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유럽 장전 이슈 점검 — 달러 약세 속 글로벌 통화정책 기류의 역전
미국 추수감사절 연휴로 거래가 잠잠해진 목요일, 미 달러는 지난 4개월 중 가장 큰 주간 낙폭을 향해 완만하게 하락하는 흐름을 이어갔다다. 트레이더들은 시선을 이미 2026년으로 돌리며, 향후 정책 금리 경로와 외환시장의 균형점을 재점검하고 있다[FRX/].
2025년 11월 27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세계 각국이 인하 사이클을 마무리하거나 매파적(긴축 선호) 기조로 선회하는 가운데, 미국에서는 추가 완화(금리 인하) 기대가 남아 있는 점이 도드라진다다. 이러한 정책 엇갈림은 최근 달러 약세의 주요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한국이 가장 최근 사례다다. 한국은행은 완화적 편향(easing bias)을 공식적으로 거두며 매파적 전환에 합류했고, 이 소식에 국채 가격은 급락(수익률 급등)했다다(KS). 이는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 추가 인하 여지 축소 혹은 재인상 가능성을 시장이 의식하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
일본은행(BOJ) 내부에서도 변화의 뉘앙스가 감지됐다다. 한때 대표적 비둘기파로 꼽히던 노구치 아사히(Asahi Noguchi) 위원이 규슈에서 열린 연설에서 점진적 금리 인상을 옹호하는, 다소 매파적인 톤을 취했다다. 이는 최근 다른 BOJ 정책위원들의 기류와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루 앞서서는 뉴질랜드중앙은행(RBNZ)이 사실상 금리 인하 사이클의 종료를 시사했다다. 이에 따라 뉴질랜드달러(키위)는 목요일까지도 상승세를 이어가 정책회의 이후 누적 약 2% 상승했다다. 지역 통화 전반에 긴축 재평가가 번지는 모습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10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을 이날(목요일) 공개할 예정이며, 당시 정책금리를 동결했었다다. 유럽에서는 소비자신뢰 지표 발표도 예정되어 있어, 경기 민감 섹터와 유로화의 미세한 변동을 유발할 수 있다. 한편 원자재 시장은 우크라이나 평화협상 관련 진전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가운데, 크렘린 고위 보좌관과 미국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Steve Witkoff) 간 통화 녹취 유출 이후 러시아가 큰 양보를 배제하는 입장을 재확인했다다.
핵심 포인트: 글로벌 중앙은행 다수가 매파적 재정렬 혹은 인하 종료 신호를 보내는 동안, 미국은 향후 수년간의 인하 기대로 달러가 되돌림 압력을 받는 구도다.
선물과 스와프 가격에 반영된 기대를 보면, 시장은 지금부터 2026년 말까지 미국의 금리 인하를 약 90bp(0.90%p) 가량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다. 반면 일본은 약 75bp의 추가 인상, 뉴질랜드는 약 40bp의 인상이 반영돼 있다다. 미 달러지수(DXY)는 지난주 6개월래 최고치 대비 현재 약 1% 하락한 수준이다.
절대 수준만 보면 뉴질랜드와 일본의 정책금리는 여전히 미국보다 낮다다. 그러나 외환시장은 선행적인 특성이 강해, 금리의 방향성(상·하향)이 수익추구 자금의 흐름을 움직이며 환율을 좌우할 수 있다다. 이런 맥락에서 정책 기조의 상대적 변화는 향후 수개월간의 통화쌍 퍼포먼스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시장 일각에선 호주달러(AUD)의 잠재적 상방 이탈 가능성을 거론한다다. 수요일 발표된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보다 뜨거웠던 여파로, 호주 3년·10년 만기 금리가 G10 가운데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다. 이론적으로는 상대금리 우위가 통화 강세를 지지할 수 있다.
그럼에도 호주달러는 지난 18개월간 이어진 박스권(채널)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다. 애널리스트들은 호주달러가 중국 위안화(CNY)와 높은 상관을 보여온 점에 주목하며, 위안화의 급반등이 호주달러의 족쇄를 풀 계기가 될지 지켜보고 있다다[CNY/].
미국 증시와 채권시장은 목요일 휴장하며, 금요일은 반일(하프데이) 거래다. 유동성이 얕은 연휴 구간에서는 헤드라인 민감도가 커질 수 있어,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목요일 시장에 영향 줄 수 있는 주요 이벤트
- 미국 추수감사절(Thanksgiving) 휴장
- 유로존 소비자신뢰 지표 발표 및 ECB 10월 의사록 공개
용어 해설과 맥락
베이시스포인트(bps)는 1bp=0.01%p를 뜻한다다. 기사에서 언급한 90bp 인하는 0.90%p의 누적 인하 기대를 의미한다. 매파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긴축 선호 태도를, 비둘기파는 경기부양을 위한 완화 선호 태도를 말한다다. 완화적 편향(easing bias)은 다음 조치로 인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정책 시그널이다.
G10은 선진 10개국 통화를 지칭하는 외환시장 관용어다다. 키위(kiwi)는 뉴질랜드달러(NZD)의 별칭이고, 위안화는 중국의 법정통화(CNY)를 말한다다. 기사 중 [FRX/]와 [CNY/]는 로이터의 외환·중국 위안화 섹션을 가리키는 내부 코드 표기다다.
시장적 함의
현재 가격에 반영된 미국의 점진적 인하 기대와 일본·뉴질랜드의 상대적 긴축 기대는 달러 강세의 모멘텀을 둔화시키는 대신, 금리 차 축소에 민감한 통화쌍(예: 달러/엔, 호주달러/달러, 뉴질랜드달러/달러)의 상대 퍼포먼스에 초점을 옮기고 있다다. 다만 절대 금리 레벨, 물가 경로, 성장지표, 지정학 변수 등 다층적 요인이 교차하는 만큼, 단기 방향성은 연휴 이후 발표되는 데이터와 당국 발언에 의해 재검증될 가능성이 크다.








