 올해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이는 이전에 2028년까지 세 차례 인하를 전망했던 것과 정반대의 신호이다.
미 연준(Fed)에서는 이사 Michael Barr와 부의장 Philip Jeffers가 모두 지속적인(끈질긴) 인플레이션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이들과 함께 오늘 추가로 연설하는 연준 관계자들로는 Thomas Barkin, Anna Paulson, Mary Daly가 예정돼 있으며, 시장은 이들의 매파적(금리 인상 선호) 발언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이 최근에 가격에 반영한 것만 보더라도 중대한 변화가 있었다. 현재로서는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약 50% 수준으로 반영되어 있다. 이는 연준 내부에서 당초 예상했던 연내 금리 인하 전망과 상반되는 흐름이다.
중요 용어 설명
TACO : 본문에서 사용된 ‘TACO’는 기사 작성자가 시장에서 통용되는 표현을 인용해 사용한 용어로,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공격 일정·범위 등)에 대한 기대나 우려를 압축해 지칭하는 시장 은어로 사용됐다. 이는 공식적인 기관 약어가 아니라 시장 논평에서 쓰이는 표현임을 명확히 한다.
코렉션(correction) : 주식시장이 단기간에 10% 이상 하락할 때 흔히 ‘코렉션’이라고 표현한다. 이는 장기 추세의 전환을 의미하기보다는 단기 조정 신호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
미션 크립(mission creep) : 군사 작전이 초기 목표에서 점차 확대되어 전면전으로 비화하는 위험을 의미한다. 중동 파병 확대 보도는 이 위험을 상기시키며 시장 불안을 증폭시키는 요인이 된다.
시장 영향과 전망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불확실성 완화(예: 공격 연기)가 원자재와 위험자산에 일시적 지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사례처럼 기한이 반복적으로 연기될 경우 불확실성의 장기화를 초래해 투자자 심리가 점차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유가의 경우, 당분간 높은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브렌트유가 6% 급등 후 1% 미만 하락으로만 되돌린 점은 하방으로 완전히 정리되지는 않았다는 신호로 읽힌다.
금리 측면에서는 중앙은행의 예상치와 시장의 기대치가 엇갈리고 있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의 급선회는 다른 소국 중앙은행들에게도 정책 기조 재검토를 촉발할 수 있으며, 연준 내부의 매파적 발언 확산은 장단기 금리 수준을 상향 압박할 수 있다. 만약 추가로 연준 인사들이 인플레이션 지속 우려를 강조하면 시장은 더 빠르고 강한 긴축을 가격에 반영할 것이다. 이는 주식시장에는 부담으로, 단기 채권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은 이미 이번 주 중 큰 폭의 낙폭을 기록했다. 추가적인 지정학적 긴장 고조나 세계 경기 둔화 신호가 겹칠 경우 자본유출 우려가 재부각될 수 있으며, 외환·금융시장에서는 방어적 포지셔닝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지정학적 긴장 완화와 연준의 완화적 신호(혹은 인플레이션의 빠른 진정)는 위험자산의 회복을 촉진할 수 있다.
오늘(금요일) 시장에 영향을 줄 주요 변수
- 중동 분쟁의 추가 전개 상황(파병·충돌·협상 등)
- 영국의 2월 소매판매(영국 통계 발표)
- 연준 인사인 Thomas Barkin, Anna Paulson, Mary Daly의 연설
종합하면, 현 시점의 시장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중앙은행들의 인플레이션 경계 사이에서 방향성을 탐색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단기 이벤트 리스크에 대한 경계심을 유지하면서도, 중앙은행의 향후 정책 신호에 더 큰 비중을 두고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특히 유가·환율·채권 금리의 상호작용을 면밀히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